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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스의 유물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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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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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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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6(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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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치가 엥겔스의 자연변증법에 의문을 제기한 이래 맑스와 엥겔스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으나, 둘 사이의 근본적인 일치를 주장하는 목소리 또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기서 ‘둘 사이의 일치된 견해’란 대부분의 경우 엥겔스가 유물론, 변증법, 역사발전단계 등에 대해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을 의미한다. 엥겔스에게 물질(Materie)은 한편으로는 단지 추상개념을 의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원초적 존재 또는 만물의 “최고의 원칙”을 의미한다. 물질이 “낮은 것으로부터 높은 것에로” 발전하는 운동의 법칙을 엥겔스는 ‘변증법’에서 구했다. 변증법은 여기서 “현실변증법”으로서 존재론적 성격을 갖게 된다.
엥겔스가 한편에서는 과학주의와 실증주의를 표방하면서도 ‘변증법적 운동성을 갖는 물질’을 주장하는 등 “본질주의적” 유물론의 입장을 취하고 있음에 반해 맑스는 “형이상학적 질문, 즉 근원적 본질과 세계의 창조를 묻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자연물의 발생의 “내재적 법칙”, 즉 그 본질과 관련해 엥겔스는 그것의 ‘실증적’ 규정을 시도하는데 반해, 맑스에게 “그것은 - 칸트에 있어 현상의 예지적 기체(intelligibles Substrat)처럼 - 자연 속에 닫혀 있다” 이는 맑스가 “부정적 형이상학(negative Metaphysik)의 입장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
엥겔스는 자신의 세계관에 일관된 체계를 부여하려고 노력하였지만 그의 체계 속에는 상호 충돌하는 이론적 요소들이 발견된다. 엥겔스에게 있어 역사적 차원은 기존의 제도나 사고형태의 역사성과 제한성을 명백히 하고 자연사와 과학사를 인간사회의 역사와의 관련 속에서 통일적으로 파악한다는 애당초의 비판적ㆍ혁명적 의도에도 불구하고, “필연적으로 진행되는 신진대사과정의 체계”에 대한 구상으로 귀결되고 만다. ‘역사의 과학’은 인간사회의 역사를 진화론적으로 이해된 자연사에 통합시킴으로써 “혁명적 계기인 역사적 실천의 구상”은 결국 퇴색하는 경향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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