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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시 번역 담론사의 개관과 향후의 전망 = The History and Future Outlook of the Translation Discourse on Sino-Korean Poetry
저자
김동준 (이화여자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5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31-162(32쪽)
제공처
이 논문은 번역 담론(Discourse)의 관점에서 한국의 한시 번역 담론을 통시적으로 조망한 결과이다. 담론에 초점을 맞춘 까닭에 한시 번역 방법이나 번역의 실제 성과를 분석하는 쪽에는 주의하지 않았다.
제2장에서는 한글 성립 이후 조선시대의 한시 번역 담론을 개관하였다. 이 시기는 국가가 주도하여 경학·정치학·의학 등 여러 분야에서 언해 작업이 이루어졌고, 한시에서도 『詩經諺解』와 『杜詩諺解』 등의 성과를 이룩했다. 하지만 원전의 권위를 언해의 번역보다 높게 인식하는 경향이 짙었기에 번역 담론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예외적으로 『두시언해』에 대한 담론 자료를 주목할 수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언해를 원작의 보조적 수단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제3장에서는 20세기 전반기의 한시 번역 담론을 찾아 한시 원작보다 국역시가 존중되는 양상을 확인하였다. 이 시기는 한문학이 종료되고 신문학이 성립되어 가는 추세 속에서 문인들이 자발적으로 한시 번역을 주도하였다. 다만 한시의 위상이 하락하던 때였기에 이 시기도 번역 담론이 성행하기 어려웠다. 그중 김억은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꾸준히 주목할 만한 번역 담론을 제출하였는데, 원작의 종속성을 벗어나 번역시가 독립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담론의 핵심이었다.
제4장에서는 대한민국 성립 이후의 한시 번역 담론을 개략했다. 이 시기는 민족문화 유산의 발전적 계승이라는 국가적 당위가 한문 번역의 주류를 형성했다. 국가, 대학, 출판사, 개인에 이르기까지 한시 번역과 확산에 참여했고, 그만큼 담론 자료도 압도적으로 증대되었다. 특히 학술지를 통한 연구자들의 번역 담론이 한시 번역에 대해 깊고 다양한 견해를 축적해왔음을 살폈다. 근래에는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환경이 조성됨으로써 AI 번역, 비전문가의 번역 참여 등이 담론장에 새로운 요인으로 등장함을 알게 되었다.
번역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원작은 번역자에 의해 다시 태어나며, 번역은 독자를 향해 간다. 번역 담론의 역사도 결국은 번역의 수요자를 향해 흐르는 강물과 같다.
This paper presents a diachronic overview of the translation discourse on Sino-Korean poetry from the perspective of translation discourse.
Chapter 2 surveyed the translation discourse on Sino-Korean poetry in the Joseon dynasty after the creation of Hangul. This period was characterized by state-led translation initiatives, which produced notable works such as Dusi Eonhae(Interpretation of Du Fu’s Poems) and Sikyung Eonhae(Interpretation of the Book of Songs). However, because the originals were perceived to hold higher authority than the vernacular translations (eonhae), translation discourse remained largely underdeveloped. The case of Dusi Eonhaestands out as an exception, yet even in this instance, the vernacular translation was generally understood as a supplementary tool to the original work.
Chapter 3 examined the first half of the twentieth century, a period in which the translation discourse on Sino-Korean poetry emerged only sporadically. This scarcity reflected the decline of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Hanmunhak) and the concurrent establishment of modern Korean literature (Sinmunhak). Nonetheless, Kim Eok put forward a series of notable translation discourses between the 1920s and 1940s. Central to his thought was the notion that translated poetry should attain autonomy, rather than remain subordinate to its original.
Chapter 4 outlined the translation discourse that developed after the establishment of the Republic of Korea. During this period, the national imperative to inherit and advance the cultural heritage of the Korean people shaped the mainstream of Sino-Korean poetry translation. Institutions ranging from the state to universities and individuals actively participated in the translation and dissemination of Sino-Korean poetry, leading to a remarkable expansion of related discourse materials. In particular, scholars’ discussions published in academic journals have accumulated deep and diverse perspectives on the translation of Sino-Korean poetry. In recent years, the emergence of internet-based digital environments has introduced new factors into the field of discourse, including AI translation and the participation of non-professional translators.
From a translational perspective, every original text is reborn through the act of translation. The translator, however, must first pass through the position of a devoted reader and eventually move toward the community of readers. In this regard, the history of translation discourse may be seen as a river that continuously flows toward its audience—the consumers of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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