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도예의 생태와 그 계승의 방향 = Ecological Thought in Traditional Ceramic Art and Its Future Dir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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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10
작성언어
Korean
KDC
911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87-20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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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은 수 만 년 전부터 불을 사용할 줄 알았고, 그 불을 이용하여 신석기시대부터 흙으로 그릇을 만들어 사용해왔다. 그로부터 도자기 제조 기술은 점점 발달하여 고려시대에는 중국의 청자보다 뛰어난 비색청자와 독창적인 장식기법으로 상감청자를 제작하였다. 이러한 기술은 조선시대에도 이어져 전기에는 우리 민족만의 고유한 양식으로 분청사기를 만들어 사용하였으며, 후기에는 백자를 주로 제작하였는데 우리의 백자는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우리 교유의 특질을 가진 백자로 발전하였다.
이는 우리의 도자가 중국도자의 직접,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생성 발전하였고, 한편으로는 일본도자 또한 중국과 우리도자의 영향을 받아 생성 발전하였으나, 우리의 도자가 중국이나 일본의 도자와는 다른 특질을 가진 전통도자의 양상을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의 지질 풍토가 그들과 다르고, 우리의 민족성 또한 그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의 도자도 시대에 따라 그 양상이 다르게 발전해 왔는데 이는 우리의 지질 풍토나 민족성이 변한 것이 아니고 그 시대에 따라 변화된 정치, 경제, 문화, 사회의 영향이 도자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 사료된다.
발표자는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고려와 조선왕조의 전통도자의 생태와 이를 그 시대의 중국과 일본도자의 생태와 비교하여 우리의 특질을 규명하고자 한다.
고려시대의 도자를 대표하는 청자는 초기에는 전대의 신라토기에서 발전된 희유녹청자가 대부분이었는데, 11 세기이후 중국의 장석청자유의 기술을 더하여 비약적인 발전으로 12 세기 초에는 중국의 송청자를 능가하는 비색청자를 제작하여 당시의 중국인들까지 놀라게 하였다. 고려시대의 청자는 비색이라는 유약색 뿐만 아니라 장식면에서도 뛰어난 상감이라는 독창적인 기법을 보이는데 이것은 일본도자는 물론이고 당시대의 최고 도자기술을 보이는 송대의 청자에서도 볼 수 없는 기법이다.
고려왕조 후기에 들어 무인들의 장기 집권에 잉어 중국 원나라의 오랜 지배에 의해 국력이 쇠약해지고 마침내 조선이라는 새로운 왕조가 새워짐에 따라 청자도 변화를 겪게 되는데, 분청사기라는 새로운 생태로 발전한다. 분청사기는 상감청자의 변화된 모습인 상감분청과 인화분청을 거쳐 조화분청과 박지분청, 철화분청으로 발전하는데 이들 분청사기 또한 중국도자나 일본도자에서는 볼 수 없고 그 특성이 가장 한국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분청사기가 조선왕조 전기를 대표하는 도자라면 백자는 후기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백자가 조선시대에 처음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고려시대에도 제작되었으나 양과 질에서 미미하였는데 임진왜란 이후 분청사기가 절멸되고 백자가 대량으로 제작됨에 따라 그 질도 향상 되었다. 당시대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우수한 백자가 제작되었는데 조선의 백자는 이들과는 다른 생태를 보였다. 중국에서는 일찍부터 오채라는 화려한 채색자기를 생산하였고, 일본은 조선으로부터 백자기술을 배웠지만 그들 나름의 색회자기라는 채색자기를 만들었는데 우리나라는 청화백자와 철화백자라는 단색자기만을 제작하여 그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는 조선의 선비정신이 잘 표현된 것이라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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