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재한일본인의 이순신 추모활동과 그 의미 -여수ㆍ통영ㆍ진해를 중심으로- = The memorialization of Yi Sun-sin and its meaning for Japanese residents in Korea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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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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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50(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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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통영, 진해 등지의 재한일본인들은 지역소개 책자를 통해 자신들의 거주지역이 ‘해군의 근거지’임을 드러내며 이순신과 관련지었다. 이들은 진구황후 삼한정복설, 임나일본부와 같은 식민사관을 통해 이순신 전적지가 일본 고대의 식민지였다고 강조하며, 이순신의 ‘항왜’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러일전쟁시 중요지역이었다고 강조했다.
일제는 군사사상 앙양을 위해 예비병력이자 재한일본인 사회의 주요세력이었던 재향군인을 활용했다. 여수, 통영 등지에도 재향군인분회가 있었다. 1911년 3월 진주분회가 창립되었고, 1914년 3월 돌산분회, 1919년 10월 거문도분회가 설립되었다. 통영분회는 1915년 이전에 설립되었다.
여수분회는 장군도 관리, 음악대 조직, 조림, 무기 구입 등을 했다. ‘장군’이라는 이름에 주목해 이순신 전적지이자 군 관련 지역임을 부각시켰다. 1916년에는 벚꽃 1,000그루를 심고, 러일전쟁 관련 충용비와 포탄탑을 건립했다. 이처럼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초반까지 적어도 여수, 통영, 진해의 재한일본인들은 이순신을 ‘해장의 명장’으로서 일본군의 위상을 높이는 데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순신은 군사사상 앙양의 모범으로써, 한국인과 일본인 양측의 흠모를 받는 흔치 않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구황후 삼한정복설과 임나일 본부설을 근거로 여수, 통영, 진해의 이순신 유적지를 러일전쟁 승리의 상징물로 대체했던 것이다. 이는 동화정책의 또다른 이면적 활동이었다.
Japanese Koreans in Yeosu, Tongyeong, Jinhae, and elsewhere associated themselves with Yi Sun-sin through local introduction brochures, identifying their neighborhoods as naval bases. They emphasized that the Yi site was an ancient colony of Japan through colonial museums such as Empress Jingu's Samhan Conquest Museum and Imnail Headquarters, diluting Yi's anti-War image and emphasizing its importance during the Russo-Japanese War.
The Japanese Empire utilized veterans, who were a reserve force and a major force in Korean-Japanese society, to promote military ideas. There were veterans' associations in Yeosu, Tongyeong, and other places. In March 1911, the Jinju Branch was founded, followed by the Dolsan Branch in March 1914 and the Geomundo Branch in October 1919. The Tongyeong Branch was established before 1915.
The Yeosu branch was responsible for managing the Janggundo, organizing music bands, afforestation, and purchasing weapons. The name 'Janggun' emphasized the area's military connection to Yi Sun-sin's battlefield. In 1916, 1,000 cherry trees were planted, and a monument to the Russo-Japanese War and a shell tower were built. Thus, from the 1920s to the early 1930s, at least in Yeosu, Tongyeong, and Jinhae, the Japanese Koreans seem to have used Yi Sun-sin's status as a master naval commander to enhance the status of the Japanese military. As a paragon of military virtue, Yi was a rare figure who was admired by both Koreans and Japanese, and thus, based on Empress Dowager Qin Gu's theory of the conquest of Samhan and the Imnail Headquarters theory, the sites of Yi in Yeosu, Tongyeong, and Jinhae were replaced with symbols of victory in the Russo-Japanese War. This was another behind-the-scenes activity of the assimilation poli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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