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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운 시 연구 - 한하운 시의 ‘주체인식’과 ‘공동체의식’을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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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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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59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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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타자로서 갈 곳을 잃은 시적 주체가 자신의 길을 모색하는 것은 한하운 시의 지속적인 문제의식이다. 이 글은 한하운의 시를 대상으로 시적 화자가 ‘벌거벗은 생명’으로 억눌리는 상황과 여기서 벗어나려는 저항의 양상들을 살펴, 궁극적으로 한하운 시에 나타난 시적 주체성의 모습을 규명하고자 한다.
아감벤이 말하는 ‘호모사케르’는 ‘신성하고도 저주받은 자’라는 의미를 지닌 양가적 존재이다. 호모사케르는 타인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가까이할 수 없고, 살해해도 처벌받지 않는 예외적인 상태에 놓여 있다. 호모사케르로 지목된 인간이 바로 ‘벌거벗은 생명’이며 이들은 사회로부터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한다. 한센인으로 사는 삶을 경험했던 한하운의 시에는 ‘벌거벗은 생명’으로서의 자의식이 드러난다.
한하운 시의 화자는 자신의 병든 몸과 사회로부터 배제된 자신의 실존을 객관적 거리를 유지한 채 담담하게 묘사한다. 화자의 비참한 처지는 해방과 전쟁 직후의 시대에 대부분 사람이 직면했던 보편적 경험들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근원적 고통을 환기한다. 하지만 화자의 비애감에 공감하게 하는 것만으로는 현실에 대하여 인식론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
한하운의 시가 보다 구체화 된 현실 인식을 보이게 되는 것은 그가 ‘호모사케르’로서의 위치를 자각하면서부터이다. 한하운의 시에는 소외된 자아를 부정하려는 시적 화자의 태도가 두드러진다. 자유롭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주체가 사실은 사회 시스템 안에 갇혀 있는 존재라는 깨달음은 역설적으로 주체를 훈육하려는 권력의 논리에서 벗어나려는 의지와 관련된다. 이에 한하운 시의 자기부정성은 역설적 의미의 주체 인식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한센인과 정상인은 애초에 같은 내력을 지니지 않았기에 같은 운명을 가지기 어렵다. 한하운은 한센인과 정상인이 공존해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개인적 주체가 아닌, 집단적 주체의 연대의식을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 한센인들은 그들만의 경험과 유대감을 바탕으로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한하운 시에 나타난 타자들의 연대는 동일성을 추구하는 지배 권력에 포섭되지 않으려는 시인의 자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하운 시에 나타난 ‘벌거벗은 생명’으로서의 기억은 그것이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우리는 누구든지 ‘벌거벗은 생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내면에는 이미 ‘벌거벗은 생명’이 배제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포함되어 있다. 진정한 한센인 공동체는 상상 속의 영역이었지만, 한하운의 시는 우리가 타자들의 삶을 포용할 수 있을 때 우리도 벌거벗은 생명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In Han Ha-Woon’s poem, it is important that the poetic narrator seeks his own path. This article examines the situation in which the poetic speaker is repressed with "homo sacer" in Han Ha-Woon’s poem. By studying the pattern of resistance, we investigate the appearance of the poetic subject. "homo sacer" means divine and cursed. The "homo sacer" cannot be approached and is not punished for killing. Humans designated as "homo sacer" are not protected from society. In Han Ha-Woon’s poem, the self-consciousness of "homo sacer" is revealed. Han Ha-Woon objectively describes his diseased body and his existence excluded from society. The disastrous situation of the speaker is similar to the universal experience faced by most people at that time, showing the underlying human suffering.
Han Ha-Woon recognizes reality as he realizes her position as a "homo sacer". In Han Ha-Woon’s poems, self-negativeness appears. This is related to the will to escape from the power that oppresses the subject. Self-negativeness is the subjectivity of a paradoxical meaning.
On the other hand, it is difficult to have the same fate as leprosy patients and normal people are different in the first place. Patients with leprosy cannot live with normal people. So leprosy patients create their own world. Leprosy patients create a community with their own experiences and bonds. The solidarity of others shows the poet"s self-consciousness to resist the dominant power. "homo sacer" is not a story of the past. It is a problem that persists even today. We can be any "homo sacer". We censor ourselves because we are potential"homo sacers". The real leprosy community was an imagination, but Han Ha-Woon’s poem says that we should embrace the other. When we accept the other, we can be freed from the fear that we too can become “homo sacers”.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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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1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3-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1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6-07-03 | 학술지명변경 | 외국어명 : 미등록 -> 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 | KCI후보 |
2006-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5-03-21 | 학술지등록 | 한글명 : 우리문학연구외국어명 : 미등록 | KCI후보 |
2004-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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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62 | 0.62 | 0.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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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7 | 0.61 | 1.35 |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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