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통해 본 20세기 초 양반 소지주의 호혜 공간 = Reciprocal Space of Yangban Landlords in the Early 20th Century as Seen in a Diary

국문 초록 (Abstract)

이 연구는 대한제국 말기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시기를 살았던 柳瑩業이 38년동안 쓴 생활일기인 『紀語』를 이용하여 양반 소지주의 일생에 걸친 호혜 활동의 공간을 분석하였다. 일기 내용 가운데 류형업이 주고받은 편지, 선물, 기부, 조문 기록을 추출하여 시기, 교환 상대, 지역별로 정리하고, 이를 분석하여 생애주기(life-cycle)에 따른 호혜 활동의 변화를 고찰하였다. 연구 결과, 류형업의 호혜 활동은 나이가 들수 록 많이 증가하였고, 그 공간적 범위 역시 계속해서 확대되었다. 이러한 변화에는 류형업의 친족집단과 지역공동체에서의 위치 변화, 교통 및 통신 수단의 발달, 농촌사회 의 해체 등 일제강점기의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가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한편 편지, 선물, 기부, 조문 등 호혜 행위 유형 간에는 빈도와 공간적 범위의 차이가 나타났으며, 이러한 차이를 가져온 요인으로는 호혜 행위를 주고받은 대상의 범위, 호혜 행위에 이용된 교통 및 통신의 발달, 그리고 일제 강점으로 인한 사회, 경제, 제도적 환경의 변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paper uses the Gieo diary (紀語) kept by Ryu Hyeong-eop (柳瑩業) for 38 years to analyze the reciprocal space of small yangban landlords. Ryu lived from the end of the Daehan Empire to the colonial period. Among the diary contents, the records of letters, gifts, donations, and condolences exchanged and given by Ryu Hyeong-eop were extracted, which were then organized by period, counterpart, and region, and analyzed to see changes in his reciprocal activities according to his life cycle. As a result of the anaysis, Ryu Hyeong-eop's reciprocal activities increased greatly with age, and the space for them continued to expand. This was caused by changes in the socioeconomic environment of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such as the development of transportation and communication and the disintegration of rural society, as well as changes in the position of Ryu Hyeong-eop's relatives and local communities. On the other hand, there was a difference in the frequency and spatial extent of the types of reciprocal activities such as exchanging letters and gifts, making donations, and expressing condolences. Factors that caused these differences include the range of counterparts who exchanged reciprocal activities with the author, the development of transportation and communication used for reciprocal activities, and changes in the social, economic, and institutional environment due to the Japanese occup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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