狂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본 儒家 속의 道家的 要素 - 狂을 통한 공자와 장자의 공존 가능성 모색을 중심으로 -

국문 초록 (Abstract)

중국사상사를 통관할 때 어떤 행위에 대해 狂이냐 아니냐 하는 판단에는 유가의 中庸, 中正을 기준으로 하는 사유가 깔려 있다. 유가는 그 광을 내치는 것에만 목적을 두지 않고 도리어 學을 통한 氣質變化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입장이다. 때론 그들을 聖賢과 대비되는 차원으로 말하기도 하는 등 광자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견해도 보인다. 그 발단은 曾點의 이른바 ‘浴沂詠歸’의 ‘往而歸’의 정신을 긍정적으로 이해한 공자의 언급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광에 대한 판단 여부는‘往’ 이후에 다시 유가의 이념이 지배하는 현실의 세계로‘歸(=返)’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유가식의 ‘群往’이냐 도가식의 ‘獨往’이냐 하는 차이점이 있지만 유가식의 ‘往而歸’와 도가식의 ‘往而不返’이 두가지 다른 삶의 방식에서의 往’에 담겨 있는 정신에는 유가와 도가의 공존 가능성이 있다. 즉 儒家가 ‘往而歸’를 말하고 道家는 ‘往而不返’을 말하지만 ‘往’이란 점에서는 유가와 도가는 일단 공통점을 갖는다.‘往而歸’를 염두에 두지만 현실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 결국 ‘往而不返’의 태도를 취하는‘消極的 往而不返’태도로 나타나는데 후대의 유학자들은 이 경우에 그런 삶의 형태를 문제 삼지 않고 도리어 칭찬하였다. 유가는 유가의 綱常倫理를 부정하거나 猖狂妄行하면서 悖理亂常하는 경우가 아니면 ‘消極的 往而不返’은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이같은 ‘소극적 往而不返’에서 유가와 도가가 共存하는 부분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고,광이 추구한 정신경지나 혹은 莊子의 陸沈적 삶의 방식에는 유가와 도가의 共存 가능성이 있었다. 宋代 이후 儒學者들은 陶淵明이 추구한 心遠적 삶을 자신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이상적 삶의 한 부분으로 여겼는데, 이러한 心遠 혹은 心隱 또는 形隱과 관련된 親自然적 성향성에서는 이런 점이 더욱 두드러졌다. 같은 유가의 범주에 속하더라도 陽明左派인 泰州學派의 경우는 老莊을 異端으로 배척하지 않는 진리에 대한 開放性을 유지하면서 전통유가와 다른 ‘새로운 차원의 往而歸’를 실현하고자 하였고, 이에 유가와 도가의 공존 가능성 및 유가속에 도가적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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