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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조선의 언어민족주의자, 인도양 위에서 약소민족을 만나다 김선기의 「유구도중기(遊區途中記)」(1934)연구 = Colonial Joseon’s Linguistic Nationalists Meet Weak Nation on the Indian Ocean Study on Kim Seon-gi’s “Travel to Europe (Yugudojunggi: 遊區途中記)(1934)”
저자
차혜영 (한양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Comparative Korean Studies)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3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발행기관 URL
수록면
15-56(42쪽)
제공처
1930년대 전반기 식민지 조선은 파시즘화가 진행되면서 민족운동 차원에서는 퇴조 와 패색이 짙은 시기였지만, 경제적으로는 만주사변 및 만주국 건립을 전후로 조선 공업화, 농공병진, 만주붐 등 일정정도의 경제발전이 현실적 성과를 낸 시기였다. 식민지 조선의 물질적 발전이 일본 경제의 발전 ―중국 진출― 과 함께 발전해가는 경로를 선택했던 시기에, 동아일보를 비롯한 부르주아 민족주의는 ‘조선 고유의 정신적 문화’를 선양⋅보존하는 운동, 어문운동, 브나로드운동을 전사회적으로 대대적으로 벌여나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선기는 조선어학회 소속 전문가로서, ‘언어학’을 전공하기 위 해 유럽으로 유학을 가는 길에, 여행기 「유구도중기(遊區途中記)」(1934)를 동아일보 에 보내왔다. 국내에서 조선어학회 운동을 통해 언어민족주의를 강력히 주장한 김선 기는, 여행 중 약소민족 어문민족주의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강하게 주장한다. 또 중국인과 일본어 통역 및 한문필담을 통해, 동아시아 역내 일본어 언어제국주의의 비균 질성의 단면, 영어 패권과, 기존에 오랫동안 유지된 동아시아 역내의 한문필담의 공 존 및 경쟁 현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런 언어 문제를 벗어나, 지역, 정치, 일본의 중국침략의 결과와 아시아 약소민족의 대응을 체험하고 목격하면서 그는, 일본의 패권 내에 안주하던 식민지 조선의 부르주아 문화주의자의 인식 프레임이 혼돈에 부딪히는 체험을 한다.
조선을 떠날 때 관부연락선에 오르며, 조선민족의 용광로(멜팅팟)를 목격하고, 상 해에서는 해관(일본 영사관 해상경찰)에 의해 신원확인, 짐 검사 등 불쾌한 심문 절 차 속에서 ‘식민지 불령선인’이라는 민족적 집단정체성을 확인받는 경험을 갖는다. 부르주아 계급, 영어가능자, 유럽유학생 이라는 조선(민족) 내부에서의 차별화 계급 지표들은 무화되고, ‘불령선인 조선민족’으로 집단화되는 경험을 한다. 또 상해에서 조선인 하층계급 여성의 성적 이주노동의 현장을 목격하고, 상해 외국인 조계지의 치외법권에 도피해서 번영을 누리는 중국인 자본가를 강하게 비판한다.
김선기는 현해탄을 벗어나 조선에서 멀어지고 상해로 오면서, 중국인들을 만나고, 아시아의 다른 식민지 약소민족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그는 그동안 조선의 부르주아 문화운동이 애써 배제한 침략자 일본의 얼굴을 마주한 것이다. 사실상 그동안 일본은 중국에 대해서는 침략자였지만, 조선은 그 일본의 중국침략의 방관자이거나 혹은 수 혜자의 위치였다고 할 수 있다. 인도양 여로를 통해, 그 수혜의 그늘에서 벗어날수록 그는 일본이라는 침략자의 얼굴을, 거기에 저항하는 거대한 중국인들의 격동을 마주 한 것이다. 또한 아시아의 약소민족들에게서 조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침략자 일본 에게 침탈당하고, 저항하는 애국지사⋅독립지사, ‘윤봉길 같은 청년’이라고 과잉 환 대(의무의 강요)받는 경험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가 여행의 초반에 가졌던 문화적 자부심은 어느새 사라지고, ‘머릿속의 전광과 경험’을 고국에 전하는 편지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이러한 해외로의 이동의 체험은, 부르주아 문화주의 엘리트로서 조선 내부에서 견지하고 있던 인지 프레임이 흔들리는 경험이다. 역사의 물길 앞에 선 식민지 조선의 부르주아 문화주의자가 마주한 광폭의 리얼리티와 깊은 혼돈을 김선기...
In the first half of the 1930s, colonial Joseon was in a period of deep decline and defeat in terms of the national movement as fascism progressed, but economically, a certain degree of economic development, such as industrialization of Joseon, simultaneous advancement of agriculture and industry, and the Manchurian boom, achieved realistic results before and after the Manchurian Incident and the establishment of Manchukuo. It was the time when it was released. At a time when the material development of colonial Joseon chose a path of development along with the development of the Japanese economy - its advance into China, bourgeois nationalism, including the Dong-A Ilbo, was a movement to promote and preserve ‘Joseon’s unique spiritual culture’, the language movement, and the Vnarod. The movement was carried out on a large scale throughout society.
In this situation, Kim Seon-gi, an expert belonging to the Korean Language Society, sent his travelogue “Travel to Europe-Yugudojunggi (遊區途中記), 1934)” to the Dong-A Ilbo while on his way to study abroad in Europe to major in ‘linguistics’ as an advanced study. Kim Seon-gi, who strongly advocated linguistic nationalism through the Korean Language Society movement in Korea, strongly argues for the justification and legitimacy of linguistic nationalism for underprivileged peoples during his travels. In addition, through Chinese and Japanese interpretation and Chinese writing, it showed the cross-section of the hetero- geneity of Japanese language imperialism in East Asia, the hegemony of English, and the coexistence and competition of long-standing Chinese writing in East Asia.
However, as he went beyond these language issues and experienced and witnessed the region, politics, the results of Japan’s invasion of China, and the response of Asia’s under-privileged peoples, he experienced confusion in the cognitive frame of colonial Joseon’s bourgeois culturalists who had settled within Japan’s hegemony.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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