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현대소설 감상 교육 연구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서울대학교 대학원, 2015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교육과(한국어교육전공) 2015. 8
발행연도
2015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DDC
410.7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A study on contemporary novel appreciation education for Korean language leaners of Uzbekistan
형태사항
ⅶ, 233 p. : 삽화, 도표 ; 26 cm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수록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이 논문은 우즈베키스탄의 한국어교육에서 감상을 현대소설 교육의 내용으로 체계화하고 교육적 실천 구도를 설계하는 데 목적을 둔다. 한국어 학습자는 감상을 통해 현대소설의 이해뿐만 아니라 소설텍스트를 해석하고, 삶의 의미를 성찰하고, 자아와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어교육에서는 현대소설을 통한 언어·문화의 교육을 넘어 문학에 대한 교육을 중시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현대소설 교육에서 문학 감상은 무엇인지, 문학 감상을 어떠한 방법으로 수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다. 이 논문은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소설 감상을 이론적으로 고찰하고 현대소설 감상의 개념과 구조를 밝힌 뒤, 현대소설 감상 교육의 실천 방안을 구안하였다.
먼저 현대소설 감상의 이론을 논의하기 위해 현대소설의 개념과 특성에 대해 각각 설명하였다. 한국어교육에서 현대소설 감상이란 한국어 학습자들이 텍스트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글로 창조하는 과정이자 자아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활동이다. 이때, 텍스트에 대한 이해와 해석은 텍스트에 대한 감식에 의한 평가와 소설 속 타자와의 소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체험, 투사, 갈등 등을 통해 나타난다. 따라서 이와 같은 과정에서 현대소설의 올바른 이해가 가능해지고 정확한 감상, 창의적인 감상을 수행할 수 있음을 밝혔다. 한국어교육에서 현대소설 감상의 구조는 크게 이해, 해석, 감상의 범주로 구체화된다. 한국어 학습자는 감상 행위에서 소설텍스트의 미적 형상화를 이해하는 한편 소설 속 타자와 소설 세계에 대한 해석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해와 해석이, 하나의 완성된 감상 행위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소설 속 타자의 호소와 부름에 응답하여 학습자 개인의 선험지식과 체험을 적극적으로 동원한 글로 표현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에서 감상 행위는, 단순히 이해와 해석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대소설에 대한 학습자들의 감식과 이를 통한 평가로 실천된다.
감상 행위의 실천을 살펴보기 위해 제시한 소설텍스트들에 대해 학습자들은 다양한 감상의 양상을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이청준의 〈서편제〉, 하근찬의 〈수난이대〉, 박미하일의 〈발가벗은 사진작가〉라는 소설에 대한 감상문들을 포괄적으로 검토하였다. 이에 따라 정리된 이해와 해석, 감상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미학적 형상화에 대한 이해에서는 문학적 표현에 대한 이해, 문학적 장치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진다. 다음으로 참여를 통한 타자체험에 의한 해석에서는 타자 행위와 태도에 대한 해석, 타자체험 동참에 의한 해석, 타자세계 탐색에 대한 해석이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자아 성찰에 의한 감상에서는 자아 정체성에 대한 환기, 성찰적 지각을 통한 반성이 이루어진다.
다음으로는 현대소설 교육에서 감상의 교육적 실천을 논의하였다. 우즈베키스탄 한국어교육에서의 현대소설 교실은 다소 수동적인 면을 보이면서도 다양한 문화 간의 충돌이 발생하는 곳이다. 이러한 현대소설 교실의 특성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현대소설의 교육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감상의 구조뿐만 아니라 학습자들의 감상 양상에 대한 고려가 병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현대소설 감상 교육의 목표를 설정한 뒤, 각각의 목표가 성취되는 단계를 체계화하여 교육 내용으로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실제로 현대소설 교실에서 이루어진 감상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감상 과정에서 학습자들이 느끼는 갈등과 충격 등을 해소하거나 제거하기 위해 교사와 동료 학습자들이 수행할 수 있는 활동을 구체화하였다.
감상 수행의 동기화를 위해서는 감상 수행 과정에서 소설 속 타자나 세계와의 접촉의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과 오해의 해소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공감과 포용적 태도로 이루어진 대화를 통해 자신의 체험 결과를 공유해야만 한다. 학습자의 체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감상에 대해 체험을 명료화하고, 감상문으로 표현하여 소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창조적 삶의 구성을 위해서는 감상 결과로서의 반성과 감상 행위로서의 효과성을 확인하고, 학습자 자신의 삶을 타자의 삶으로 치환하여 삶에 대한 전망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감상 수행의 과정은 소설텍스트의 타자와 세계에 대한 갈등을 해소하고 고정관념을 타파해준다. 또한 공감적 능력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소설 교실 자체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교육적 기제로 작용한다. 따라서 대화적 소통과 합의를 바탕으로 자기 감상의 결과를 공유하고, 감상 공동체 내의 교사와 동료 학습자들 간의 상호주관적 관계를 기반으로 자기 감상을 통한 삶의 전망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현대소설 교육의 목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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