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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농민항쟁 과정의 공론의 형성 : 향회와 민회를 중심으로 = Formation of Public Opinions through Peasants’ Struggle - Focusing on Hyang-hoe and Min- hoe Assembies
저자
송찬섭 (한국방송통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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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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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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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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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214(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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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농민항쟁이라는 적극적인 저항이 계속 표출되는 데에는 사회경제적 원인이 있겠지만 이를 계기로 여론을 모아 집단적인 행동으로 끌고 나가는 인물과 조직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를 규명하려면 향회, 민회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부세운영에 있어서 수령이 일방적으로 책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향회에서 논의하여 결정하였다. 이는 향촌사회와 더불어 향회의 변화를 가져왔다. 면.이임 등 실무자들을 참여시키고, 나아가서는 조관, 사족들에게도 참여를 권 하여 그들의 권위를 활용하고자 하였다. 이는 일시적으로 수령과 이서층이 자신 의 힘과 회유를 통해 그들이 제시한 부세 운영을 수용하도록 강제하면서 그들의 권한이 확대될 수도 있었다. 이제는 읍민들의 의사가 반영되어야 수취를 원만하게 할 수 있었고 부세에 대한 정보를 민간에서 얻을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향회에서는 반드시 수령의 의사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반대할 수 있었으며, 면 리 실무자들도 수취상의 부담을 느끼게 되고 사족, 조관들도 자신들도 납부자로서 저항을 할 수 있었다. 향회는 이제 공론의 장으로서 서로간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는 공간일 수 있었다.
한편 수령이 힘을 이용하여 향회를 일방적으로 이끌게 되면 불만의 세력들이 곧바로 별도로 공론의 장을 구성하였다. 이 또한 향회의 반대 세력이 중심일수 도 있고, 별도로 일부 세력이 앞장서서 읍민들을 끌어들일 수도 있었다. 관에서 열린 향회에 대해 곧바로 반발하면서 공론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반관적인 향회라고 규정하였다. 양반 장두를 내세워 감영의 의송을 목표로 하기도 하지만 곧장 관가로 뛰어들어 공격하는 모습은 1862년 시점과도 관련이 있다.
진주는 이회, 면회 등을 거치면서 도회까지 진행되는 과정을 가장 잘 보여준 다. 이 점은 기존 향회와는 논의구조가 다르다는 점이 나타나고 실제 읍회, 도회, 또는 민회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향회와는 별도의 조직으로 규정하 였다. 개령에서도 면이임을 적극 활용하였지만 모의 주도자가 있어서 끌고 나갔으며, 이들이 민회까지 개최하여 읍치를 공격하였다. 1862년에는 여러 고을에 서 이런 형태의 항쟁이 전개되었다.
읍회, 도회, 민회는 각각 명확하게 어떤 개념인지 분명하지는 않다. 각기 상황에 맞게 사용해야겠지만 편의적으로는 ‘민’이라는 주체의 성장이라는 측면과 맞추어 민회가 가장 적절한 용어가 아닐까 한다. 민회는 고을을 대표하거나 항상적인 조직은 아니지만 1862년 폭발적인 농민항쟁을 이끌어낸 변화에 대해 적극 의미를 부여하기에 좋을 듯하다. 또한 그 뒤로도 비상한 여건에 놓였을 때 비상한 방식으로 ‘공론의 장’을 형성하여 저항해 나가는 일은 한층 쉬워졌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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