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말 프랑스 왕권과 파리 부르주아지의 관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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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05년
작성언어
Korean
자료형태
한국연구재단(NRF)
본 연구의 특징은 첫째 중세 말 도시와 왕권의 관계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로서 ‘좋은 도시’라는 개념을 이용한다는 점, 둘째 파리의 실질적인 자치기구였던 상인조합을 분석한다는 점, 셋째 부르주아들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유대감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왕과 도시의 연결고리로서 프랑스 도시들의 계서제 속에서 파리가 차지했던 위치를 살펴볼 것이다.
1) 좋은 도시 : 주지하다시피 14세기 프랑스 국왕은 조세의 항구화를 통하여 점차 재정을 독점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도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왕은 경제적 능력이 있고 방어 능력도 갖춘 도시들을 삼부회에 소집하여 징세를 요청했을 터인데, 이 도시들이 바로 ‘좋은 도시’들이었다. 국왕으로서는 이러한 도시들을 장악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왕권을 강화해 나갈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도시’가 왕권에 종속되는 과정은 왕권 강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왕권 강화와 파리의 관계를 고찰함에 있어서 첫 번째 중요한 개념은 ‘좋은 도시’로서의 파리라고 할 것이다.
2) 조합에 대한 연구 : 파리의 부르주아지에 대한 연구는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즉, 상인조합이라는 외형을 가진 기구에 대한 분석이 그 하나이고, 유대감이라는 부르주아들 사이의 내면적 관계가 두 번째이다. 파리는 제도화된 자치정부가 없었다. 파리의 부르주아지를 대표했던 것은 “파리 상인 조합장(Prévôt des marchands de Paris)”이었다. 따라서 파리의 부르주아지와 국왕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자치조직이었던 파리의 조합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3) 파리 부르주아지의 유대감 : 대개 자치에 대한 연구는 자치정부의 구성과 조직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연구가 많은데, 이러한 접근은 제도에 편입되어 있는 엘리트 부르주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편적인 연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자치 제도에 관련된 연구를 바탕으로 조합의 구성과 조합원인 부르주아들의 사회적 구성, 그리고 이들 사이의 관계 및 ‘유대감(solidarité)’을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파리 부르주아들이 국왕과 협력과 갈등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추구했던 근본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파리의 모든 부르주아들이 한결같이 이와 같은 목표를 공유했는지를 밝혀줄 것이다.
4) 파리의 위상과 도시들의 계서제 : 파리의 상인조합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은 자칫 파리가 프랑스 왕국 내의 일개 도시에 불과한 것으로 격하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프랑스 왕국 전체 도시들 가운데 파리가 차지하는 위상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파리와 다른 도시들 사이의 인구, 영역, 경제적 영향력 등을 비교할 뿐만 아니라 자치 정부 구성의 차이점, 조합 정관의 유사성과 상이함을 밝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14세기와 15세기에 빈발했던 반란과 봉기의 과정에서 나타났던 파리와 다른 도시들 사이의 관계는 본 연구의 주된 연구대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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