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과 일반체계이론: 학제간 협력을 위한 메타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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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17년
작성언어
Korean
자료형태
한국연구재단(NRF)
이 저술이 다룰 내용은 크게 다음의 세 부분으로 구성될 것이다.
1부 : 현상학과 일반체계이론의 비교
2부 : 학문 발전의 양상: 학제간 협력의 구조적 조건들에 대한 해명과 사례
3부 : 보편적 학문이론의 조건과 이념
1) 현상학과 일반체계이론의 비교: 체계이론을 단순화해서 일의적으로 설명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자기조절 능력과 피드백을 통한 자기 교정이 가능한 체계에 관한 논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베르탈렌피는 유기체에 관한 설명 모델을 토대로 모든 체계에는 공통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는 가정(일반체계이론)을 입증하고자 하였는데, 이 구조적 동형성(isomophism)은 개별 분과과학의 차이를 넘어선 일반적인 관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개별 과학 일반에 대한 폭넓은 적용 가능성을 갖고 있다.
현상학적 학문이론은 학문의 위계를 구조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학문 분류의 문제와 그 협력 가능성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갖고 있는 이론이다. 후설은 형식적 존재론(formale Ontologie)과 영역적 존재론(regionale Ontologie)에 대한 논의를 통해 학문 전체의 체계를 일별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단순히 형식적이고 구조적인 측면에만 주목한 것이 아니라 학적 탐구 활동의 인식적 토대를 ‘지향성(intentionality)’ 개념을 통해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 지향성은 일반체계이론이 겨냥하고 있는 체계들 간의 구조적 동형성처럼 모든 인식활동의 근저에 있는 인간 인식의 보편적 조건이다. 따라서 지향성에 대한 입론은 학문적 탐구 활동의 실질적 의미를 해명하면서도 일반적인 수준으로 확장 가능한 논의가 될 것이다.
2) 학문 발전의 양상 - 학제간 협력을 고무하는 구조적 조건에 대한 해명과 사례
2부 내용은 1부 내용을 토대로 학제간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구조적 조건들에 대한 내용을 현상학과 일반시스템이론의 관점에서 정리해 볼 것이다. 아울러 내용의 이해와 논의의 적실성을 위해 각각의 논의에 적합한 사례들을 분석할 것이다. 전체적인 논의를 위해 우선 근대과학의 발전양상을 개괄한 뒤, 분과화된 학문들이 서로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어 이론들을 발전시켜 나가는지를 일별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학문 발전을 고무하는 여러 구조적 요인들을 해명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학문간 협력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판단지표로서 대상의 의미가 어떤 구조적 요인들을 통해 결정되는지를 해명한다. 하나의 대상은 그저 어떤 한 영역의 대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일한 대상이 다양한 탐구 영역에서 동시에 다루어질 수 있다. 즉 대상 혹은 대상적 의미는 여러 분과학문들을 연결시키는 일종의 링크 역할을 한다. 대상적 의미에 대한 분석틀은 따라서 하나의 대상이 어떤 학문 영역들과 연관을 가질 수 있는지를 살피는 의미론적 토대가 될 것이다.
또한 일반체계이론의 관점에서 학적 탐구는 단순히 해당 분과의 이론적인 내용들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제도 역시 체계이며, 연구자들의 모임 역시 체계이다. 이러한 다양한 사회적 제도들은 학문의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친다. 학제적 연구의 성공적인 조건을 가늠하면서 학문 외적인 조건들을 논의하는 까닭은 학제적 연구의 실질적인 장벽이 학문 외적 요건들인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제적 연구를 단지 학문 내적인 문제로만 보는 것은 문제 사안을 제대로 보기 어렵게 만든다. 일반체계이론과 현상학은 이 문제를 자연스럽게 하나의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공해주는 장점이 있다.
3)학제간 협력을 위한 메타이론 - 학문 발전의 이념적 지향점을 중심으로
일반체계이론의 관점에서 학제간 협력이 잘 일어나기 위해서는 해당 학문의 이론들과 그 연구자들, 그리고 그런 연구를 지원하는 사회적 제도 모두가 개방체계여야 하며, 창발적인 성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개개의 구성원들에게 비교적 높은 자유도가 보장되어야 한다. 얼핏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이러한 논의는 기상현상은 물론이고 생명체를 포함해 고도의 사회적 조직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다시 말해 개개 분과적 경계를 넘어서는 일반적인 차원의 논의이기도 하다. 1부와 2부를 통해 학문 일반의 역동적 발전과정을 해명하는 기술적인(descriptive) 논의가 마련되면 다음 단계는 우리 학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관한 규범적인 차원의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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