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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기억, 역사 복원을 둘러싼 독일 ‘평화의 소녀상’의 시각의 정치 = The visual politics of ‘Statue of Peace’ in Germany: focused on social recognition, memory, and restoration of history
저자
이지영 (창원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4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43-70(28쪽)
제공처
본 글은 독일에서 거듭되는 설치 계획의 무산과 철거 속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확산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시각의 정치 차원에서 분석하고자 하였다. 시각의 정치는 시각적 이미지, 인공물 등이 행위자의 정치적 현상에 대한 감응과 인식, 담론의 수행, 정치적 실천, 정당화에 미치는 영향을 중시한다. 또한 시각의 정치는 행위자의 시각적 이미지와 인공물의 생산, 유통에 있어서의 정치적 의도 및 해석, 권력관계에 관심을 가지며 시각적 이미지와 인공물의 정치적 관여가 권력을 강화 또는 재편, 전복시키는데 어떻게 작동하는지 유의한다. 본 글은 이러한 시각의 정치 차원에서 독일의 ‘평화의 소녀상’의 확산에 대해 사회적 인정, 기억, 역사 복원의 세 가지 측면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고찰을 통해 첫째, 독일 소녀상의 확산은 소녀상이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사회적 기념물로써 인정을 획득하는 과정이었다는 것, 둘째, 소녀상의 이미지는 우리에게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을 기억하게 하고 나아가 다양한 차별과 폭력에 대한 저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 셋째, 소녀상은 탈 유럽중심주의를 지향하는 역사 복원과 복합적 다중 정체성의 하위주체 여성들의 연대를 엮어내는 아이콘이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각적 이미지 과잉은 사람들의 무감각과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새로운 의미 차이를 만들어내는 정치적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제 소녀상의 시각의 정치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후속 연구를 통해 소녀상의 시각의 정치를 정치화(精緻化)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This paper attempted to explains the reasons for the spread of the 'Statue of Peace' amid repeated failures and demolitions of installation plans in Germany from the perspective of visual politics. It is concerned with the impact of visual images and visual artifacts on actors' sensitivity to and perception of political phenomena, the performance of discourse, political practice, and legitimation. It is also concerned with the political intentions, interpretations, and power relations in the production and circulation of visual images and artifacts by actors, and how political engagement with visual images and artifacts works to reinforce, reshape, or subvert power. The analysis was centered on three aspects: social recognition, memory, and restoration of history. As a result, first, the spread of the ‘Statue of Peace’ in Germany was a process of the ‘Statue of Peace’ gaining recognition as a social monument beyond a simple sculpture; second, The image of the ‘Statue of Peace’ makes us remember the pain of victims of sexual violence and is further expanding into resistance against various discrimination and violence. Third, it was found that the ‘Statue of Peace plays the role as a icon that unites the solidarity of subaltern women with complex and multiple identities and restoration of history aimed at post-Eurocentrism.
However, an overabundance of visual images can lead to numbness and apathy. This reduces the political effectiveness of creating new meaningful differences. It can be said that the visual politics of ‘Statue of Peace’ has entered a new ph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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