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설화 연구
본 연구는 숙종과 관련된 설화의 전체적 전승 양상과 구조 및 의미를 알아보고, 그 속에 드러나는 향유층의 의식과 현실에 대한 대응양상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숙종설화 가운데 구비설화는 주인공의 세계에 대한 대응양상을 중심으로 민생의 보호, 선행의 보상, 인재의 등용, 이인과의 만남, 이인의 원조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문헌설화는 정치적 중재자인 숙종의 양면성을 현명한 군주와 폭압적인 군주로 그려낸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구비설화 속에 나타나는 숙종은 지배자이기보다는 민중의 원조자이자 대변자의 모습을 띠고 있으며, 이는 민중이 원하는 진정한 군주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잘 말해준다. 특히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인들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설화 향유층인 민중의 자각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문헌설화는 숙종 당대의 정치적 상황을 사실적으로 반영하면서 숙종에 대한 설화 편찬자들의 태도와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야기 속에는 숙종의 정책에 대한 향유층의 우호적 시각과 비판적 시각이 동시에 잘 나타나고 있다.
그레마스(A. J. Greimas)의 구조의미론적 방법을 이용해 숙종설화의 구조를 살펴본 바 설화의 구조는 중재적 통합과 비통합적 화해, 비통합적 좌절구조로 나눌 수 있었다. 중재적 통합은 다시 숙종에 의한 통합과 민중에 의한 통합으로 나누어진다. 숙종에 의한 통합이 이루어지는 구비설화에서 민중은 숙종의 도움을 받기만 하는 수동적 존재이며, 숙종은 민중에 대한 원조자이자 구원자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 구조를 지닌 문헌설화는 숙종에 대한 향유층의 우호적 인식을 보여준다. 그러나 민중에 의한 통합이 이루어지는 이야기에서 민중은 수동적 대응이 아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능동적 주체로 나타나며,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해 내는 새로운 진전을 보여준다. 특히 비통합적 화해 구조에서 이야기를 화해로 이끄는 진행 양상은 주목 받을 만하다. 이는 지배층과 피지배층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중세적 사고를 벗어난 것으로 민중의 진보된 의식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통합적 좌절구조를 가닌 구비설화는 여전히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민중의 한계가 드러나기도 하며, 문헌설화는 왕인 숙종의 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준다.
숙종은 견제 받고 손상되었던 왕권의 회복과 강화에 비상한 능력을 발휘하였고, 특히 민생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 민폐의 제거와 민생안정책의 시행에 주력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숙종조는 수년에 걸친 심각한 전국적 흉년과 자연재해로 민중들의 삶이 심각한 수준에까지 피폐해져있었으며, 사회적으로도 많은 혼란과 변화가 일어난 시기이기도 했다.
구비 숙종설화에는 이러한 시기에 현실적 고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민중들의 의지가 직접적으로 반영되어 있는데, 설화를 통해 우리는 타고난 운명에 순응하기보다 그것을 극복하려는 민중의 의지를 볼 수 있으며, 신분의 한계를 넘어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는 평등의식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조선조 사회의 바탕이 되었던 기본 윤리인 효와 충 중에서 본성적 윤리인 효를 제외한 충이 민중에게 상대적 윤리로 받아들여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문헌 숙종설화를 통해서는 왕에대한 지식인들의 긍정적, 혹은 비판적 의식이 설화라는 가공물을 통해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larify the developments, structures and significance of the narratives of Sukjong, a king of Chosun dynasty, ultimately determining what consciousness classes of people who benefited from the king's policies had and how the people coped with the reality. Above all, oral narratives of Sukjong deal mainly with stories about protection of the public's lives, rewards for good behaviors, engagement of able men, meeting with unique figures and assistance to such figures when their main characters' treatments of the reality are analyzed. Written narratives of Sukjong illustrates the king as a wise political mediator and at the same time as a tyrannical monarch.
Oral stories about the king see him as an assistant to the public rather than their ruler, representing a character of a monarch really wanted by common people. That unique figures having characters of common people are very capable suggests self-realization by the public as a main group enjoying narratives. Written stories about Sukjong better reflect situations of the period of the king and their writers' attitudes about him. Such attitudes include favorable and critical views about the king's policies.
In this study, the researcher examined structures of the narratives of Sukjong in accordance with Structual Semantics by A. J. Greimas. As a result, the structures were classified into mediatory integration, non-integrative reconciliation and non-integrative frustration structures. Here, mediatory integration could be re-classified into integration by Sukjong and by the public. In the above mentioned written narratives with the structure of integration by Sukjong, common people just passively get help from Sukong. That is, Sukjong is an assistant and reliever for the people. In the above mentioned written narratives with the same structure, classes benefiting from Sukjong's policies recognize the king as favorable.
In Sukjong's stories with the structure of integration by the public, however, common people play active roles in overcoming their own limits for themselves. Such stories with the structure of non-integrative reconciliation suggests that reconciliation is realized by the public having their own advanced consciousness who avoided a fixed idea that there are fundamental differences between the ruler and the ruled. Oral narratives of the king with the structure of non-integrative frustration illustrates limits of the reality that can not be overcame by the public. While, written ones of Sukjong with the same structure reveal critical views about the king's policies.
King Sukjong was excellent in the recovery and strengthening of royal authority that had been restrained and damaged. He paid much attention to the livelihood of the people, making efforts for removing public nuisances and implementing actions for the stability of public livelihood.
In the period of king Sukjong, nevertheless, there were bad harvests, serious natural disasters and social confusions and changes over years. Oral narratives of Sukjong directly illustrate a strong will by the public to overcoming such difficulties during the period of the king. The stories shows common people's will to going beyond their inborn destiny rather than adapting themselves to it and their consciousness of equality transcending social classes. The stories also suggest that during the Chosun period, the public accepted loyalty as relative to filial piety as an ethical principle based on human nature. Finally, written narratives about Sukjong suggests that scholars and intellects benefiting from the king's policies intended to express their own support or opposition to the policies by using fictitious stories rather than direct expre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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