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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첩보영화 속 여성 스파이에 대한 이중의 응시 — <바람의 소리(風聲)>와 <공작조: 현애지상(懸崖之上)>을 중심으로 = Double Gazes at Female Spy in Chinese Spy Films: Focusing on The Message and Cliff Wal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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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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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256(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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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중국의 첩보영화 「바람의 소리」와 「공작조: 현애지상」을 방첩영화에서 첩보영화로의 변화 노정에 배치한 후, 두 작품 속 여성 스파이 캐릭터 묘사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층위의 관음증적 응시와 주선율적 응시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과거 방첩영화에 등장 여성 스파이가 조연이자 적진 소속의 악역으로 등장했던 반면 중국 최초의 대작 첩보영화 「바람의 소리」의 두 여성 스파이는 영화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자 아군 공산당 소속으로 재현되었다. 「바람의 소리」에는 두 여성의 신체를 성적 욕망을 자극하는 볼거리로 간주하는, 일종의 남성주의적 태도가 내재했다. 치파오, 속옷, 담배, 매니큐어 등의 성적 메타포는 주선율적 응시와 강력하게 밀착하여 그녀들을 스파이에서 구국영웅으로 전환 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바람의 소리」마찬가지로 공산당 소속의 두 여성 스파이가 등장하는 「공작조: 현애지상」에서는 여성을 남성의 관음증적 응시 대상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들에게 힘을 부여하여 항일 구국영웅으로 거듭나는 존재로 만들어 주는, 일종의 여성주의적 태도를 담고 있다. 하지만 여성주의적 태도는 주선율적 응시와의 느슨한 결합으로 인해 여성 스파이를 개성 있는 존재로 만들거나 성장시키지는 못했다.
「바람의 소리」의 경우 영화에 내재한 남성적 응시를 쉽게 비판할 수 없다. 남성적 응시에 대한 공격은 그대로 항일 애국정신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공작조: 현애지상」의 서사 전략은 진보적인 시도임에는 분명하나 여성 스파이의 주체성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한계가 있음을 목격했다.
남성적 응시는 비판받고 해체의 위협을 느낄 때마다 더 깊이 숨기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며 거듭 단단해진다. 여성주의에 입각한 영화 텍스트 분석의 궁극적 목적이 작품에 내재한 남성의 응시를 파헤쳐 이를 비판하고 해체하는 것에 있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면, 그리고 이 작업이 특정 국가와 사회를 불문하고 인류 진보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면, 여성주의가 남성적 응시를 어떤 세련된 방식으로 ‘재응시’해야 할지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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