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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의 理學 형성 과정에 대한 연구 - 서경덕의 氣 일원론적 입장에 대한 비판의식을 중심으로 -* 고려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Study on Yi Hwang's Lihak formation background
저자
김지은 (고려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3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발행기관 URL
수록면
75-10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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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cholarly pursuits of Yi Hwang can be evaluated as the “lihak”(理學), as he placed a significant emphasis on theoretical discussions centered around li (理). This work was conducted after Yi Hwang started to focus on teaching activities in 1550. Although multiple factors contributed to the formation of Yi Hwang's lihak, the author would like to highlight that, since the early 1500s, Yi Hwang actively participated in academic discussions with the scholar, Seo Gyeong-deok, and others. Through these academic discussions, Yi Hwang came to realize that Seo's theories only explained the origin, formation, and change of all things in the universe based on Gi (氣) and neglected li.
During his discussions with Seo Gyeong-deok and other scholars, Yi Hwang recognized the need to complement Seo Gyeong-deok's monistic theory of gi. In his philosophical discussions, Yi Hwang emphasized the existence and role of li, which he believed was distinct from gi. He achieved this through several means: ① explaining the human world from the perspective of li, ② revealing the role of li in forming emotions in the Four Beginnings, through ‘the Manifestation of Li,’ and ③ emphasizing the unique role of li in forming the phenomenal world, through his assertion that ‘Li also has a function.’ The debates surrounding the distinct ontological status of li and gi stem from a critical examination of Seo Gyeong-deok's monistic theory of gi. This interaction between Seo Gyeong-deok and Yi Hwang was a crucial factor in shaping the latter's perspectives on li. Yi Hwang's academic approach, which centered on the existence and significance of li separate from gi, laid the foundation for his proposition ‘Li arrives on its own,’ in his later years. Thus, his critical examination of Seo Gyeong-deok's theory played a vital role in enabling him to form the lihak hrough extensive theoretical discussions and emphasizing its importance.
이황의 학문은 ‘리학(理學)’으로 평가될 만큼 이황은 리(理)를 특별히 강조하며 이론적 논의를 개진하였다. 이러한 작업은 이황이 강학 활동에 주력하기 시작한 1550년 이후부터 진행된다. 이황의 리학이 형성된 데에는 여러 요인들의 복합적인 작용이 있었겠지만, 필자는 이황이 1550년대 초부터 서경덕 문인들과 학문적으로 활발히 교유하였던 사실에 주목하였다. 이황은 서경덕 문인들과 학문적 토론을 진행하면서 서경덕의 학설이 우주 만물의 근원·형성·변화 등을 기(氣)에 의거해서만 설명하고, 리를 그저 기의 조리(條理) 정도로 취급하고 있음을 인지하였다.
서경덕 문인들과의 교유 속에서 서경덕의 기 일원론적 입장을 보완할 필요성을 절감한 이황은 철학적 논의를 개진함에 있어서 기와 구분되는 리의 존재 및 역할을 의도적으로 드러내고자 노력하였다. 리가 기의 조리가 아닌, 기와 구분되는 별개의 실재임을 밝히기 위한 이황의 이론적 노력은 ① 인간 세계를 리 중심으로 설명한 것(「천명도설후서」) ② 리발(理發) 명제를 통해 理에도 감정[사단]을 이루는 역할이 있음을 드러낸 것(사단칠정논쟁) ③ 도리(道理)의 용(用) 명제를 통해 리에도 현상 세계를 형성하는 역할이 있음을 드러낸 것(「심무체용변」)으로 정리된다.
리가 기와 엄연히 다른 존재론적 위상을 갖는 것임을 밝힌 이상의 논의들이 모두 서경덕의 기 일원론적 학설에 대한 비판의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서경덕 문인들과의 교유는 리에 대한 이황의 성찰을 진전시킨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기와 구분되는 리의 존재 및 역할에 주목한 이황의 학문적 입장은 말년에 리의 형이상학적 운동성을 함의하는 명제인 리자도(理自到)를 제출하는 토대가 된다. 이처럼 서경덕 학설에 대한 이황의 비판의식은 그가 리를 특별히 강조하는 이론적 논의를 개진하며 ‘리학’을 구축할 수 있게 한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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