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딘 고디머와 존 쿳시 비교연구 : 정치적 글쓰기의 관점에서 = (A) comparison of Gordimer's "Conservationist" and Coetzee's "Waiting for the Barbarians"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연세대학교 대학원, 2002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2002. 8
발행연도
2002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KDC
843 판사항(4)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ii, 72p.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이석구
소장기관
본 논문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백인 작가인 나딘 고디머와 존 쿳시의 소설인 『보호주의자』와 『야만인을 기다리며』를 정치적 글쓰기의 관점에서 비교 및 분석한다. 남아공의 소설가들은 남아공의 인종차별 현실에 대한 사실주의적 재현을 통해 인종주의에 저항하는 글쓰기를 해왔다. 인종주의가 남아공을 대표하는 지배 이데올로기로 인식되어 온 것처럼 남아공의 소설은 사실주의를 통한 정치적 글쓰기의 특징을 지닌다.
고디머는 남아공의 사실주의 작가로 유명하다. 그녀의 작품은 남아공의 인종주의 사회가 드러내는 부조리와 부도덕성을 재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고디머는 백인 화자를 통해 백인 중심의 글쓰기를 하기 때문에 남아공의 인종차별 현실을 “냉담한 눈”으로 바라보며, 인종주의에 대해 “무관심한 비난”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받는다. 쿳시는 애당초 남아공 소설의 지배적인 사실주의 양식과는 거리가 먼 비사실주의적 작품을 쓰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남아공의 인종주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서사적 배경이나 지리적 공간을 설정하지 않음으로써 알레고리적 글쓰기의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사실주의를 통해 인종주의에 저항하는 정치적 글쓰기를 지향하는 남아공의 문학 풍토에서 그는 인종차별 현실에 대한 재현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이 두 작가는 그들의 작품을 통해 기존의 사실주의 작품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정치적 글쓰기를 한다. 고디머는 『보호주의자』에서 백인 화자 메링을 통해 보호주의자의 이면에 숨어 있는 식민 이데올로기를 폭로한다. 쿳시는 『야만인을 기다리며』에서 비사실주의적 현실 묘사를 바탕으로 하는 알레고리적 글쓰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작품은 남아공의 인종주의 현실을 강하게 반영하는 고문과 폭력을 재현함으로써 인종주의에 저항하는 정치적 글쓰기로서의 특징을 보여준다. 고디머와 쿳시의 정치적 글쓰기는 노골적으로 남아공의 정치적 현실을 재현하는 많은 사실주의 소설과는 다르다. 인종주의에 항거하는 그들 작품의 정치성은 사회 현실에 대한 직접적 재현을 통해서가 아니라 위선적인 백인 지배자의 서사를 통해서 그리고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알레고리적 서사를 통해 구현된다.
This thesis aims to compare and analyze two white South African writers' novels, Nadine Gordimer's Conservationist and J. M. Coetzee's Waiting for the Barbarians, in terms of political writing against racism. In general, realist writers in South Africa advocate the neo-Marxist view that literary writing should serve as "a cultural weapon" in the service of the political struggle. This group places too much emphasis on the accurate depiction of historical reality at the expense of literary aestheticism. Gordimer is well-known as a realist writer in South Africa. Her works are mainly focused on the representation of inhumanity and immorality of her own racist country. However, she has become the target of criticism for her apparently cold and dispassionate attitude she adopts in her fiction. Coetzee's fiction, due to its allegorical mode, has been criticized for not providing readers with specific reference to the brutal reality of apartheid.
However, these two writers' works in fact bear important political implications associated with antiapartheid. In Conservationist, Gordimer carries out a political project of divulging the ideological control and exploitation of South African landscape. In Waiting for the Barbarians, Coetzee directs attention to the violence and torture perpetuated to the ethnic Other in an outpost of an imaginary Empire, which serves as an analogy for the brutalities committed by whites against blacks in the history of South Africa. Moreover, Coetzee deliberately obscures the epistemological boundary between civilization and barbarism, emphasizing the dark side of the former established on the colonial authority of power. One of the common denominators in Gordimer's Conservationist and Coetzee's Waiting for the Barbarians lies in the fact that both successfully engage in the racial and political realities of South Africa without sacrificing literary aesthet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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