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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구의 아동문학 비평, 민족주의 문학 전사(前史)로서의 (불)가능성 = Lee Heon–gu's critique of children's literature with potential or impossibility as a source of nationalist literature
저자
류영욱 (부산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아동청소년문학연구(The Korea Association of Literature for Children and Young Adlult)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5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53-273(21쪽)
제공처
This paper aims to reexamine the literary critic Lee Heon–gu of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focusing on his criticism of children’s literature and his position in the formation of nationalist literature. In the 1920s and 1930s, colonial Korean literary circles were divided between the nationalist “People’s Literature” group and the proletarian KAPF movement. Positioned between these two extremes, Lee Heon–gu emerged as a critic of the Overseas Literature group who valued the autonomy of literature and the intellectual ideal of cultivation liberalism. He criticized the instrumentalization of literature for political ends, insisting instead that the essential function of art was to establish national subjectivity and cultural independence.
During his studies at Waseda University in Japan, Lee participated in the Children’s Art Research Society and later engaged with the Saekdonghoe upon his return to Korea. These experiences formed the foundation of his views on children’s art and national culture. In particular, his 1931 essay “The Cultural Significance of Children’s Literature” criticized the dominance of translated Western fairy tales and emphasized the need to systematically collect and study traditional Korean folktales and children’s songs as part of the nation’s cultural heritage. Lee regarded children’s literature not merely as an educational tool but as a foundation for national awareness and cultural subjectivity.
Lee’s criticism also reveals his intent to realize the social responsibility and realistic sensibility of literature through children’s writing. In his analyses of the fairy tales of Perrault and Tolstoy, he argued that art should possess the power not only to nurture imagination but also to restore human nature and engage with lived reality. This perspective demonstrates a form of non–ideological nationalist criticism that rejects the subordination of literature to ideology while affirming its role in fostering cultural reflection and moral renewal.
After Korea’s liberation, Lee became a leading figure in anti–communist and right–wing literary circles, eventually gravitating toward a state–centered nationalist literary theory. Yet his criticism from the 1930s clearly reflects an autonomous and intellectual humanistic vision that preceded this ideological inclination. He sought to preserve the independence of literature from politics while at the same time exploring the future direction of Korean national literature.
Thus, Lee Heon–gu’s criticism of children’s literature transcends the boundaries of mere literary history. It reveals the intellectual diversity of the colonial literary field and marks an early stage in the formation of children’s art discourse in Korea. In addition, it should be evaluated as an area of original criticism, not the history of nationalist literature held by him after liberation.
이 논문은 일제강점기 문학비평가 이헌구의 아동문학 비평을 중심으로 그의 사상적 지향과 민족주의 문학의 형성 과정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재조명한다.
1920~30년대 식민지 문학장은 국민문학파의 민족주의 문학과 카프(KAPF)의 계급문학이 대립하던 시기로 구획된다. 이헌구는 그 사이에서 제3의 입장을 취한 해외문학파 비평가로서 문학의 자율성과 교양주의적 가치를 지켜왔다. 이헌구가 계급문학이나 정치문학의 도구화를 비판하면서 문학과 예술의 본질적 기능을 통해 민족적 주체성을 확립하려 한 논자로 귀결되어 온 점 역시 명확하다.
이헌구의 와세다대학 유학 시절은‘아동예술연구회’와 색동회 활동을 펼치며 아동예술관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시기로 의미를 가진다. 귀국 후 발표한 아동비평문 「아동문예의 문화적 의의」(1931)에서 외국동화 번역에 치중한 현실을 비판하며 조선의 전래동화와 동요를 민족문화유산으로 체계적으로 수집・연구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동문학을 단순한 교육적 수단이 아니라 민족적 자각과 문화적 주체성의 기반으로 본 것이다.
또한 이헌구의 비평은 또한 아동문학을 통해 문학의 사회적 책무와 현실적 감수성을 실천하고자 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페로와 톨스토이의 동화를 분석하며 예술은 아동의 상상력뿐 아니라 현실과 인간성을 회복시키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관점은 문학을 이념적 도구로 삼는 경향을 비판하면서도 문학이 민족과 사회의 근본적 성찰에 기여해야 한다는 비이념적인 민족주의 비평의 면모를 보여준다.
해방 이후 이헌구는 반공주의와 우익 문단의 중심 인물로 활동하며 국가주의적 민족문학론으로 기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헌구의 1930년대 비평에는 이러한 이념적 경도 이전의 자율적・교양주의적 문학관이 분명히 드러난다. 문학을 정치로부터 독립시키고, 동시에 민족문학의 방향을 모색하려 했던 독특한 지식인의 면모를 보인 것이다.
따라서 이헌구의 아동문학 비평은 단순한 문학사적 기록을 넘어 식민지기의 문학장이 보여준 사상적 다양성과 아동예술론의 역사적 기원을 확인시켜 준다. 그의 사유 속에서 아동문학은 민족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양적 실천의 장으로 작동했다. 해방 이후 그가 견지한 민족주의 문학의 전사(前史)가 아닌 독창적 비평 영역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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