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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교훈서로서의 『소학』과 그 실천의 의미 고찰 = Examining the Implications of the Little Learning as a Women's Instructional Book and its Practice
저자
이은봉 (인천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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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24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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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면
211-234(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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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은 일상생활의 예의범절, 수양을 위한 격언은 물론 충신, 효자, 열녀 등의 사적을 모아 만든 책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실천해야 할 성리학적 규범이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은 여러 浮沈이 있었다가 조선 중기에 사림이 정권을 잡으면서 성리학의 원리를 제공하는 책으로 부상했다. 이후 새롭게 번역되어 부녀자는 물론 일반 평민도 볼 수 있게 대중화되었고, 조선 후기 사회 변동과 함께 여성들에게 가정 단위에서 성리학적 이데올로기를 학습시키고 실천하게 하는 도구로 활용되었다.
조선 후기 문집 소재 여성 관련 행장, 묘지명 등을 살펴보면 당시 여성들이 『소학』을 읽고, 이 책에 나오는 내용대로 삶을 산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글을 쓴 사람이 남성이고, 대부분 망자를 위해 쓴 글이기에 과장이 있을 수 있고,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성리학적 예법을 강조했을 수도 있다. 때문에 당시 여성들이 문집 속 행장이나 묘지명에 드러난 삶을 실제로 살았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사회 변동과 신분제 변화로 인해 성리학적 예를 강조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사회에서 시부모님과 남편을 따르고 제사를 받드는 것으로 여성의 삶을 규정한 『소학』의 가르침은 형식적 禮의 실천으로 드러내놓기 좋은 예가 될 수 있었다. 따라서 행장이나 묘지명과 같은 글에 여성의 행실로 기록되기 적합했다.
게다가 이러한 글은 단순히 죽은 사람을 기리기 위함만이 아니라 산 사람이 읽고 망자의 덕행을 배우게 하는 교훈이 되는 글이기도 했다. 따라서 이러한 글은 어떤 교훈서보다 좋은 전범이 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소학』과 같은 교훈서에 나오는 사적들은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야기도 아니어서 현실성이 떨어졌는데 문집 속 婦德을 실천한 여성들은 바로 나의 할머니요, 어머니였기 때문에 모범이 되기 충분했다. 때문에 이렇게 여성 관련 문집 자료들은 또 다른 규훈서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Little Learning (Xiaoxue) is a compilation of adages on daily ritual propriety and self-cultivation, along with historical accounts of loyal subjects, filial sons, and virtuous women. It systematically presents neo-Confucian principles meant to be followed by all individuals. After experiencing periods of both decline and resurgence in Korea, Little Learning gained prominence during the mid-Joseon period when rural literati of neo-Confucian scholar-officials rose to power, positioning the text as a key source for Confucian doctrine. The book was later translated into Korean script and widely disseminated, making it accessible not only to women from Confucian scholar-official families but also to the broader populace, including commoners. As societal changes unfolded in the late Joseon era, Little Learning became a tool for women to learn and apply neo-Confucian ideology within their households, reinforcing their roles in upholding Confucian values in everyday life.
Examining the women’s short biographies (haengjang) and epitaphs in late Joseon literature, one can find the traces which suggest that women at the time read Little Learning and lived according to its teachings. However, since these texts were written by men, mostly with the purpose of praising the virtues of the deceased, there may be exaggerations, with neo-Confucian ritual propriety likely emphasized to protect family honor. As a result, it is uncertain whether women actually lived as described. Nevertheless, societal and class changes heightened the importance of nel-Confucian propriety, and women who followed the teachings of Little Learning—obeying their in-laws and husbands, and performing ancestral memorial rites—became perfect examples of formal propriety, suitable to be publicly showcased.
Moreover, the short biographies and epitaphs were not only written to honor the deceased but also served as instructive texts, allowing the living to learn from the virtues of those who had passed. These writings often provided better role models than instructional books did, as the historical accounts in texts like Little Learning were not only outdated but also less relevant, being from outside Korea. In contrast, the women, who had actually lived these virtues and praised in these biographies and epitaphs, were their grandmothers and mothers, making them more relatable and credible examples. Thus, these writings in pre-modern Korean literature acted as supplementary precept books, shaping and guiding women's behavior and lifesty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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