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적자(嫡子)로서의 '유맹(流氓)’과 재중(在中)조선인 작가의 자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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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기관
-
발행연도
2014년
작성언어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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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NRF)
이 논문은 1930년대부터 1945년 해방 이전까지 중국의 만주나 간도, 하얼빈, 상해 등 조선인 밀집 지역을 배경을 집필된 소설을 대상으로, 유맹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재중조선인 집단의 자아상을 살핀 것이다. 유맹이란 본래 중국에서 사용되는 집단명사로 흔히 유민(wandering people)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지만, 문맥상으로 그 의미는 유랑민(displaced)과 부랑자(degenerate)로 나뉜다. 유맹은 유민(游民)이라는 의미에서 그저 빈둥거리고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며 나쁜 짓을 일삼는다는 악한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한 개념이다. 특히 유맹은 민족주의 지사나 사회주의 혁명가 등 정치적 이상주의자와 결합하는 경우 기회주의적 변절자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글에서는 재중작가들의 작품에 나타난 유맹의 서사를 통해 망명이나 이주 등 다양한 목적에서 중국으로 옮겨간 조선인 집단이 정치적 이상주의나 개척자로서의 열정이 다했을 때 직면했던 위기의식의 표출 양상을 찾아내려 하였다. 세부 논점은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정치적 이상주의가 소진되던 시기 이국행의 의미를 잃어버린 지사 군상이 유맹 집단으로 전이하게 되는 상황을 살핀다. 많은 조선인들이 청년 투사로서, 민족 지사로서, 개척자로서 중국으로 건너갔으되,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룬 것은 아니었다. 재중조선인 소설에 등장하는 유맹의 서사는 낯선 땅에서 이민족의 신분으로 살아가야 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이되, 삶의 목적을 잃고 공동체에서 이탈한 부랑자가 되어 떠도는 조선인들의 이야기이다. 이에 유맹은 조선인 내부에 실제 존재했거나 혹은 그렇게 될까 두려워했던 변절자, 낙오자, 패배자 등 온갖 부정적인 자아상을 내포한 키워드가 된다. 김태준 「연안행」(1947), 최명익, 「심문」(1939), 요코미츠 리이치 「상하이」(1932), 안수길 「토성」(1942) 등의 소설을 살폈다.
두 번째는 유맹의 유형을 도시적 룸펜과 개척지의 부랑자로 나누어 논의하였다. 사상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무력하되 사회의 위선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청년층은 전형적인 도시룸펜의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도시의 룸펜과 달리 만주나 간도 등 개척지 유맹의 군상은 국경지대의 밀수입자, 경찰첩자, 브로커, 아편상인, 호인의 심부름꾼 등이 되어 살아가는 부랑자들로 나타난다. 이들은 민족주의자에게 있어서나 사회주의자에게 있어서나, ‘조선민족이라기엔 부끄러운 부류들’로 인식되면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다. 유맹의 탄생이 정치적 이상주의나 개척자로서의 열정을 대신한 자리에 들어선 세속적 욕망과 관련되어 있다고 했을 때, 이러한 유맹의 자아상을 문학적으로 수용하는 대목
This study discusses fictional novels that depicted the history and life of the Korean immigrants to China(Korean-Chinese)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This study is focused on the meaning of '유맹[yu-meng]' in that novels. This word commonly means something like 'wandering people'. In the field of cultural research in Korea, this word is used to call the Korean immigrants who moved from Korea to China. But this word have a dual meaning in China. The first meaning is 'the displaced', and the second is 'the degenerate'. The second one show that the local residents are tend to despise the displaced peoples who came from other region. Wandering peoples are regarded as potential criminals. This prejudice may apply to ethnic immigrants as well. Many novels have shown that Korean-Chinese accepted this prejudice as their self-identity. In fact, of the Korean immigrants, these were many people in the beginning who move to china with the clear purpose of studying or participating politics. However, as Japanese's power strengthened, some of Korean-Chinese people lost their initial purpose, and they became as the society's degenerates, falling into crime, poverty, espionage and drug dealing. This study seeks to show the self-identity crisis of the Korean immigrants that was reflected by 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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