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家와 儒家의 山居詩 對比 : 自然物의 詩的 機能을 中心으로
저자
박순남 (釜山外國語大學校)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1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810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61-188(28쪽)
제공처
佛家와 儒家의 山居詩를 대비한 목적은 동일한 자연물을 그 소재로하여 쓰인 시에서 자연물이 각각 어떠한 시적 기능을 하는가 하는 문제를 살펴보는 데 있었다. 또한 자연물의 시적 기능이 장르가 다른 두시를 변별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는가에 있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山居詩에서의 자연물의 기능을 통해 禪詩와 抒情詩의 성격을 규명해 보고자 하였다.佛家의 山居詩에 나타난 자연물은 선적관조가 바탕이 되어 이루어진 것이었다. 佛家에서 자연물에 대한 태도는 지각과 관조의 두 방법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일차적으로 선승에게 지각된 자연물은 선승의 육근에 의해 현상적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이 속에서 선승이 추구하는 것은 자연물의 본체적 모습을 드러내는 데 있었다. 그러므로 覺者로서의 선승은 자연물 속에 내재된 본체의 모습을 선적관조를 통해 투시함으로써 자연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곧 진리라는 자연관을 표명하였다. 따라서 자연물은 佛家의 선적 진리를 드러내는 의미로서
기능하였다. 儒家의 山居詩에 나타난 자연물은 시인의 관념적 정서가 바탕이 되어 이루어진 것이었다. 儒家에서 자연물은 시인의 가치관이나 정서에 따라 의미있는 기능물로 작용함으로써 자연물을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출하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儒家에게 지각된 자연물은 현실적, 사실적 자연물이 아니라, 시인의 관념이 창출해 낸 새로운 의미의 자연물이였다. 이러한 정신적, 형이상학적 측면을 통한 자연물에 대한 인식이 儒家의 자연관이였다. 이를 바탕으로 儒家의 山居詩에 나타난 자연물은 시인의 내면적 정서를 불러일으며 내면세계를 표출하게 하는 기능을 하였다.
禪詩에서 선승에게 관조된 자연물은 자연물의 본래적 모습을 통해 진여의 세계를 드러내는 기능을 함으로써 禪詩가 선적인 체험을 詩化 한 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자연물을 통해 선의 진리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山居詩가 일반의 抒情詩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선순의 山居詩는 선적체험의 결과가 자연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된 禪詩라고 할 수 있겠다.
儒家의 山居詩는 시인의 자연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자연물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儒家의 山居詩는 자연물을 그 대상으로 하여 자연물에 시인의 관념적 정서를 토로한 抒情詩라고 할 수 있다.
禪家와 儒家의 山居詩에 나타난 자연물은 동일한 자연을 소재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에서 각기 상이한 시적 기능을 함으로써 禪家와 儒家의 시를 변별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러한 기준이 모든 佛家의 山居詩와 儒家의 山居詩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의 토대위에 성립되어야 하는 것이겠지만, 이러한 비교 분석 작업이 앞으로의 禪詩를 규명하는 작업에 보다 도움이 될 것으로생각된다. 특히 禪詩를 선사상 또는 작가층과 같은 禪詩 외적인 요인 과 관련하여 규명하는 데서 벗어나 자연물을 통해 禪詩의 속성을 논의해 보는 것에서는 의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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