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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시뮬레이션하기: ‘물생활’의 행위자-네트워크와 (비)인간 주체성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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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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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주제어
KDC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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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91-13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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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한국의 취미생활 중의 하나인 ‘물생활’, 즉 어항 속에 관상어를 키우고 수경(水景)을 관리하는 ‘홈 아쿠아리움’을 전 지구적인 규모에서 집단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하나의 행위자-네트워크로 분석하고, 탈토착과 인류세의 맥락에서 인간과 비인간, 인공과자연, 관념과 물질 등의 이분법을 가로지르며 새로운 관계들과 주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행위임을 분석한다. 이를 위해 먼저 물생활의 역사적 행위자-네트워크로서 서구 제국주의와 근대 과학과 미학적 정동들을 추적한 뒤, ①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전반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관상어 산업과 생물 로지스틱스, ② 일상적 물생활에서 인간이 관상어와 어항과 맺는 관계 방식들, ③ 이상적 어항의 모습을 만들어내는 데 작동하는 과학과 미학적 규범들을 물생활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행위자-네트워크로서 분석한다. 이런 맥락에서 물생활은 살아있는 생명체들과 손에 잡히는 물질들을 통해서 수행되고 있는, 이상적인 자연/환경의 구성을 위한 인류세의 집단적 시뮬레이션이이자 우리의 주체성에 변화를 야기하는 행위임을 제시한다. 이 연구는 물생활이라는 복수의 행위들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행위가 현대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서, 비판사회학적 스탠스를 잃지 않으면서 ‘인간 너머’의 관계론적 관점의 연구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를 타진하고자 하는 방법론적 시도이기도 하다.
더보기This study investigates one of Korea’s popular hobbies, ‘Mul-saenghwal (aquarium life)’ or home aquarium as an actor-network carried out collectively on a global scale, and analyzes relationships and subjectivities that cross the dichotomies of humans and non-human beings, artificial and nature, ideas and matter in the context of post-native and anthropocene. To this end, this study traces Western imperialism and modern science and aesthetics on exotic non-human beings and aquarium as a historical actor-network, and then analyzes the three ways of fish tanks making themselves as actor-networks in each contexts: 1) the explosive growth of the ‘ornamental fish industry’ and livestock logistics in the late 20th and early 21st centuries, 2) human and non-human beings in everyday aquarium life, and 3) scientific and aesthetic knowledge and norms for the creation and maintenance of fish tanks. This study suggests that Mul-saenghwal is an ongoing collective simulation for the making of an ideal nature and environment, performed through living creatures and handy materials in Anthropocene, in which (non)human subjectivities are under transformation. This study is also a methodological attempt to explore how more-than-human and relational sociological research can be possible without losing critical sociological stances in order to interpret the meaning of the complex behaviors of moder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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