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가의 여성 화자를 통해 본 ‘임(남성)’의 형상화 연구 (Ⅱ) : 사설시조를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Shape of Nim (Male) through the Female Speaker of Go-jeon-si-ga (Ⅱ) : Focus on Sasul-Sijo

국문 초록 (Abstract)

본고는 사설시조에 나타난 임(남성)이 어떻게 형상화 되었는가를 살펴보았다. 시적 화자의 발화는 작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화자에 대한 논의는 지금까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화자의 상대가 되는 임은 그렇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것은 작품에 등장하는 임이 화자에 의해 간접화되고 문면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려가요를 보면 임이 겉으로 발화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화자에게 막강한 힘을 행사하고 있었다. 사설시조에 나타난 화자의 목소리는 고려가요에 비하면 과격하다. 이는 화자에게 형상화된 임의 존재가 그만큼 약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본고는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임의 특성을 고려가요와 견주며 살펴보았다. 여성 화자를 통해 호명된 임은 일방적 단절과 약속 위반, 그리고 성적 욕망의 도구로서 형상화하고 있었다. 고려가요에서는 임이 어떠한 행위를 하더라도 여성은 수용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를 공고화 하고 있었다면, 사설시조에서는 표면적으론 임의 행위가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거기에 대응하는 화자의 언술을 보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는 조선 후기 시장경제와 상공업의 발달 등 변화하는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주체성과 근대화를 지향하는 욕구 안에 자연스럽게 등장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신장을 옹호하는 여성 영웅소설의 등장과 글쓰기에 여성이 참여하는 작가군의 등장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보았다.

참고문헌 (Reference)

• 1 조성진, "화자의 ‘시선’과 사설시조의 담당층 문제 - 명대 악부민가와의 비교를 통해" 국문학회 (26) : 57-96, 2012
• 2 "한국사데이터베이스"
• 3 "한국고전종합db"
• 4 민 찬, "한국고전시가 작품론 2" 집문당 1992
• 5 김천택, "청구영언"
• 6 이상원, "중 등장 사설시조에 대한 새로운 해석" 한민족문화학회 60 (60): 137-164, 2017
• 7 조태흠, "조선후기 시조와 그 이해의 시각" 박이정 2018
• 8 辛恩卿, "조선후기 ‘님’ 담론의 특성과 그 의미 : 辭說時調와 雜歌를 중심으로" 한국시조학회 (20) : 113-140, 2004
• 9 강명관, "조선시대 문학 예술의 생성공간" 소명 1999
• 10 조규익, "우리의 옛 노래문학 蔓橫淸類" 박이정 1996
• 11 정병욱, "시조문학사전" 신구문화사 1966
• 12 조세형, "사설시조의 중층성과 욕망의 언어" 한국고전여성문학회 (7) : 97-124, 2003
• 13 규근안, "사설시조의 연행화 양상에 대한 연구" 한국언어문학회 (49) : 49-68, 2002
• 14 박애경, "사설시조의 여성화자와 여성 섹슈얼리티" 한국여성문학학회 (3) : 93-115, 2000
• 15 김흥규, "사설시조의 세계-범속한 삶의 만인보" 세창출판사 2015
• 16 박상영, "사설시조와 여성: 그 흔적들과 시선의 지층들" 한국시가문화학회 (45) : 205-246, 2020
• 17 박노준, "사설시조와 에로티시즘" 한국시가학회 3 : 347-375, 1998
• 18 김지은, "사설시조에 나타난 여성캐릭터 형상" 한국시조학회 (50) : 63-87, 2019
• 19 박상영, "사설시조에 나타난 권력의 흔적들" 국어국문학회 (181) : 67-104, 2017
• 20 박상영, "사설시조 속 여성 형상의 제시 양상과 그 의미" 한국시조학회 (40) : 143-177, 2014
• 21 홍인숙, "봉건 가부장제의 여성 재현 : 조선 후기 열녀전" 한국여성문학학회 (5) : 276-303, 2001
• 22 김학성, "벽사이우성선생 정년퇴임기념 국어국문학논총" 여강출판사 1990
• 23 이영태, "만횡청류의 한 독법(讀法) - ‘남녀 간의 만남과 이별’의 경우 -" 한국시조학회 (44) : 237-254, 2016
• 24 이도흠, "만횡청류 사설시조에서 통속성의 미적 범주와 양상" 국어국문학회 (169) : 111-143, 2014
• 25 류수열, "놀이로 본 사설시조의 에로티시즘" 서울대 국어교육과 28 : 453-469, 2000
• 26 박연호, "놀이 공간에서의 문학적 금기 위반과 그 의미" 어문연구학회 50 : 37-62, 2006
• 27 신윤경, "김천택 편 『청구영언』의 만횡청류에 담긴 삶의 장면과 의미" 한국시가학회 43 : 151-181, 2017
• 28 심재완, "교본 역대시조전서" 세종문화사 1972
• 29 성은혜, "공감과 반감의 심리적 이중성에 대한 고찰 - 「만횡청류」에 드러난 여성 화자를 중심으로" 한국어문교육연구소 (21) : 173-197, 2017
• 30 이정선, "고전시가의 여성 화자를 통해 본 ‘임(남성)’의 형상화 연구 (Ⅰ) : 고려가요를 중심으로" 한국민족문화연구소 (79) : 3-28, 2021
• 31 최홍원, "고전시가 관계 치환의 교육 내용 연구 －남성 작자의 여성 화자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문학교육학회 (28) : 605-640, 2009
• 32 김흥규, "고시조대전"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2012
• 33 김명준, "고려속요에 나타난 유가적 여성상과 그 의미" 우리문학회 (46) : 7-31, 2015
• 34 李昌煥, "高麗俗謠에 나타난『님』 硏究" 전남대학교 대학원 1985
• 35 이수곤, "‘소대남편[샛서방, 間夫]’ 등장 사설시조의 특성 고찰" 한국고전연구학회 (33) : 41-65,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