詠史樂府의 春秋大義的 硏究 : 新羅素材의 反復的 모티브를 中心으로 = (A)critique of Yeongsaakbu on the viewpoint of Chunchu's highest justice
영사악부는 역사를 소재로 하는 시가 문학이다. 그러기 때문에 소재가 된 역사에 대한 일정한 해석과 비평이 함축되는 것은 물론이지만, 본질적으로 시가 문학이기 때문에 문학적·시학적 일정한 요건을 구비해야 한다. 그런데 文史哲의 전통이 강한 동양의 고전적 문학에서 문학과 역사는 그리 상치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에 수반되는 상반된 의식이나 요구는 별 모순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것이다.
본고는 이런 관점에서 조선조, 특히 조선후기 남인학자들에 의해 창작된 영사악부를, 춘추 의리라는 전통적 역사비평의 관점과 연계하여 살펴보았다. 그런데 조선후기에 창작된 많은 영사악부들이 고조선에서부터 시작하여 고려말, 또는 조선 중엽에 이르는 광범위한 시대에 걸쳐 나타나는 주요한 역사적 사실과 인물을 소재로 하고 있고, 또 그 편폭이 대단히 넓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분석·대조·검토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그 대상작품을 '신라'라는 시대에 한정하여 살펴보았다. 그러나 신라시대의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 할지라도 여러 작가들의 관심이 다양하게 분산될 수 있기 때문에, 작가들의 성향이나 작품의 경향을 비교 분석하기에 용이하도록 여러 작가들에게서 비교적 빈도 높게 채택된 소재에 한정하여 논의하였다. 이렇게 영사악부에 채택된 소재들을 분류·검토한 결과, 이들 소재들에 일정한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첫째, 신라의 역사적 사실과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왕조의 번성과 충절, 승평시대의 구가와 쇠망이라는 왕조 흥망성쇠의 진행과정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사악부의 많은 작가들이 김후직, 박제상, 황창랑, 물계자, 천관녀, 양산가 등의 역사적 소재를 채택하였는데, 이들 소재는 본디 신라라는 왕조가 흥성하기 시작할 무렵의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과 연관된 것이었다.
둘째, 우식곡, 회소곡, 설씨녀, 대악, 만파식적, 달도가 등의 소재도 빈도 높게 채택된 것이었는데, 이들 소재는 신라 왕조의 근면하고 순후한 미풍양속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공질성을 가진 것으로 생각되었다.
셋째, 최치원이나 처용, 포석정, 마의태자 등도 또한 여러 작가들이 소재로 삼은 것인데, 이들 소재는 왕조의 쇠망 과정을 나타내는 역사적 사실과 연관된 것이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신라의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을 소재로 한 영사악부를 대상으로, 전통적 역사해석의 관점이라 할 수 있는 춘추론적 시각에서 그 함의를 분석·검토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왕조의 번성과 관련된 일련의 작품들은 충직하고 용맹한 충신, 열사, 영웅들의 면면들을 부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후직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유가의 直諫이라는 미덕을 구현한 인물의 전형을 그리는 것으로 집약되었다. 이들 악부에는 재래의 중세 시가에서 直臣의 상징으로 논의되었던 史魚, 公孫聖 등과 같은 인물을 전고와 용사로 사용하면서 김후직의 전형성을 부각하였다. 박제상을 소재로 한 작가들은 눌지왕의 우애[君義]를 위하여 초개처럼 목숨을 버린 박제상의 충절[臣忠]보다 오히려 박제상의 신충을 위하여 □述神(망부석)이 된 제상처에게 초점을 맞춤으로써 형제애와 군신, 부부의 의리를 동시에 드러내고자 하였음을 보았다. 황창랑을 소재로 한 일련의 작품들도 김후직 관련 작품의 구도와 유사하다. 『사기』 열전에 등장하는 모든 자객을 끌어와 대비시킴으로써 소년협객으로서의 황창랑의 우월성을 부각 포양하고 있다. 물계자의 경우는 춘추시대 개자추와 비교하는 선상에서 편협 되고 간사한 마음을 막아서 사람의 마음을 바르게 하는 거문고를 뜯게 함으로써 은자로서의 덕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 천관녀를 읊은 작품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데, 그 하나는 『시경』<소성>의 주인공인 후비의 덕에 감화된 첩과 대비되는 천관녀의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천리를 좇는 김유신을 항우보다 위대한 영웅으로 묘사하는 시각이다.
둘째, 신라의 승평시대와 관련된 작품들은 형제애나 남녀간의 정절과 같은 인간관계의 미덕을 포양하거나 근면하고 검약한 생활태도와 같은 훌륭한 사회기풍을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우식곡은 박제상의 주제와 연관되어 있지만, 그 초점은 국왕의 우애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회소곡은 권면의 세교성과 군주에 대한 규계라는 유가적 지배계급의 덕목을 국풍과 흡사한 민요풍의 작품을 통하여 부각시킴으로써 한국판 『시경』을 창출하고자 했다. 설씨녀는 貞信之風을, 대악은 安貧樂道를 전작품에 걸쳐 올곧게 포양하고 있다.
셋째, 왕조의 쇠망과 관련된 일련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왕실의 나약함과 간신배의 득세, 그리고 황음무도한 왕가의 행위가 민생을 해치고 국가를 패망에 빠트리게 한다는 유가적 감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최치원과 처용 관련 영사악부의 거개가 두 인물을 놓고 참언을 전한 선지자로서 긍정적으로 묘사한데 반해, 이익은 부정적 관점으로 이들을 보았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이상과 같이 조선조에 창작된 영사악부는 춘추의 의리론적 관점에 분명하게 포폄과 감계라는 분명한 함의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함의는 말할 것도 없이 국가의 흥망성쇠에 있어서 충절의 인사가 인정을 받고, 근검하고 순후한 풍속이 있었기에 신라가 흥성할 수 있었으며, 간신배가 득세하고 왕실이 황음무도하였기에 나라가 쇠망할 수 밖에 없었다는 역사포폄의 일반적인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아니하였다.
그럼에도 이러한 역사 포폄의 함의가 단순한 성리학적 이념의 재포장이라는 명분론만 앞세운 것이 아님을 다음의 분석에서 알 수 있었다. 즉 이들 영사악부의 작가 계층이 대체로 김종직과 같이 신라의 고토인 영남을 고향으로 하거나, 아니면 이익과 같이 기호지방에 거주하지만 조선후기 권력구도에서 실권하였던 정치적 실권계층인 남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이들 영사악부의 작가는 명나라 멸망 이후 북벌의 명분론을 내세우며 숭정일월 대명천지를 부르짖던 노론 집권층과 정치적 문화적 성향을 달리하였다. 영사악부의 작가들은 대체로 삼한정통론에 입각하여 조선의 역사가 기자 이래 삼한과 신라로 이어지는 고유한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역사관을 견지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조선의 역사와 문화에는 상고시대의 순후한 풍속이 여전히 남아 전하고 있다고 보았으며, 그런 관점에서 신라의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에서 그러한 순후한 풍속의 잔재를 들추어내고 이를 하나의 문화적 전범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표출하고 있었다.
이들 영사악부에서 제시된 조선 역사에서의 문화적 전범들은, 재래에 통용되었던 중국의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과 정확하게 치환되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주목할 일이다. 왜냐하면, 중세적 보편주의라는 관점에서 문화적 전범은 중국의 그것으로 충분히 자족할 수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영사악부의 작가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한국 고유의 문화적 전형들을 중국의 그것과 대비하면서 그 우월성을 설득하는 논조를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조선조의 영사악부 작가들이 문학적 전형을 형상화함에 있어서 일정하게 중세적 보편주의에서 탈피하려는 흔적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들추어 새로운 문화적 전범을 확립하려 했다는 데서 유가의 복고사관에 근거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문화의 역사적 주체성을 나타내고, 동시에 당대의 노론 집권층에 대한 우회적 비판의 성격을 띄고 있음도 동시에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 영사악부에서 신하의 강직한 직언과 제 몸을 돌보지 않는 충의지사가 널리 찬양되고 신의와 정절이 강조되는 이유를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문학사적으로 조선후기 영사악부는 한시의 시가 형식에 있어서 독특한 변이 형태를 실험적으로나마 보여주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았다. 악부라는 시가 형식이 본디 민요를 채록하는 데서 시작하였기 때문에 민간의 가요와 밀접한 연관을 맺을 여지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한문 시가에서는 민간의 가요 내용이 더러 한문 시가로 채택되기는 하였지만, 민간 가요의 형식이 한문 시가의 형식에 스며드는 현상은 별로 발견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조선조의 영사악부에는 조선조의 고유한 국문 시가 형식 율조에 접근하는 새로운 한시 형식들이 극히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일부 나타나고 있었고, 어떤 형식들은 또한 세대를 넘어 일정하게 형식의 틀을 부분적으로 유지하는 면모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점은 조선후기 한문시가와 국문시가의 그 형식적·운율적 특성에 어떤 관련성을 가지는가 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동양의 고전문학에서는 用詩用辭나 用典用事가 유난히 많은데, 영사악부가 그 대표적 실례이다. 그러므로 한문으로 이루어진 모든 문학작품 연구는 면밀한 주석이 선행되어야 하며, 역사적 사실을 시라는 표현으로 형상화한 영사악부의 경우에 이와 같은 작업의 필요성은 더욱더 요구된다. 본고에서는 이 점에 상당한 비중을 두었으며, 앞으로의 영사악부 연구 또한 반드시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제언한다.
Yeongsaakbu(詠史樂府) is to sing a history in the literary frame of Chinese poetry, but as there is no piece of music handed down in the present Yeongsaakbu, the historical nature and literary value of Yeongsaakbu have just been studied. The study of Yeongsaskbu in Korea has been made since the 1980s and there have been considerable developments during that time. As a result, the authors and their works of Yeongsaakbu have been much studied seperately and at the same time, the aspects of their distinctions have been surveyed in some cases. This result is due to the fact that these studies about Yeongsaakbu have aimed at finding out the literary value of most works. Therefore, a method of the historical approach was tried out in this dissertation, but because all 1,200 works created and written by about 20 authors couldn't be studied as objects of this study, only works with materials in Silla dynasty were surveyed and tried to be interpreted in the centre of repetitive motive with regard of the consideration of much misinterpretation in the existing studied materials.
As a result of this study, the authors in Yeongsaakbu tried to express the spirit of Chunchu's highest justice through all their works. The most important of Chunchu's spirits is the one to respect the system of civilization in an old Chinese dynasty, Chonjucheongshin(尊周精神), that is the highest justice, one of Chunchu's spirits. In fact, the spirits of Chuncu justice which emphasize on Chonjujeongshin are really composed of ' a spirit for a just cause' and ' an ideology to unify the whole country under one king's rule justly'. Confucius said, " king should behave himself like a real king, subjects like a real subject, father like a real father, son like a real son." and said that politicians should justify their names first in administrating the affairs of state. To justify their names is exactly a spirit for a just cause. Therefore, Confucius, who had thought that the order of the upper and lower classes,-sovereign and subject, father and son- should be righteous, punished traitorous subjects with a pen and waited for some saints to come in future by writing Chunchu's highest justice.
There has been the will to try to justify turbulent days which was infested with traitorous subjects, and then to establish peaceful times with the spirit of the highest justice. Confucius criticized Chunchu days, when kings and their loyal families in Ju(周) dynasty and the whole country were ignored and ruled by millitary power, and fathers and sons were killed to be the feudal lords without hesitation, and so tried to restore the ruined order of old days' world. Therefore, the basic idology in Chunchu is to unify the whole country under one king's rule and then to establish the world order based on the names of sovereign and subject. This is exactly Chonjucheongshin which is to justify a just cause. So the spirit of Chunchu's highest justice is inseparably related to the spirit of unifying the whole country under one king's rule, which can be said to be a cosmopolitanism on account of there being an ideal for educating and civilizing the whole China, the whole world, finally by reaching China's emperor's moral reform distantly.
Therefore, the authore of Yeongsaakbu like Lee Ik or Lee Bok Hyu reinterpreted the spirit of unifying the whole country under one king's rule with the application of Korean history. This is the theory of unifying three old Korean nations justly.(三韓正統論) This theory is very different from the one that the flow of the theory of unifying the country is based on the view of the world that centered on China and the loyalty to subject's own dynasties. Lee Ik's idea, unlike Juza(朱子)'s, was based on the thought of establishing a steady lineage in Korean history. In Lee Ik's idea, the spirit of independence in the cultural side, the theory of unifying three old Korean nations, and Confucian moral principles such as loyalty, fidelity, filial piety, faith, and charity, which are lower ideas in Chunchu's highest justice, were diversely presented. As you know, the period of Silla is the one that Confucian moral principles hadn't been established yet. Even a intermarriage had been allowed. Nevertheless, a lot of crimes against Confucian moral principles had appeared in that time and the authors of Yeongsaakbu belonged to the sect living around Kyungkido failed to overlook the historical facts like these crimes. And the fact that they quoted the Book of Songs(詩經)' Kukpoong(國風) very much is closely related to the will to try to make Korean-styled Book of S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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