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욕망의 잉여 : < 조이럭클럽 > 은 모성적 멜로드라마다 = Excesses of desire and Hope : The Joy Luck Club As a Maternal Melodrama

국문 초록 (Abstract)

중국계 미국 작가인 에이미 탠이 쓴 소설, 『조이럭클럽』은 미국의 대학강의에서 많이 이용되는 문학텍스트이다. 아시아계 미국작가론이나 여성작가 강의에서 주로 다루어진다. 이 소설은 또한 웨인 왕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본 논문은 영화텍스트 <조이럭클럽>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보이는 멜로드라마적 요소에 주목한다. 멜로드라마적인 요소는 구성과 내용, 두가지 면에서 드러나는데, 즉 구성과 내용이 모두 `잉여`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갹각의 모녀짝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실어내기위한 장치로 옴니버스 스타일의 이야기 구성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잉여`를 담아낼 수 있는 기제로 작동한다. 또한 내용에 있어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과도한 모성성(excessive motherhood), 딸에 대한 과도한 희망과 헌신의 모티프들이 내용상의 잉여를 구성한다. 더 나아가, 작품속에 드러난 수많은 이별과 상실의 모티프, 우연과 해피엔딩(happy-ending)의 반복 또한 본 텍스트를 멜로드라마로 읽어야 하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조이럭클럽>을 잉여로 충만한 멜로드라마로 읽는 것은 작품의 가치를 폄하하고자 하는 목적에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와 반대로 멜로드라마가 여성의 억압된 욕망을 `비현실적`이고 다소 `황당한` 방식으로라도 표출해 낼 수 있는 좋은 매개가 될 수 있음을 주장하기 위해서이다. 기존의 문학 정전을 구성하는 `잘된``대표적인`문학, 예술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배제와 조절을 기본요소로 하는 현실 원칙(reality principle)에 입각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형화될 수 없는 여성의 욕망은, 배제와 조절의 과정에서 잘려나가는 `잉여` 또는 `군더더기`속에 잠재해 있을 수 있다. 비현실적인 서사 장르의 로맨스나 극장르의 멜로드라마에서는 이러한 잉여가 함유되어 있어 이를 통해 여성의 욕망을 읽어 낼 수 있다. 기존의 문학관으로 보자면 `쓰레기` 장르에 해당하는 멜로드라마를 분석하는 것은 , 따라서 페미니즘의 작업이 된다. <조이럭클럽>을 멜로드라마로 읽을 때, 작품의 주제인 여성의 주체성과 모녀관계는 더 한층 선명하게 독자에게 다가올 것임을 본고는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