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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동래군 담뱃대 제조업 연구 = A Study on the Manufacturing Industry of Tobacco Stick in Dongnae-Gun, Japanese Colonial Era
저자
선우성혜 (동의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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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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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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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19(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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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 후 조선 내 수공업 생산의 일정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명맥을 유지한 조선의 전통 산업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개항 후 직조물, 램프, 석유, 우산, 궐련 등이 유입되었고 조선산 상품들은 경쟁에서 취약하였다. 비록 개항 후 수공업 생산이 일정한 성장을 보여 갓・칠기(통영), 모시(한산) 등 지역 상품의 유통망도 확대되었으나 국가적 지원의 결여, 느린 발전 속도 등의 한계가 있었다. 물론 1900년대 초 끈(織紐)제작자들이 모여 설치한 京城織紐會社, 연초회사와 같은 공장들도 있었다. 동래의 백동세공업 역시 이 시기 전국에 이출하고 그 생산액의 규모도 컸다고 전해진다.
일제는 1911년 무렵 부산의 상공업 현황을 조사하며 당시 동래가 백동세공업이 유명했고 그 중 담뱃대 제조가 많이 이루어졌다고 하였다. 동래 생산 담뱃대는 일제강점기 초기 만주에 수출될 정도였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생산방법과 공방 운영의 변화를 꾀하기도 하였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가내수공업 규모의 제조공장이 동래 연관제조공업은 조합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주문‧생산-전국총판-전국 판매’라는 체계를 갖추어 갔다. 비록 권련의 유행, 연초전매, 사용자의 감소, 전시통제 하 재료 수급 문제 등의 영향으로 점차 쇠퇴하였으나 해방 이후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동래 지역의 전통 수공업인 담뱃대 제조업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명맥을 유지한 조선의 전통 제조업 중 거의 유일한 것이었다.
이러한 동래 담뱃대 제조업의 형성과 전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동래 담뱃대는 일본의 영향에 의해 제작이 시작되었으나 자체적인 기술개발에 따라 지역 특산이 되었다. 둘째, 동래연관조합의 설립은 동래에서 사회‧경제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 주도한 것으로 이른바 ‘향권층(鄕權層)’이 중심이 되었다. 셋째, 동래 담뱃대의 제작장은 시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했으며, 판로가 확대되면서 부산보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 유통되었다. 넷째, 동래에서 담뱃대 제조는 지역 경제의 근간을 이룰 정도의 산업이었다. 다섯째, 담뱃대 수요의 감소는 직공의 임금삭감, 노동환경 불안에 따른 노동운동을 유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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