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교회 태동에 관한 역사적 연구 = Study on the birth and history of Minjung churches
저자
발행사항
서울 : 한신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2004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한신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교회사학 전공 2005. 2
발행연도
2004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KDC
235.8 판사항(4)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62p. ; 26cm.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p. 60-62
소장기관
Ⅵ.1. 민중교회에 대한 평가
민중신학에 기초한 민중교회 운동은 민중신학이 그렇듯이 도그마 신학에 매이지 않는다. 민중교회는 하나님의 계속되는 역사와 신앙고백의 구체성에 관심한다. 그래서 민중교회는 헐벗고 굶주리고 소외되고 억압받고 후미진 곳들을 찾아든다. 민중들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한민연 규약 제1장 총칙 제2조(목적)에
복음의 본질성회복과 한국민중해방전통을 계승하고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민족, 민주적 변혁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이 땅의 억압받고 고통당하는 민중이 주인 되는 하나님 나라 건설에 헌신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 이런 목적 실현을 위한 운동과 사업을 전개함에 있어서 복음의 진리성, 민중성 그리고 지역성에 기초한 올바른 대중노선에 입각하여 민족자주의 원칙, 민중주체의 원칙, 자력갱생의 원칙, 기층 민중운동역량의 강화 우선의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다.
이런 목적의식으로 나타난 민중교회는 민주의 구체적 현장에 관심하여 실천하였고, 교회갱신과 사회개혁의 문제의식을 확산하고 실천하는데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민중교회운동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역사적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첫째, 평등지향적인 해방공동체의 실현이라는 성서의 초대공동체 전통을 계승하고, 교회 본질을 회복하려는 시도라는 점이 교회사적 의의로 인정되어야 한다.
둘째,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소외당한 기층민중들의 신앙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제도화되고 형식화된 한국교회의 사명을 일깨웠다는 점과 한국교회가 지니는 신학적, 실천적 보수성과 수동성을 극복하고 예수의 나눔과 섬김의 말씀을 육화하고자 했다는 의미에서 그 의의가 인정되어야 한다.
셋째, 성서의 해방전통과 한국역사 속에서 나타난 민중해방 전통을 합류시켜 하나님의 해방을 실현하고, 또한 한국교회의 신앙의 조상들이 흘린 해방적 순교의 전통위에 서 있다는 것은 한국교회의 긍지로 인정되어야 한다.
이제 민중교회에 대한 평가에 귀기울여보자. 김해성은 민중교회운동이 성서적인 또는 신앙적인 바탕보다는 사회과학적이며 사회운동적인 방향으로 편향되었기에 많은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를 반복했다고 술회하며, 이웃사랑 편향으로 부족해진 하나님사랑에 대한 신앙적 열심을 강조하면서, 하나님나라의 주인으로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운동적인 관점에서의 의식화만을 통해서는 새로운 사람으로 서지 못한다는 사실을 너무 많이 보았다. 당장은 어깨를 걸고 함께 투쟁하지만 입장차이나 큰 이익 앞에서는 관계를 끊고 돌변하는 모습은 상처로 남아있게 되는데, 무언가 새로운 변화가 요청되는 갈급함이 있다고 그는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실은 공동체의식의 결여인데 공동체가 성공할 수 있는 두 가지 비결을 사회운동가 장일순은 이렇게 말한다.
......여럿이 모였다면 깃발이 있을 것 아냐, 어떻게 가겠다는? 그 깃발 아래 모였으니 깃발을 중심으로 해야 할 테지만 깃발을 너무 앞세울 때는 함께 가는 사람 가운데 늦게 일어난다거나 일을 게으르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무라기 쉽지. 미워하는 마음이 일기 쉽다는 거야, 그럴 때는 말이지 따듯한 마음을 갖고 어깨동무를 해서 일으켜 세워 같이 가는 마음이 중요해. 다른 하나는 그렇게 하다보면 일이 이루어 질 것 아냐? 크든 작든 공이 생긴단 말야, 그때 그건 내가 잘해서 그렇게 됐다 하지 말고, 같이 가는 사람들 공이다, 이렇게 공을 남에게 넘기라는 거지. 이 두 가지를 지키면 되지 않을까 싶네.
민중교회의 문제는 운동성과 교회성이라는 두 면을 충족 시켜야하는 난제 속에 갈등하여 왔다고 할 수 있다. 계속 강조되고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한 신앙공동체로서의 자기 정체성이다. 이에 보완되어져야할 요건은 예배, 성서읽기, 기도, 영성적인 훈련, 기독교교육의 정립으로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의 조화로움이다. 이는 한 가지씩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채워나감의 성숙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믿음이 행함을, 역으로 행함이 믿음을 비난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제 우리 반성하면서 조심스럽게 민중교회의 실상에 접근해 보아야 한다. 민중교회의 문턱은 낮고 열려있는데, 또 다른 보이지 않는 벽이나 담은 없는지, 차별이나 따돌림은 없는지, 게토(ghetto)화된 상태로 나름의 잔치에 흥겨워하지나 않은지? 담을 허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중교회운동의 처음의 그 발걸음을 물어야 할 것이다.
민중개념에 있어서 그 지평이 확대 또는 정립되어야 한다. 앞서 얘기한대로 안병무의 성서적 개념이 민중교회운동의 편협함을 막아줄 것이다. 안병무의 성서적 민중개념은 공관서에 나타난 대로 예수와 더불어 있는 무리들로 예수가 관심한 무리들이 곧 민중이다.
이는 너무나 포괄적인 개념으로 비판 받을 만 하지만 오늘의 민중개념이나 성격은 재 규명 되어져야 함이 마땅하다. 이로서 민중교회는 이전의 빈민, 노동자, 소외계층 등의 아웃캐스트(outcast)에 대한 헌신적 관심에서 환경, 인권, 생명, 통일, 지역공동체, 여성, 평화, 문화, 이주노동자문제의 영역으로 확대된다. 따라서 민중개념의 확대에 따른 전환점을 민중교회운동에서 '생명 선교 연대'에로의 탈바꿈으로 시도 한다.
민중교회운동은 한국교회에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간 것만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고, 빛나는 업적으로 작용한다. 여전히 미진함은 있다. 그래도 희망은 우리에게 있다. 여전히 민중 해방사건은 계속 이어지고, 민중해방운동에서 우리의 신을 만나게 될 테니까. 그러나 민중이 주체인 시대는 지나갔고, 시민의 시대가 도래 했다고 말하는 시민운동가의 주장에 따라 이제 민중신학은 활자에 묻힌 지나간 과거의 묵은 신학인가! 아니다. 민중개념의 성서적 개념을 보라! 예수의 관심이 어디 있나.
민중의 큰 이야기와 시민의 작은 이야기는 긴장되고, 결국 우리에게 새 질서를 가져다 줄 것이다. 예수의 삶을 보여 주려는 소박함이 우리에게 미래를 제시한다. 그냥 아름답게 사는 모습을 보여 주고자 애쓰는 임의진은 '삶이 곧 경전이다.' 라고 까지 말한다.
Ⅵ.2. 21세기 민중신학의 전망과 교회운동 방향
민중신학은 1970 년대 한국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나님의 선교' 활동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증언이며, 한국의 역사적, 정치적 현실에서 증언공동체로서의 교회의 과제와 방향을 모색한 한국의 신학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선교신학이 한국이라는 장(場)에서 꽃피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물론 역사적으로 축적되어 온 한국 민중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종교적 구조에서의 경험을 신학화한 것이다.
한편 민중신학은 민중의 역사와 문화를 주체로 인식함으로써 한국의 민중만이 아니라 3/4세계 민중들이 자주적인 역사, 문화, 정치적 각성을 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서구신학의 종속으로부터 벗어나 각기 자기 나라의 전통문화와 삶의 자리에서 신학 하는 새로운 신학 방법론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이런 점에서 민중신학은 해방신학과 달라 서구 신학계로부터도 새로운 신학의 패러다임과 방법론으로 중요하게 인식되었다.
가난한 기독 청년의 죽음이 부른 민중신학은 이론보다 실천을 우위에 두는, 실천-이론의 변증법적 과정으로서의 프락시스(Praxis)로 제1세대를 거쳐 제3세대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제1세대 신학자들이 민중사 건을 주시 내지는 직시하고 그것의 의미를 증언했다면,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과 더불어 제2세대 민중신학이 전개 되는데 그 2세대는 자본주의의 제도적 모순을 성서적 입장에서 재해석함으로서 교회의 나아갈 길을 명시하는 일이었다. 다음으로 사회주의의 몰락과 지구화시대로 특징 지워진 1990년대 이후에 역사적인 지평은 제3세대 민중산학을 태동시킨 배경이 된다.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민중신학은 민중해방운동의 추동을 힘입어서 예수의 길을 가고자 하는 자들에 의해 그 걸음을 함께 할 것이다. 다양한 문화와 다변화된 욕구와 가치의 다양성 다원화된 이 시대에 시대적인 성실한 응답으로 반신학의 계보에 있는 민중여성신학, 민중종교신학들과 궤를 같이하여, 부분과 전체가, 전체와 부분이, 거대담론과 미시담론이 당면한 시대의 문제에 주목할 것이다. 그 시대 시대마다, 그 시대에 개입된 언어로 분명한 하나님의 답을 제시할 것이다. 예수시대의 그 예수민중언어는 그 시대 민중언어이었듯이 우리시대의 우리민중언어로 기필코 답해야 하는 사명이 있는 것이다.
민중신학은 단순히 신학에 머물지 않고 신학 그 자체까지도 뛰어 넘는다. 그 말은 반신학이나 탈신학도 서슴치 않는다는 말이다. 제1세대 민중신학자 서남동은 탈성서까지도 주장하고 나설 정도이다.
민중신학은 머리(관념)의 길을 걷지 않고 몸(행동)의 길을 걷는다 그러기에 민중신학은 신학을 연구하지 않고 '신학한다'는 것을 그 본래의 과제로 삼는다. 이 '신학한다'는 것은 오늘의 역사적 사회적 인간해방의 투쟁 사건에 연대하고 거기에서 하나님의 인간 해방의 역사를 발견하는 것이다.
한편 민중신학은 한국적이라기보다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땅 구석구석의 인간화의 실현을 종말까지 지향한다. 한 마디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 것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앞당겨 경험하는 것이다. 민중신학은 끝이 아니다. 다만 '열린 끝'(open end)일 뿐이다. 민중신학은 민중의 해방에 관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로 끝없이 이어질 '새로운 시작'이다.
이 끝없이 이어지게 되는 민중신학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문동환은 『신학사상』을 통해 전달한다.
1. 앞으로 민중신학은 '생명'을 관심의 초점으로 삼아야 한다. 산업문화란 우리들의 생명을 해치는 죽음의 문화라는 것이 날로 더 명백해지기 때문이다. 2. 산업 문화에 항거하는 모든 집단들을 가능한 민중으로 보고 긴밀한 연계를 가지도록 해야 한다........ 3. 민중신학은 ... 민중을 해방시키는 일을 최종의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치되는 새로운 생명문화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4. 이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신학 하는 자들은 서재에만 묻혀 있어서는 아니 된다. 해방 운동의 구체적인 일선에 참여해서 몸으로 악과 싸우면서 새 내일을 창출해야 한다........ 5.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진 공동체 운동을 실험하면서 그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일도 중요하다. 6. 이와 같은 실험과 검토는 국제적인 차원으로도 전개되어야한다. 7. 이와 같은 일에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 8. 민족 통일이라고 하는 화급한 문제에 있어서 두 다른 이념 아래 살아온 동족이 더불어 창조적으로 작업을 하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사는 것을 경시한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면서 더불어 새롭게 사는 길,...... 우리 남과 북이 한 전통을 가진 동족으로 이런 대화를 진지하게 해서 한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을 만든다면 인류 사회에 큰 공헌을 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종말이 가까웠다는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하면서 저들의 상처를 싸매주고 주린 창자를 채워 주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저들이야말로 하나님나라에 더 가깝다는 것을 밝히면서 하나님나라 운동에 가담하도록 도와야 한다.
21세기는 정보 가상시대, 유전자 생명공학의 시대라고 칭한다. 이러한 민중의 시대적 현실은 다차원적이고, 고차원적이고, 다지평적인 복합 구도 속에 있다. 이런 지구화 과정에서의 교회운동은 본래적 지평으로는 다층적이고도 다양한 욕구에 부응할 수 없다.
여기 지금까지 민중신학이 다루어온 주제들과 새롭게 요구되고 대두된 것에 첨가하여 민중교회운동의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가) 민중은 생명이다.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생명망으로 인식되어져야한다. 단순히 사회경제적 차원으로 축소되지 않는다. 민중이 생명이라는 명제는 하나님의 피조물임과 동시에 하나님의 동역자이다. 민중신학은 민중은 생명이라는 명제를 총합적으로 인식한다.
나) 민중의 생명과 삶은 지구화의 상황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의하여 희생되고 잇고 위협 받고 있다. 정보사회의 사아버네틱의 전쟁은 소위 전멸전쟁이라 부른다. 동시에 유전자 공학적 조작에 의한 위협은 생명파괴의 결과를 가져온다. 이것은 생명의 파괴, 생명의 수난, 생명의 주체성을 무시하고 짓밟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민중 생명학'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성서에서 말한 메시야 왕국으로 보장되는 '생명의 정원'이라 할 것이다.
다) 민중신학의 사회 경제적 차원의 이해를 넘어서 지구가 하나의 통합된 시장이라는 지구 경제적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시장이 절대적인 우주로 군림하고 있다. 강요된 지구적 자본 세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
라) 지구 사회자 시장화 되어가는 역사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민중의 정치적 주체는 무력화 되고 있다. 지구 시장의 권세들은 초국적인 실체로서 모든 국경을 넘나들며 민중의 정치 경제적 보호막을 무너뜨리고
있다. 소수 약소민족이나 국가들은 정치적 주체성을 유린당하고 있다. 이 지구시장에 적극 개입하고 지구시장의 횡포를 막으며 민중이 지구시장의 주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마) 지구 시장은 신자유주의의 사회철학에 의하여 지배되어 신사회 다윈주의 철학을 구사하고 있다. 이 무제한적인 경쟁이 모든 사회, 경제 정치관계와 생태학적 관계를 지배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갈등 관계를 격화하고 폭력화 한다. 민중신학은 지구화 맥락에서 샬롬의 실현과정을 성찰해야 할 것이다. 한국적인 입장에서 한국 민족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위한 사회정의 사회복지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바) 지구 시장은 전자 통신을 통한 정보유통과 고급기술에 기반한 다중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하여 문화적 지배 또는 문화적 헤게모니를 가지게 된다. 이로 말미암아 민중과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의 붕괴, 생명적이고 인도적인 문화가치의 해체, 생명력 있는 심미적 감성의 혼란과 피폐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민중신학은 민중 문화 운동 속에서, 시장 문화 변혁 운동 속에서 민중이 문화적 주체임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또한 민중신학은 보다 넓은 차원에서 다중 종교와의 접속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마지막으로 민중교회운동에 관심하고 1985년 3월에 쓴 김재준의 자랑스런 교회상을 소개한다
1) 교회는 어떤 세상 정권을 믿는 것이 아니고 삼위일체 사랑의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교회는 주식회사가 아닙니다. 교회는 성령의 기관입니다.
2) 교회는 그 있는 고장인 역사가 그리스도의 역사로 변질하게 하는 책임을 집니다. 세상 권력에 동질화(conform)할 것이 아니고 그것을 변질(transform)시킬 의무가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교인수는 한국 전 인구의 3분의1에 가깝다고 합니다. 그만하면 한국 역사를 그리스도 정신으로 변질시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 교회는 전쟁 도발에 항거하여 평화운동을 강력하게 추진 시켜야 하겠습니다.
4) 교회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어떤 특권층의 소수 인간들로 된 기관에 충성하는 것보다도 대다수의 민중의 친구가 되고 그 대변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 자신이 그렇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정치적 독재나 경제적 독과점, 재벌의 불의, 무법 또는 횡포를 견제하여야 합니다. 침묵의 다수만으로는 예언이 안 됩니다.
5) 교회는 정의에 불타는 학생들, 탐욕자에 희생되는 절대다수의 밑바닥 노무자, 실직자들의 친구가 되고 적어도 그들의 울타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이웃 사랑이고, 그것이 주리고 목마른 그리스도 자신을 대접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6) 교회는 좌절 없는 희망의 등대여야 합니다. 하느님 안에는 실망이 없습니다. "세상 나라들이 떠들고 임금들이 모반하여 그리스도 왕국에 도전하더라도 하늘의 하느님은 빙그레 웃으신다"고 시편2편에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누가 능히 우리를 그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하고 바울은 승전가를 외쳤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7) 우리는 전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의 지체입니다. 그리스도와 우리 교회와 역사와 자연이 하나 되는 사랑의 대조화에서 우리 인류의 역사는 그 완성의 종말에 삼켜집니다. 묵시록22장에 씌여진 새 하늘과 새 땅은 우리의 불멸의 소망입니다.
이제 좀 더 큰 틀로 새로 맞은 21세기의 민중신학과 그 프락시스인 민중교회운동은 '생명학'이라는 총합적인 틀 속에서 전통적인 신학의 틀을 벗어나서 '민중의 생명'의 틀을 재발견 하는 것이 중요하다.
21세기에 처한 민중현실을 생명이라는 총합적 실재로 파악하고 종합적으로 성찰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는 지구촌 여러 곳에 일고 있는 민중체험에 관심하고 그에 대한 신학적 성찰의 접속과 교류로 예수가 사랑한 민중의 요구를 안고 변화하는 이 시대의 민중해방운동에 큰 몫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민중신학과 (민중)교회운동은 여전히 열린 모습으로 우리에게 희망을 제시한다. 민중신학이 예수사건의 삶을 그 표본으로 다루어 그 삶이 하나님나라를 말하고, 교회가 예수의 삶을 사는 모임으로 그의 삶을 구현한다고 할 때 거기 영원한 우리의 모델이 있고 그 삶에 미치지 못하는 간절한 기도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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