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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문학제도의 탄생과 근대문학 지형도의 변화 (1) -잡보(雜報) 및 소설(小說)란의 정착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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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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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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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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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8(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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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양식(樣式)은 그것을 담아내는 제도(制度)와 일정한 관계를 맺고 변화하며 발전한다. 이 논문에서는 먼저, 한국 근대 신문 및 잡지의 문학 관계 지면 설치 과정을 살펴본 후 거기에 어떠한 글들이 발표되었는가를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이어서, 그러한 지면들이 근대문학 양식의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살펴보고 매체의 성격에 따라 서사문학 전개의 방향이 어떻게 결정되었는가 하는 점을 고찰해 보았다. 이 연구가 지향하는 것은 실증을 통한 통시적 체계의 수립이다. 한국 근대 신문과 잡지의 잡보 및 소설란은 이미 존재하는 작품들을 수용·소개하기 위한 지면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학 작품은 거꾸로 그것을 수용하는 매체의 성격에 맞추어 변화한다. 매체에 어울리는 새로운 양식화 과정이 전개되는 것이다. 근대 초기 신문의 잡보 및 소설란, 그리고 잡지의 소설란에 실린 자료들은 단형성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신문 소설란의 작품들은 점차 길이가 길어지면서 그 성격도 대중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1900년대 중반으로 가면 신문에 점차 장형 연재소설이 나타나고 이는 곧바로 정착된다. 1900년대 후반으로 가면 신문편집자들에게 작품의 길이에 대한 인식이 중요해지면서 단편소설, 소설, 신소설의 구분이 명확해진다. `단편소설`에 비해 길이가 긴 `소설`과 `신소설`은 점차 장형소설을 지칭하는 용어로 의미가 굳어지게 된다. 1900년대 중반을 넘기면서부터 나타나는 신문 소설의 장형화 및 대중화 현상은 문학 양식이 매체의 성격에 맞추어 변화하는 모습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잡지에 발표되는 소설들은 크게 길어지지도 않으며 또 대중화의 길을 가지도 않는다. 신문 소설과 달리 잡지 소설이 장형화·대중화되지 않았던 것은 잡지의 수명이 매우 짧았기 때문에 장형 소설을 기획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신문이 지식인에서 일반 대중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모두를 독자로 상정하고 있었던 것에 반해, 잡지는 비교적 젊은 지식층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었다는 점도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1900년대 말 잡지에 발표되는 소설들은 점차 계몽성이 약화되면서 등장인물들의 개인적 고뇌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변모한다. 특히 일본에서 발행되는 유학생잡지에 발표되는 작품들에서 이러한 모습이 두드러진다. 잡지에 발표되는 소설들은 매체의 성격에 맞추어 장편 소재를 단편화시키기도 한다. 잡지에 발표되는 소설들의 주제가 통속화되지 않았던 것은 잡지의 독자층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1900년대 말에 오면 잡지의 소설은 작가의 문학관의 구현이라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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