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수립후 국가감시체계의 형성과정 : 1948~1953, 정보기관과 국민반, 국민보도연맹의 운영사례 = (The) Making of national surveillance system since state formation in Korea : 1948-1953, case of intelligence agency, 'gukminban' and National guidance alliance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서울대학교 대학원, 2004
학위논문사항
발행연도
2004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KDC
349 판사항(4)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vi, 163p. : 삽도 ; 26cm.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한국사회에서는 현재 주민등록증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둘러싸고, '행정적 효율성을 추구한다' 는 주장과 '주민감시이자 인권침해' 라는 시각으로 나뉘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반세기전에 분단을 법제화한 국가보안법이 '실정법' 이라는 중립적인 간판을 내걸고 존재하고 있어 현재까지도 구속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각종 사법, 행형적 조치를 통해 국민을 처벌하며 반성과 전향을 강요하는 논리와 국가기구, 보수세력들의 존재도 변함이 없다. 이것은 한국전쟁전후 발생한 민간인학살의 문제가 지난 50여년간 철저히 은폐되고, 유족들이 여전히 편견과 연좌제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문제와도 무관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현상들에서 엿보이는 '공공연한' (혹은 내재된) 유·무형의 폭력과 반인권적, 비인간적 요소들에 대한 시각을 견지한다면, 이 현상들은 현재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수한 현재적 상황들인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감시(권력)기술' 이라는 관점을 견지하고, 정부수립이후의 역사적 맥락에서 몇 가지 '국가사업' 의 사례를 통해 국가감시체계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추적하여, 그 운영과 특성을 규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형성과 전쟁발발이라는 특수한 조건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므로, 우선 분단정권의 특성과 초기의 주요 정책이 무엇이었는지 밝힘으로써 '국가감시체계' 를 구축한 '국가' 의 성격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국가형성과정에서 국가기구 자체, 정권내부를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해 등장한 법과 정보기관을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국가감시체계의 기반으로 보고 그 특성을 분석하였다. 나아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감시체계의 형성과정과 특성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 국가의 행정체계를 이용했던 국민반의 사례, 그리고 사법, 행형체계를 이용했던 국민보도연맹의 사례를 검토하였다. 마지막으로는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속에서 이루어진 전시규율, 전쟁동원, 학살과 같은 현상을 살펴봄으로써, 그 속에서의 국가감시체계의 역할과 성격 그리고 변화 등을 분석하였다.
먼저, '국내평정' 기의 국가사업은 '반공주의' 와 '국가주의' 를 핵심으로 하고, 당시 민중의 격렬한 저항을 진압하던 군사작전을 모델로 삼은 '반공토벌작전' 이자 '선무공작' 을 통한 귀순유도작전이었다. 동시에 그것은 파시스트 연합전선의 일제와 이탈리아의 모델을 모방한 '경찰작전' 을 지향했던 것이다. 이러한 국가사업들의 결과물이자 총체적 효과로서 당시 국가의 성격이 틀을 잡아갔으며 그 중심에는 국가보안법이 있었다.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폭력과 전쟁을 독점하는 '계엄법'의 제정에 이르기까지 국가에 의해 행사되는 폭력의 합법화과정은 일제시기의 치안유지법 등이 폐지된 후 이들을 모델로 하는 법률들로 대체되면서 5년이내에 이루어졌다. 특히 국가감시체계의 핵심적 논리가 된 국가보안법은 특정 조직, 조직원, 특정 사상과 그것을 부정하지 않는 것까지 '반국가적 위협'으로 간주하여 극단적인 '반공·국가주의'를 재현한 기록이자 지배권력의 선전포고였다. 그리고, 식민지배기간 동안 경찰과 사상검사, 헌병들이 국가적 수준의 감시와 정보수집을 도맡아 했다면, 국가가 수립된후 본격적으로 국가 정보기관들이 형성되어갔다. 특히 여순사건이후 군내부의 숙청을 위한 사찰을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육본정보국과 방첩대가 급속히 권력화되어갔으며, 대통령 직속의 대한관찰부와 사정국, 그리고 통일사, 대한정치공작대 등의 비밀 정보기관이 정치적 조작사건과 테러를 일삼고 있었다. 난립한 정보기관들로 인해 일반 국민들의 피해는 가증되었다. 당시 여타 권력에 비해 월등하게 우월한 강압력을 소유한 국가권력의 정당성은 이들 비밀 정보기관들의 잔혹한 폭력행위와 은폐, 조작을 통해 유지되고, 보장되고 있었다. 이렇게 국가보안법과 군법 그리고 정보기관이 한국사회의 국가감시체계의 근간이 되었다.
국가 감시체계의 기반인 법과 정보기관이 형성되었다면, 동시에 영토내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감시체계가 형성되어갔다.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국가의 감시는 식민지기부터 감시와 통제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던 말단행정체계와 전국에 걸쳐 조직된 경찰력 등을 이용한 것이었다. 특히 10호단위로 조직된 '국민반' 은 식민지기나 미군정기 동안 쌀과 생필품 배급의 통로이자 정보수집의 단위였고, '국가보안법체제' 의 말단 하부조직으로 재편될 대상이 되었다. 국민을 상대로 하는 근대국민국가의 행정사무가 '국민 개개인'에 대한 상세한 정보의 수집을 목표로 한다는 기본적 방향은 추구되었지만, 당시는 행정체계나 정보통신망이 발달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근대적 기준과 현실적 역량의 절충적인 수준에서 공무원이외에도 관변단체나 말단행정기관의 장을 '국가의 대리인' 으로 삼고 그들에게 감시와 통제권력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려했다. 정부수립이후 국가기구는 다른 정치집단과 달리 전국의 행정단위를 매개로 한 행정적 조치를 독점할 수 있었고, 소위 '국민운동' 이라는 이름으로 광범위한 일상의 규율을 시도했다. 당시의 말단행정조직은 무엇보다 일제시기이후 지속되었던 규율과 개별화의 단위이자 생필품 배급 통제와 중앙의 명령을 침투시키는 통로이기도 했던 것이다. 국가의 행정망 구축과정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감시망의 구축과정과 다름없는 것이었다. 특히 배급을 통해 일반 국민들의 일상적인 삶의 조건에 깊숙이 개입했던 국가의 행정망은 '개인별 통장제' 등을 시행하는 한편, '정확한 인구조사' 를 시도하면서 '반' 단위의 연대책임제를 통해 상호감시를 유도하면서 행정력의 부족한 점을 개개인들에게 부과시켰다. 정부수립후 국가감시체계의 형성과정에 있어서 국가의 행정력 부족으로 인해 대규모로 양산된 '반장이라는 국가의 대리인' 과 부정확한 행정명령계통으로 내려오는 '할당식 업무수행방식', 호혜적 가치관과 자치적 공동체를 와해시키고 국가의 말단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상호감시의 강제' 는 매우 전형적인 특성이었다. 말단 행정기구인 '반' 을 통해 주민을 동원하고 규율화하려는 시도는 유숙계의 실시를 통해 결국 경찰에 의해 감시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또한 개개인이 소지하고 다녀야하는 신분증의 경우 당장의 필요 때문에 국기보다도 강력하게 일상생활로 침투해 들어왔다. 신분증의 최종적인 단계는 인구조사, 호구조사와 맞물려 한 개인의 출생에서 사망까지 국가의 관리체계안에서 개인의 생애주기에서 특정 시기에 발행되는 것이었고, 또 한편으론 당장 '군과 경찰의 요구가 있을시' 신분증을 제출하여 '범죄자가 아니고, 불온한 인물이 아님' 을 내보여야 할 의무를 지게되는 것이었다. 신분증의 발달과정에서 최종적으로는 인구관리체계와 통합되어갔다.
근대적 제도와 권력 기술은 그것이 '제도적인 민주주의' 이건, 전향기술이건 마찬가지로, 자생적 맥락과 조건과는 상관없이 도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과도적이고 혼합적인 역사적 맥락에서 도구적으로 사회에 사용되었던 수단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것이 국민보도연맹이다. 국민보도연맹의 전향기술은 근대적 행형제도에서 발생한 '감옥내부에서의 교정과 교화' 라기보다는 차라리 군사작전과 전장에서 적군에 대한 투항선전과 귀순공작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국민보도연맹을 통해 일제시기 이래 빈번히 사용된 전향이라는 권력기술, 비국민의 범주화와 블랙리스트의 관리가 국가감시체계의 일부로 전유되어 체계화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체제선전용, 귀순공작용을 넘어서기 어려울 정도의 허술한 운용으로 오히려 체제내부, 국가기구 내부에서의 의심과 부작용만 양산한 채로 전쟁발발 직후 보도연맹원들을 예비검속하고 체계적으로 학살하게 된 파국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었다. 결국 국민보도연맹이 추구했던 규율권력과 전향은 체계적인 지식이나 프로그램, 예산과 운영담당자가 전무한 상태에서 막연한 효과만을 기대하고 돌발적으로 도입되었던 것이다. 국민보도연맹의 운영이 매우 허술했음에도, 엄청난 선전효과와 스파이를 이용한 적대집단의 와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더구나 할당식으로 가입된 보도연맹원들은 마을의 주민들과 양체제로부터 모두 의심의 대상이 되었다.
이처럼, 이미 준-전쟁상황에서 발달해왔던 국가감시체계는 전쟁에 직면하자 기존의 감시활동을 확장하고, 징병과 징발을 위한 감시, 군사적 필요에 의한 감시체계를 구축해갔다. 전쟁에 직면한 국가는 극단적인 임시조치를 남발하면서 기존의 국가감시체계를 확대운용했다. 내무부에는 1만의 사복경찰을 거느리는 정보수사과가 생기고, 서울수복후에는 전국적으로 군, 검, 경 합동수사본부를 통해 부역자 심사를 하였다. 국민보도연맹의 경우, 전향이라는 수입된 근대적 통치기술의 이상이 실험되다가, 전쟁발발 초기의 체계적이고도 전국적인 학살이라는 중세적 신체형으로 귀결되었다. 또한 한국전쟁을 치르던 국가는 정권의 정당성이 협소한 상태에서 모든 국민에게 '국방의 의무' 를 지우는 국민개병제의 정착을 위해 국가 감시체계와 억압적 물리력을 사용했다. 군대창설과 전쟁수행을 위해 '국민개병제' 를 내걸고, '병역자원' 의 빈틈없는 관리, 병역기피자의 색출과 처벌, 상시적 병적조사와 관리, 예비군 해당자에 대한 수시적인 등록과 점호, 소집, 병역기피자에 대한 상시적 단속과 수사 등을 통해 젊은 남자들은 국가에 의한 일상적 통제상태로 들어가게 되었다.
지난 세기 한반도에는 식민지배를 위한 기술, 국내평정을 위한 기술, 전쟁수행을 위한 기술이 도입되어 사회를 구조화시켰고, 감시체계도 이러한 조건에서 형성되어 왔다. 여기서 창을 막는 방패와 방패를 뚫는 창이라는 모순의 논리는 자가당착이 될 것이다. '감시'와 '보안' 의 기술은 서로 적대적이지 않다. 창의 존재를 인정한 상태에서 방패의 존재가 정당화되고, 강한 방패의 존재는 강한 창의 존재를 부추긴다. 냉전이 종식된지 벌써 10여년이 지났음에도 국가가 전유했던 각종 권력기술들로 '기계화' 되어 있는 양체제는, 실질적으로는 창과 방패처럼 서로에게 위협을 제공하며 적대적인 경쟁을 통해 체제유지를 위한 기술들을 고도로 발달시켜 왔다. 이제는 일상에 내재해있는 가공할 폭력들을 예감할 수 있는 비판적 시각으로 기계화로 치닫고 있는 감시체계를 역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
In Korea, there are two argues about 'national ID card' and 'national education information system(NEIS)'. One argues 'they are surveillance system for citizen', and the other argues 'they are system for administrative effectiveness'. There is 'National Security Law' which admit the parti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restrict many people. And there is also the conservative force, breaucrat which compels reflection and conversion to citizen. Theses problems are closely related with genocide at Korean War, and some people supressed with 'yeon-jua-jae'. When someone has a point of view which can catch a violence, an outrage upon personal rights, inhumanity, this phenomena are very particular situation.
This paper was to deal with the making of national surveillance system from 'power-technology' point of view, in historical context.
First, we must consider very paticular situation, the state-formation and warfare(korean war). For that, I examine the specific character of division-state and early policy. That was character of the state which build the national surveillance system. Specially, after 'Yeo-sun sa-gun' state accelerate to build surveillance system. And I regard Intelligence agency and Law as the core and foundation of national surveillance system. Because they can watch and control state-apparatus and regime itself in state-formation. There were many intelligence agency which willfully control general citizen and they were under influence of US and president Lee. It was very violent and uniform nation-building process.
Second, there were another system which can watch all residents' everyday life. 'Guk-min-ban' was administrative unit which Japaness colonist used to mobilize people. It can distribute many power-technology in micro-physical forms. Through 'Guk-min-ban', state compel people to register in population-control-system, distribute ID card, and obligatory duty of report 'anti-state force'. And 'anti-state force' means communist. But there was many person who didn't know what communism was. So many people forced to, and fakely branded as a 'Commy'
Third, there was judicial, punishment system. National Guidance Alliance was a corps which made up of converts. The concept of 'Convert' was ambiguous and applied waywardly. And only for one years, 300,000 people ware registerd. It was very poor correction system, but It was very effective surveillance system. Everyone can doubt them, cause the state recognized them officially.
Last, national surveillance system changed since face the korean war. State spread matial law, mobilize many people, and genocide its own citizen. The conscription system was poor, but state mobilized almost 1,000,000 person for three years. National surveillance system played important role in mobilize, genocide, discipline people.
For last century, there are power-technologies of colonizer, of suppression, of warfare in Korea, and they structurized entire society. In this situation, the logic of 'a shield which can defend spear and a spear which can pierce a shield' is contradiction and paradox. The technology of surveillance and of security are not hostile to each other. While the coldwar ended for a long ago, two regime which mechanized with power-technology, compete with each other and developed extreme technique. Now we must surveillance mechanization of the system, and must have a sensitive feeling about violence in everyda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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