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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도에 보이는 공양물의 내용과 그 의미 = Buddhist Food Offerings Represented in Gamnodo and their Significance : Gamnodo of Boseoksa 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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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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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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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319(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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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제작된 甘露圖는 불교 의례에 소용되는 供養物을 화면에 표현한 대표적인 불화이다. 가령 영산회상도와 같은 계열의 불화에서도 공양물은 간혹 표현되어 있으나 감로도에서처럼 구체적이고도 중요한 모티프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감로도의 중앙에 묘사된 齋壇에는 다양한 공양물이 진설되어 있는데, 당시 齋를 거행할 때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추측된다. 그것은 감로도가 갖고 있는 기록화적인 성격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다. 특히, 감로도에 표현된 공양물의 내용은 제작 당시의 특수한 상황까지 고려하는 특징이 간취된다. 예를 들어 보석사감로도(1649년)의 경우, 재단 왼쪽 끝에 놓인 밤은 보석사가 위치한 충남 지역의 특산물로서 다른 감로도의 공양물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과일이다.
그와 함께 감로도는 의식용 불화가 지니는 관념적 성격도 갖추고 있다. 즉, 감로도에 묘사된 음식물은 재에 수반되는 공양물 진설의 이상적인 모습을 담아놓은 것이다. 보석사감로도의 재단에 배설된 과일이나 채소 등이 동일 계절에 수확할 수 없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은 그러한 점을 잘 드러낸다. 가령, 가지(6월 하순~7월 상순 수확), 복숭아(6~8월), 수박(7월), 포도(7~8월), 밤(8월 하순~10월 중순), 수세미(9월), 상수리(10월), 감(10월 중순) 등의 공양물은 상당히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재단에 진설되고 있다. 이렇듯 보석사감로도에 그림으로 묘사된 공양물은 당시 재를 거행할 때 실제로 진설되었던 공양물의 내용과 범위를 넘어 공양물의 모든 가능성을 종합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감로도에 표현된 공양물은 모든 영혼을 위해 차별 없이 평등하게 음식을 베푼다는 불교의 종교적 속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모든 감로도에 공양물이 묘사되어 있는 것만은 아니다. 주로 18세기에 제작된 감로도에 일부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공양물의 그림이 감로도의 화면에 나타나지 않는 것도 있다. 그리고 공양물이 표현되는 그 자리에는 거대한 크기의 餓鬼가 자리한다. 감로도에 묘사된 공양물의 유무는 실제 의식에 따른 의궤집의 강조점에 따라 달리 도상화된 것으로 보인다. 감로도의 대표적 소의의궤인 天地冥陽水陸齋儀와 水陸無遮平等齋儀의 차이에 관심을 갖게 된다. 전자는 冥途信仰과 관련된 것으로 施餓鬼會의 성격이 강조되므로 아귀상이, 후자는 無主孤魂에게 차별 없이 항시 음식을 베풀 수 있는 施食의례가 강조되므로 공양물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와 관련하여 공양물이 그려져 있는 감로도와 삼단 의례와의 관계이다. 공양물이 그려져 있는 감로도는 삼단의 신앙의례가 정착되어 상시로 이뤄지는 법당안에서 그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낸다. 상시로 이루어지는 법당 내에서의 三壇의례는 上壇에 대한 獻供을 먼저 치루고 난 뒤에 退供의 형식으로 중단의례가 이루어 지거나 상·중단 헌공과 勸供만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下壇신앙으로 분류되는 감로도 앞에서는 施食의례가 이루어지는데, 재를 의뢰한 齋者 없이 승려에 의해 치러지는 일상의례의 경우에는 시식의례가 생략되거나 그것을 그림으로 대체할 수가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삼단의 의례가 정착되는 흐름과 감로도의 공양물 그림이 긴밀히 호응하는 점이라 여겨진 것이다. 조선시대 삼단의 의례체계에서 시식 공양물이 항상성을 유지한 모습으로 법당 내 한 측벽에 존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
Gamnodo is representative of its depiction of ritual offerings. No other genre of Buddhist painting incorporates elaborate images of food offerings and adopts them as important motifs as with gamnodo. On the altar positioned at the center of gamnodo are various food offerings reflecting an actual Buddhist ritual. This reveals a documentary character of gamnodo, often considering even particular circumstances of the represented ritual. For instance, chestnut placed on the far left corner of the offering altar in Gamnodo of Boseoksa Temple (1649) is a regional product of South Chungcheong Province where Boseoksa is situated; chestnut is hardly seen among the offering items in other examples.
Also, gamnodo is characteristically conceptual. Various food offerings on the altar are ideally selected and arranged. The offering altar of Boseoksa Gamnodo realistically presents fruits and vegetables that ripe in a different time of a year: eggplant (end of June to early July), peach (June to August), watermelon (July), grape (July to August), chestnut (end of August to mid October), loofa (September), acorn (October) and persimmon (mid October). Thus, the painting displays the entire possibility of food offerings not limiting to their availability to a particular season.
Meanwhile, the offerings depicted in gamnodo also display religious aspect of Buddhism, indiscriminately bestowing food to all wondering souls. Not all gamnodo, however, include the offering altar. This is evident partly in 18th century works. In some paintings, the hungry ghost replaces the offering altar. This variation seems to owe to the difference in the primary focus of a ritual manual used for the iconography of the painting. For such disparity, the attention should be given to the contrast between the two most representative manuals associated with gamnodo: cheonjimyeongyang-suryukjae’ui and suryukmucha-pyeongdeungjae’ui. The former relates to the afterlife faith thus characteristically emphasizing the assembly of feeding the hungry ghosts while the latter focuses rather on the feeding all souls in the water and land without discrimination. The main reference of the painting possibly determines the iconography between the hungry ghost and the offering altar.
Gamnodo also relates to the three-altar structure that have established in the Joseon period. Within the system of three altars, gamnodo decisively reveals its presence. In daily rituals, offerings are made to the upper and the mid altars while the feeding ritual performed at the lower altar is usually omitted or it is substituted with a painting, gamnodo.
This vary aspect is the point of which the establishment of the rituals of three altars and the gamnodo with the image of food offerings intimately respond to each other. It is the reason why food offerings are visually presented at all times in one sidewall of a worship hall designed to accommodate three-altar rituals of Jo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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