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기호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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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16년
작성언어
Korean
자료형태
한국연구재단(NRF)
기호학적 실재론은 ‘실재함’에 대한 실체적 이해에서 벗어나 만물이 해석의 대상이 되는 실재, 즉 기호로서 실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퍼스에게 있어서는 해석의 주체인 인간까지도 기호로 이해된다. 연구자는 주역에서의 태극이나 음양(陰陽)이 실재하되 단 ‘기호학적으로 실재’하는 어떤 것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주역의 기호학적 실재론을 드러내기 위해 퍼스의 기호학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를 충분하게 할 필요가 있으며, 동시에 주역의 가장 중심 되는 역괘의 성격을 엄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본 저술의 흐름을 다음과 같이 구성하고자 한다.
- 주역의 기호학적 특성을 개관하고 역괘의 재현성과 이미지적 구성 의의를 설명한다.
- 이를 위해 퍼스의 기호학에서 그의 도상(icon), 이미지, 은유의 다양한 기호학적 단계를 개관하고, 그의 독특한 논리 전개 방식인 가추법(abduction)과 그의 후기 쪽 철학인 연속성(continuity), 우연성(contingency) 문제를 논의한다.
- 주역의 음양에 대한 기호학적인 논의를 위하여 괘와 괘의 상관적 관계(correlativity)에서 발견되는 논리 구조를 퍼스의 직관적 논리 형식인 가추법(abduction)을 통해 살펴본다.
- 주역의 괘사(卦辭), 상사(象辭), 단사(彖辭)가 갖는 서사적 구조를 퍼스의 인덱스와 상징의 기호로 확장해서 설명한다.
기호학자는 적어도 대상의 실재를 기호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주역의 기호는 실재에서 출발했으나 실재에서 멀어졌다고 할 수 있다. 퍼스의 유명한 되돌림 이론(degenaration theory)에 비추어 보면 태극은 음양의 ‘희미한’ 흔적으로만 있어야 한다. 음양의 원본으로서 태극이 있어야겠지만 그 태극은 실재하는 대상으로서의 실체적 물건이나 사건이라 할 수는 없다. 태극의 실재성은 (퍼스의 관점에서 본다면) 기호의 되돌림으로 설명될 수 있다. 퍼스는 현실 세계에서 알 수 없는 존재를 하나의 기호로 보고 이를 111(rhematic iconic qualisign), 즉 원질적 도상적 질적기호로 간주한다. 철학사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어 왔던 실체의 정체를 기호화시킨 지점이 바로 여기라 할 수 있다. 퍼스 기호학의 입장에서는 실체도 기호로 존재하게 된다. 연구자가 이를 앞서 언급한 ‘기호학적 실재론(the semiotic realism)이라 보고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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