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의 재현과 작품의 현실화 : 이제하의 ｢풀밭 위의 식사｣론

국문 초록 (Abstract)

이제하의 ｢풀밭 위의 식사｣가 지닌 재현의 시학을 정초함이 본 논문의 목적이다. 재현은 모방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그것을 포괄하는 상위의 개념이기도 하다. 재현론은 문학작품이 실감나는 현세 생활을 모사한다는 관점에 기초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리얼리스틱한 대상을 갖고 있지 않다. 이 작품은 마네의 회화 ｢풀밭 위의 식사｣를 응시하면서, 그것을 ‘굉장한 사건’으로 규정한다. 이 굉장한 사건을 해석하는 담론적 재현이 작품의 전체, 즉 시작 중간 끝을 구성한다. 그렇게 소설 ｢풀밭 위의 식사｣는 회화 ｢풀밭 위의 식사｣를 재현한다. 회화적 재현과 담론적 재현이 각각 고유한 그것의 형식을 생성한다. 여기서 중요하게 성찰해야 할 점은 삶의 모방이 아닌 텍스트의 모방이란 재현의 시학이다.
재현이 해석들이기 위해서는 형식의 힘, 즉 그것의 현실화를 살펴야 한다. 형식은 재현의 발생을 가져온다. 주인공인 아버지는 마네의 그림을 해석하면서 소설작품이란 담론의 질서를 구현한다. 다양한 해석들은 결국 ‘화해’로 집약된다. 아버지에게 이 그림은 남북 대립, 계급 모순, 젠더 갈등 등 모든 불화를 해소시킬 화해라는 주제로 귀결된다. 아버지는 이 텍스트의 이념을 현실에서 실현코자 한다. 그러나 그것은 실패하고 그 여파로 아버지는 죽음에 이른다. 이 죽음이야말로 굉장한 사건으로, 소설이란 텍스트에서 참된 삶으로 넘어서는 윤리적이자 미학적 힘을 지닌다. 이 작품은 미메시스가 결국 재현의 발생이란 하나의 형식을 창조함을 잘 보여준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analyze the poetics of representation displayed on “Luncheon on the Grass” written by Lee Zeha. Representation is often recognized identical to imitation, but representation is a term of higher order that encompasses imitation. Discourse regarding representation is based on the view that literary works represent realistic contemporary life. “Luncheon on the Grass”, however, does not focus on realistic subjects. This novel focus on the “Luncheon on the Grass”, the painting by Edouard Manet and define it as a significant event. The novel begins by interpreting why it becoemes a significant event. The discursive representation that interprets this significant event constitutes the entire novel from the beginning to the end, which is how the novel “Luncheon on the Grass” represents the painting “Luncheon on the Grass.” The major reflection is that imitation is not a representation of life, but a poetics of the representation of text.
In order for representation to be interpretation, we must examine the power of form that is its actualization. Form brings about the occurrence of representation. The father who is the main character of the novel interprets the painting by Manet and implements the order of the novel’s discourse. The various interpretations are ultimately concluded as reconciliation. The father recognizes this painting as the theme of reconciliation that resolves all discord, including the conflict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class contradictions, and gender conflicts. The father seeks to realize the ideology of this text in reality. The pursuit was unsuccessful which led to his death. The death is a significant event, which shows ethical and aesthetic power to move from the text of the novel to faithful life. The novel shows that mimesis creates a form of occurrence of representation.

목차 (Table of Contents)

• 1. 형식의 불일치
• 2. 텍스트의 재현
• 3. 작품의 현실화
• 4. 사건의 윤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