悔, 교육에 있어서의 문제점 : 儒佛 兩家의 經傳을 中心으로
저자
박완식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2
작성언어
Korean
KDC
374.000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15-138(24쪽)
제공처
이상에서 살펴본 바 다음과 같은 몇가지로 결론지어 말할 수 있다.
회자에 대한 정의는 회한, 회개의 본지에서 변개 또는 수린의 의미로 전변되어오는 과정에 있어 유가의 경전에서는 일상적인 회한, 회개의 뜻으로 쓰여오다가 '주역'에 이르러 그 일상성에서 점사와 외봉, 변봉의 뜻으로 연역되었고 송대 성리학의 영향에 의해 심리적 발생의 측면에서 규명되어 왔다. 불가 역시 수행의 총체로서의 참회의 덕목과 유식의 입장에서 회의 심리적 분석이 진행되어 회의 체성과 그의 작용으로 적정의 마음에 장애가 되는 업을 말해왔다.
그러나 정작 회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선과 불선의 양면성은 후회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초기상태에서 이를 어떻게 진전시켜 가느냐에 따라서 극명한 기로가 설정되는 것이다. 이에 여조겸은 선진의 고사를 들어 지극히 마음내기 어려운 후회를 잘못 활용함에 따라 대원수로서 무명병사의 무가치한 죽음을 선택한 불선을 지적한바 있다. 이는 후회의 덕목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반영되기 어려운 일면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선진의 그러한 잘못은 단순히 선진의 일개인의 문제로 귀결지어보기는 어렵다. 대체로 일반적인 사람들의 의식은 후회의 그 중간단계와 결과에 있어 전화위복과 농우성지의 슬기를 발휘한 자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인 바 이는 후회의 덕목이 잘못 활용되고 있음을 반증해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식에서 말한 회에 의한 선, 불선과 무기의 세가지 양상은 우리에게 후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회를 통해 자신을 수양하고 교육함에 있어 다음과 같은 지침을 얻을 수 있다. 첫째 후회를 교육함에 있어 동기부여가 중요하고 이의 선용이 필요한바 안으로는 후회에 의한 울분과 집착으로 고뇌와 번민에 사로잡혀 마음이 산란하거나 자성을 상실하는 장애가 없어야 하고 밖으로는 감정에 사로잡히거나 격정으로 무모한 행위 또는 자포자기의 상태로 연결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후회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행동양상으로 후회하는 마음이 있으나마나한 무기의 행위이다. 그러므로 후회하는 마음은 어느 일정기간을 거쳐 반드시 마음 속에서 단절해야 함과 동시에 지난날 과오의 전철을 답습하지 않도록 과감한 행동으로써 개전의 실천이 이어져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내면적 심리상태에 국한지어질 경우 오히려 회에 있어서의 불선과 무기의 역효과가 크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잘못의 반복에 의한 습관화한 후회의 강요와 무의미한 참회의 형식주의는 피교육자의 무기력과 무기성을 동반하여 오히려 정신적 성장과 사회활동에 있어서 역효과가 크므로 이는 금기로 지적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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