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자유’와 ‘이념적 중립성’의 관계: 모든 이의 선을 위한 종교 자유를 중심으로 = Relation between ‘Freedom of Religion’ and ‘Ideological Neutrality’: Focusing on La Libertà Religiosa per il Bene di Tutti

국문 초록 (Abstract)

본고는 ‘종교의 자유’와 ‘이념적 중립성’ 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자유’가 가지는 신학적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조명하고자 한다. 특히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의 문헌 모든 이의 선을 위한 종교 자유를 중심으로 ‘종교의 자유’ 개념의 발전 과정과 종교와 국가 간의 관계 그리고 ‘이념적 중립성’이 내포된 문제를 신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종교의 자유’는 인간 존엄성을 기반으로 한 보편적 가치로서, 정치·종교적 갈등을 극복하며 발전해 왔다. 교회는 이를 뒤늦게 받아들여 종교적 관용과 그 필요성을 점진적으로 확대하였다. 그리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인간 존엄성』을 통해 인간의 인격과 양심을 존중하는 관점에서 ‘종교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이 선언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신학적 근거를 완전히 체계화하지는 못했으며 현대에 들어와 이를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서 『신국론』에 제시된 ‘두 도성’ 이론은 종교와 국가 간 관계를 이해하는 신학적 틀을 제공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지상 도성에서 천상 도성으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국가와 종교를 상호 배타적으로 분리하지 않았다. 본고는 『신국론』 안에 내재된 신학적 맥락 안에서, 프랑스에서 나타난 ‘라이시테’(Laïcité) 개념과 그 발전 과정을 검토하며 ‘긍정적 라이시테’(laïcité positive)가 제안한 국가와 종교 간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다. ‘긍정적 라이시테’는 단순한 정치와 종교의 분리나 종교의 배제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념적 중립성’이 가진 맹목성을 넘어 종교가 가진 전통적·윤리적 가치를 존중하도록 이끈다. 이 개념을 통해 종교가 공공선을 증진하는 원천임이 강조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올바른 진리의 삶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본고는 ‘종교의 자유’와 ‘이념적 중립성’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종교가 현대 사회에서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제안한다. 특히 ‘종교의 자유’가 ‘모든 이의 선’과 사회적 통합을 위한 중요한 윤리적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논증하며 국가와 종교 간의 협력 가능성을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