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를 위한 목회상담 : 여성주의 목회상담의 관점에서 = Pastoral Counseling for Mothers of New Born Babies : From the Perspective of Feminist Pastoral Counseling
저자
정연득 (서울여대 기독교학과)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10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300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13-133(21쪽)
제공처
소장기관
A산모의 이야기
삼십대 초반의 A산모가 출산을 앞두고 병원에 입원했다. 지금까지 별 어려움 없이 임신기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산모와 남편 모두 표정이 밝다. 이윽고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되었고 곧 아이가 태어날 기세였다. 하지만 예상치 않은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산모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고, 출혈이 너무 심하게 일어나서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산모는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끝까지 모든 과정을 이겨냈다. 출산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겪은 후, 태아는 산모를 거의 죽음의 문턱에까지 몰아넣은 다음에야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산모는 출산과정에서 겪은 외상으로 인해 깊은 산후 우울증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출산과정에 갑자기 위기가 닥치자 남편과 산모의 친정 식구 모두 극심한 불안을 느끼게 되었고, 긴급히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였다. 산모가 출석하고 있던 교회의 담임목사와 교인들도 소식을 전해 듣고는 산모와 아기를 위해서 급히 교회에 모여서 기도회를 열었다. 이윽고 산모가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아이를 무사히 출산하자 담임목사는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서 산모를 방문하고는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는 산모에게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하며,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아이를 지켜낸 산모가 자랑스럽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아울러 이 모든 과정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목사의 방문을 받고 있는 동안 산모의 뇌리에는 ‘아이가 나를 죽일 뻔 했어’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고 지나갔다. 이 생각은 그녀의 마음속에 견딜 수 없는 분노를 치밀어 오르게 했다. 동시에 하나님이 주신 귀한 생명을 낳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분노가 생기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죄책감이 떠나지 않았다. 이러한 복잡한 마음은 그녀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아무도 출산과정 내내 그녀를 휘감았던 죽음의 공포에 대해서 진정으로 공감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사실만이 그들에게는 중요해 보였을 뿐이며, 그녀가 겪었던 고통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취급받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런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그녀는 자신이 더욱 초라하게 느껴졌다. A 산모는 그녀가 평소에 존경하던 담임목사의 방문과 교회 교인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느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빠지고 있었으며, 더 깊은 우울증이 그녀를 엄습하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사례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A산모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 여성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된 돌봄을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통념으로는 이 여성의 내면의 갈등을 충분히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자녀를 출산하고 돌보기 위해 당하는 고통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오히려 희생적인 사랑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 여성들은 나쁜 어머니로 낙인을 찍는 경우가 많다. 교회 내에도 여성들의 희생적인 사랑을 기독교적 사랑의 모델로 여기며 숭상하는 문화가 강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위의 산모와 같은 내면의 갈등을 겪는 여성들은 교회 공동체에서도 제대로 된 돌봄을 제공 받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논문에서는 A산모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머니들과 그들에게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여성주의 목회상담의 관점을 제안하고자 한다. 여성주의 목회상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통념을 극복하기 위해, 여성의 경험에서 출발하는 상담을 지향한다(정희성, 2011:40; 뉴거, 2002:17-18). 여성들은 우리 사회에서 억압을 받는 위치에 놓여있기 때문에, 억압받는 여성의 관점에서 출발하는 상담이 제공되지 않으면, 그것이 아무리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행해지는 상담과 돌봄이라도 여성들을 진정으로 돕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앞에서 A산모 이야기로 논문을 시작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의도에서였다. 이어지는 장에서 필자는 여성주의 목회상담이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커다란 짐을 부여받은 여성들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돕는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자세히 논의할 것이다.
This paper is designed to explore the possible ways of pastoral care and counseling for those who experience delivery and infant care, by drawing on feminist pastoral counseling. Based on feminist pastoral counseling, I suggest several aspects that pastors and pastoral counselors need to remember in helping women who are delivering and rearing babies. First, pastoral care and counseling for women need to begin with women's experiences, stories, and perspectives. To this, pastoral counselors need to focus on empathic listening to the stories of women. In this process, negative feelings, such as anger, depression, frustration, sadness, need to be received by counselors. Second, I suggest that the perspective of pastoral counseling should be widened, just as feminist pastoral counselors claim the shift of slogan from “the study of the living human document” to “the study of the living human web.” Pastoral counseling perceived as the study of living human web has four main functions:resisting, empowering, nurturing, and liberating. Third, the education of love with self-sacrifice and self-denial in Christian theology can be dangerous to women, because it may magnify and glorify women's sufferings in delivery and baby-rearing. Thus, this teaching should be re-interpreted from the perspective of feminist theology in order to help women experiencing delivery and baby-rearing. I present a new interpretation of good Samaritan story and new understanding of love as self-sacrifice and self-denial. Last, I present several practical suggestions for helping women who delivered of bab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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