體言과 助詞 結合 形態의 非規範的 發音에 대한 硏究
저자
발행사항
서울 : 中央大學校 大學院, 2003
학위논문사항
學位論文(碩士) -- 中央大學校 大學院 , 國語國文學科 國文學專攻 , 2003.6
발행연도
2003
작성언어
한국어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iv, 119 p. : 챠트 ; 26 cm.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포함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이 연구의 목적은 체언과 조사의 결합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비규범적 발음의 실태를 조사하고, 비규범적 발음의 원리를 설명하는 데 있다. 또한 여기서 얻은 음운론적 정보를 바탕으로 체언과 조사의 결합 정도가 긴밀하지 못함을 밝히고, 이를 근거로 체언과 조사 결합의 문법적 범주화에 있어 굴절의 개념을 적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음을 보이고자 한다.
마지막 음절에 말음을 가지는 체언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와 만나는 형태의 발음과 관련하여 두 가지 규범이 있다. (C1)V1C2와 V2(C3) 형태의 음절 연쇄에서 C2가 제 음가대로 V2의 두음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 하나이고, (C1)V1C2C3와 V2(C4) 형태의 음절 연쇄에서 C2와 C3가 분리되어 C2는 V1의 말음으로 남고 C3는 V2의 두음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 다른 하나이다. 그러나 실제 발음에서 이러한 규범과 다른 형태로 발음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발음의 실태를 조사하였다. 조사에서 30명의 화자에게 154문장을 자연스럽게 낭독하게 하였다. 30명의 화자는 연령에 따라 20대 화자 10명을 중심으로 10대 5명, 30대 6명, 40대 6명, 50대 3명으로 하였고, 성별에 따라 남성 19명, 여성 11명으로 하여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인을 고려하였다. 그밖에 학력과 경제력은 고졸 이상의 중산층으로 통일하여 변인을 통제하였다. 154문장으로 구성된 낭독 자료는 비규범적 발음에 관련되는 것으로 보이는 22어의 체언과 7어의 조사의 교차적 결합 형태가 반드시 한번씩 사용되도록 안배하였다.
조사 결과 체언과 조사 결합 형태에서 비규범적 발음이 대단히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발음 4620회 가운데 규범적 발음은 1473회로 32%에 그쳤다. 반면 비규범적 발음은 3147회로 무려 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자료에서 나타난 비규범적 발음에 일정한 유형이 나타났다. (C1)V1C2와 V2(C3) 형태의 음절 연쇄에서 C2가 대표음으로 바뀌어 V2의 두음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 하나이고, (C1)V1C2C3와 V2(C4) 형태의 음절 연쇄에서 C2 또는 C3가 수의적으로 탈락된 후 남은 음이 V2의 두음으로 이동하는 것이 다른 하나이다.
이러한 발음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음절말 자음 규칙은 매우 유용한 음운 규칙이었다. 체언 마지막 음절 말음이 대표음으로 변화하여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의 두음으로 옮겨가는 현상, 말음 위치의 자음군이 자음군 단순화를 거친 후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의 두음으로 옮겨가는 현상 등 비규범적 발음의 원리를 체언과 조사 결합에 음절말 자음 규칙이 개입한 데서 기인한다는 것으로 봄으로써 일관된 설명을 하였다.
그러나 ㄷ계 말음 체언의 경우 대표음 [ㄷ]이 아닌 [ㅅ]으로 연음되는 현상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수의적으로 공명도가 높은 모음 사이에서 공명도가 낮은 자음 [ㄷ]이 공명도가 비교적 높은 [ㅅ]으로 변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수의적 변화가 음절 연결 과정에서 제약을 받아 실제 발음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았다. 음절 말음 위치에서 강자음이 제약되고, 음절 두음 위치에서 약자음이 제약되는 음절 연결 제약을 고려해 볼 때 음절 말음에서의 [ㄷ]이 두음으로 자리를 바꿀 때 [ㅅ]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체언과 조사 결합 형태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비규범적 발음은 음절말 자음 규칙이 개입한 결과로 판명되었다. 또한 이러한 음운 현상이 나타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탐색한 결과 상정되어야 할 음운 환경은 체언과 조사 사이에 휴지가 삽입되는 것이었다. 이는 곧 체언과 조사의 결합은 중간에 휴지가 삽입될 정도의 느슨한 결합 관계가 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이러한 현상은 용언 어간과 어미의 결합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체언과 조사의 결합 형태, 그리고 용언 어간과 어미의 결합 형태에서의 이러한 차이는 통시적으로도 표기나 음장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비규범적 발음이 광범위해지면서 체언의 형태가 변형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으로 판단되는 예가 나타났다. ‘부엌’, ‘동녘’, ‘빚’, ‘젖’, ‘무릎’, ‘흙’, ‘여덟’ 등이 그러한데, 이러한 체언은 사용에 있어 규범적 발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결국 이러한 체언은 체언 마지막 음절 말음의 기저형 설정에 있어 ‘ㅋ’, ‘ㅈ’, ‘ㅍ’, 그리고 ‘복자음’을 상정할 근거를 상실한 것으로 각 체언 마지막 음절 말음을 각각 ‘ㄱ’, ‘ㅅ’, ‘ㅂ’, 그리고 ‘단자음’으로 설정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달리 ‘겉’, ‘삶’, ‘값’ 등의 체언에서는 규범적 발음이 유독 많이 나타났는데, 이러한 체언은 형태적으로 볼 때 음절말 자음 규칙을 거친 형태가 고빈도 어휘에서 동형을 가진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데서 원인을 찾는다. 실제로 ‘것’, ‘삼’, ‘갑’ 등이 모두 고빈도 어휘이다. 이는 체언과 조사 사이에 휴지 삽입으로 체언 형태의 변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이런 변화의 결과로 동형태의 체언이 늘어나는 부담을 가지게 되는 체언의 경우는 오히려 이전의 형태를 밝히기 위해 원래의 발음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가진다는 것이다.
끝으로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체언과 조사 결합의 문법적 범주화에 있어 굴절의 개념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음을 지적하였다. 굴절이란 하나의 굳어진 어형 가운데 일부가 변화하면서 다양한 문법적 의미를 획득하는 과정인데, 실제 체언과 조사는 그 가운데 휴지가 삽입될 정도로 느슨한 결합 형태이다. 체언과 조사의 결합 형태는 어떤 굳어진 형태의 일부가 변하면서 문법적 의미를 획득하는 과정이 아닌 체언이라는 형태에 조사가 첨착하며 체언의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형태론적으로 볼 때 이러한 논의는 매우 당연한 것이나, 한국어 연구에서 체언과 조사 결합을 굴절의 개념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 여기서는 발음이라는 음운 층위에서의 정보를 바탕으로 이에 대해 비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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