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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과 이웃, 관동대지진에서 후쿠시마까지 : 식민지와 수용소, 김동환의 서사시 「국경의 밤」과 「승천하는 청춘」을 단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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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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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주제어
KDC
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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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형태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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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9(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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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동환은 관동대지진(1923) 후에 두 권의 장편서사시집을 출간한다. 「국경의 밤」과 「승천하는 조국」이 그것이다. 사실상의 연작시집인 두 시집에 드러난 ‘재난’과 ‘이 웃’에 대한 공포를 실마리로 하여, 나는 이 비평적 에세이에서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 랑하라’는 명제와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라는 두 명제 사이의 아포리아에 대해 논 하였다. 언어와 경험, 시적 화자와 시의 창작원리라는 차원에서 「국경의 밤」과 「승천하는 청 춘」 사이에는 일종의 ‘연작성’이 존재한다. 관동대지진과 그에 이은 조선인 학살을 겪 고 수용소에 유폐된 조선인 유학생이 다시 조선의 북국(北國)에 돌아와, 그 상처를 ‘재 가승’이라는 여진족의 후예 여성에게 토로하고 위안과 사랑을 얻으려 하나 실패하고 마는 과정이 두 연작 시집을 통해 연속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국경의 밤」이 북국의 겨울을 배경으로 여진족 후예의 처지에 피식민자 조선인의 처 지를 가탁하고 있다면, 「승천하는 청춘」에서는 조선인의 처지가 전시의 적(敵) 혹은 포로로 규정되고 있는데, 이는 두 시집에서 산송장, 생번(生蕃), 산주검, 생령(生靈) 등 과 같은 삶과 죽음, 법과 법외, 인간과 비인(非人)의 경계에 있는 존재로 표현되고 있 다. 또한 두 시집은 ‘이방인의 비명’을 시의 근원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연작성을 갖는다. 특히 「승천하는 청춘」은 한국근대문학에서 처음으로 ‘수용소’의 경험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시인은 이웃이 적으로 선언되고, 인간이 비인(非人)으로 선언 되고, 언어가 비명(悲鳴)으로 전락하는 과정을 감상적인 어조의 장시를 통해 장면화한 다. ‘생번’으로 선언된 피식민자가 수용소 혹은 비상사태 속에서 ‘죽여도 죄가 되지 않 는’ 생령(生靈)으로 취급되는 과정을 그려내는 시인의 시어는 거의 비탄을 넘어 점점 더 이미 죽은 자의 비명에 가까워진다. ‘산송장’(undead) 혹은 ‘산주검’(living dead)과 같은 경계 위의 생명이 토해냈을 언어를 기록하는 과정 속에서 근대 한국시의 언어가 탄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 시집은 이웃과 재난 사이에 놓인 인간, 즉 비상사태 속의 인간과 그 언어의 운명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비명’과 ‘문학’ 사이의 오랜 친연관계를 재증명해준다. 법의 해제 상태에서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일 수 있기에,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명제 는 법이나 계율로서가 아니라 재난과 예외상태까지를 포함하는 궁극적 ‘윤리’로서 이 해되어야 한다.
더보기In the aftermath of Great Kanto Earth Quake(1923), the poet Kim Donghwan published two long narrative poems: “Night of the Border” and “Homeland’s Ascension”. These two pieces form a sequence. Taking on the theme of terror in “disasters” and “neighbors” that emerge from these two works, this critical essay discusses the aporia that is situated between the two propositions “Love your neighbor as you love yourself” and “Man is a wolf to other men.” In language and experience, and in the aspect of the poetic speaker and the creative principle of poetry, there exists a sequential continuity from “Night of the Border” to “Youth’s Ascension”. In these two poems, the protagonist, a Korean student in Japan, survives the Kanto Earthquake and the slaughter of Koreans by their Japanese neighbors in its aftermath. The student ends up incarcerated, and once released from a concentration camp, he returns to Korea’s northern countryside, where he meets a woman named “Jae Gah-seung’, a descendant of Yeojin people, to whom he tells his story in hopes of gaining her sympathy and ultimately her love. These two pieces tell the story of his failure to do gain either. There are two distinct approaches to a continuous, developing theme in each of these respective works. “Night of the Border” is set against the winter of the northern countryside, and deals with the plights of the colonized and the descendant of Yeojin people. “Youth’s Ascension” shows how the Koreans were designated as enemies or prisoners of war by the Japanese in wartime. In these two narrative threads, the undead, the barbarians, the living dead, and the living ghosts appear as existential expressions of the borders between death and life, law and outlaw, and human and inhuman. Both poems form a continuity in that their source of poetic imagination is located in ‘the howl of the outsider.’ In particular, “Youth’s Ascension” is the first work of Modern Korean Literature that directly addresses the experience of concentration/prison camps. In a long narrative form full of emotional diction, the process of how the poet is declared as the enemy of his neighbors, how humans are declared to be inhuman, and how a language descends into a howl are detailed. The colonized is declared as ‘a barbarian,’ discriminated as a living ghost “whose murder would be a crime” in a concentration camp or in an emergency, and the poet’s language crosses the boundary from an anguished cry and descends closer to the howl of the dead. In this process of recording the language that were cried out by a living person on the border between the undead and/or the living dead, modern Korean poetry’s language was given birth. The two works prove once more the close relationship between “howl” and “literature” in that it draws the fate of language and humanity in an emergency, such as in the example of the human caught between his neighbors and disasters. In the destruction of law and order, a man can be a wolf to other men, and “loving one’s neighbor as one loves oneself” must be understood not as a law or a religious precept but as the ultimate ethical imperative that also applies in the event of disasters and other calam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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