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구와 포스트휴먼의 조건, 시선의 모빌리티

국문 초록 (Abstract)

본 논문에서는 이형구 작업을 토대로 포스트휴먼 조건에서 시선의 모빌리티의 역할을 고찰했다. 이형구는 한국 포스트휴먼 미술의 선구자다. 시선의 모빌리티는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요한 방법론 가운데 하나다. 이형구의 작업에서 말하는 시선의 모빌리티란 (인간) 주체의 시선의 방향이 우연을 따라 대상에서 일어나는 정동에 의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질의 정동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그는 인간의 의지가 지배하는 특별한 원인과 결과 간의 관계를 벗어나 단지 상황적 지식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생동하는 물질’에 도달할 수 있었다. 결국에 시선의 모빌리티는 동물, 식물, 유기체, 기후 시스템, 기술 혹은 에코 시스템처럼 비인간을 배제해 온 인간 중심 사회에 반하는 운동을 이끌어 낸다. 요컨대 이형구의 작업은 인간 활동 중심으로 구축된 시스템을 넘어서 인간과 비인간의 대칭적 관계에 도달하기 위해서 정동을 따른 시선의 모빌리티의 필요성을 말해준다. 본 논문은 이형구의 작업에 나타난 시선의 모빌리티가 어떻게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는 과정에 관계하는 포스트휴먼의 조건으로 작동하는지를 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paper examined, based on the work of Hyunggu Lee, the role of the mobility of gaze in the posthuman condition. Hyungkoo Lee is a pioneer of posthuman art in Korea. The mobility of gaze is one of the main methodologies running through his body of work. The mobility of gaze in Hyungkoo Lees work implies that the direction of the (human) subjects gaze depends on the affect that occurs in the object by chance. In the process of following the affect of matter, he was able to get out of the specific, dichotomous relationship between cause and effect, which is dominated by human reason and will, and arrive at ‘vibrant matter’ where only situational knowledge arises and disappears. Ultimately, the mobility of gaze leads to a movement against human-centered societies that have excluded non-humans, such as animals, plants, organisms, climate systems, technologies or eco-systems. In short, Hyungkoo Lees work demonstrates the necessity of the mobility of gaze that is true to affect in order to reach a symmetrical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non-humans beyond the conventional systems built around human activities. This paper is significant in that it has provided an opportunity to discuss how the mobility of gaze in Hyungkoo Lees work works as a condition for posthuman pertaining to the process of seeking the coexistence of humans and non-humans.

목차 (Table of Contents)

• Ⅰ. 머리말
• Ⅱ. 도구의 인간
• Ⅲ. 비인간에로의 전환
• Ⅳ. 맺음말
• 참고문헌
• 국문초록
•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