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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건의 기억, 재현, 그리고 공유 감각 - 유치진의 〈조국〉, 〈흔들리는 지축〉, 〈며느리〉를 중심으로 = Memory of Historical events , representation , and collected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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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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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79-198(20쪽)
제공처
<P> 본 연구는 해방과 함께 식민지 기억에 대한 단절을 요구하면서도 기념비적인 사건과 기념일 소환을 통한 집합기억을 바탕으로 주조하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를 위해 3.1운동을 소재로 한 유치진의 〈조국〉(1947)과, 해방을 소재로 한 〈흔들리는 지축〉(1947), 〈며느리〉(1947)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해방 직후 좌우익의 대립으로 불안한 정국에 휩싸였던 시기에 유치진의 행보는 국가 재건을 위한 당국의 입장을 잘 대변해준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3.1운동을 배경으로 한 〈조국〉은 ‘少義(가족애/효)’와 ‘大義(만세운동/충)’의 갈등이 전면에 부각되어 있으며, 大義를 따르는 것으로 결론 맺고 있다. 정도가 고민했던 것도, 그리고 그 고민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어머니’로 인한 것이었는데, 〈조국〉의 어머니는 정도의 우유부단함을 제거하고 영웅적 면모를 공고히 하기 위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해방을 소재로 한 〈흔들리는 지축〉과 〈며느리〉는 일제의 징병과 징용으로 인해 일상의 삶을 영위할 수 없었던 주인공들이 해방과 함께 귀환하여 다시 자기 자리 찾기에 나서게 된다. 주인공들은 새 시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하며, 국가 재건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하게 된다. 그런데 그들이 새 시대를 열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일본에 저항해 징용을 거부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또한 〈흔들리는 지축〉과 〈며느리〉는 모두 만세를 부르거나 농악대의 전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면서 막을 내린다. 이것은 연극을 관람한 관객 모두가 해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떠올리고, 식민 통치 시기에 겪었던 개인들의 고통스러운 서사들을 함께 공유하고 동질감을 느끼게 하기 위한 장치이다. 이를 통해 관객 모두를 공통의 감각, 집합적 기억의 틀 안으로 포섭시키고, 민족의 공동체로 통합하려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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