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의 덕성함양론에 관한 연구 = A study on Neo - Confucianism of Virtue education

국문 초록 (Abstract)

이 연구는 성리학에 나타난 덕성함양에 대한 사상을 도덕교육론의 관점에서 고찰해 보려는 것이다. 그 동안 우리는 유교적 도덕교육론이라 하면 '덕목과 행위 중심'의 교육론으로만 인식하여 왔다. 그러나 연구자는 유교적 도덕교육론을 무조건 덕목과 행위 중심의 교육론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원리와 형식의 관점에서도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즉 유교적 도덕교육론은 이른바 '도덕교육에서 형식과 내용'을 모두 강조하고 있는 '인격교육론' 혹은 '덕교육론'으로 본다. 특히 선진 유가와 달러 신유학, 즉 성리학은 세계와 인간의 도덕질서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고도의 형이상학적 개념 틀(理氣論)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성리학의 덕성함양론에서는 인격의 본질을 원래부터 保持하고 있었던 본성의 회복인 德性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 德性의 본질은 인륜의 궁극적 원리인 仁이다. 이 全德으로서의 仁이 터득될 때 有德한 人格人으로서의 聖人이 된다. 그리고 유덕한 인격으로서의 聖人은 善에 대해 알기만 하거나 느끼기만 하거나 행동만 하거나 하는 일면적인 사람이 결코 아니다. 그는 사고·판단하는 지적 측면과 느끼고 의욕하는 정의적 측면, 그리고 실천·행동하는 행동적 측면의 통합된 내적 성향을 구현한 사람이다. 그래서 성인은 仁의 원리에 근거하여 도덕 상황을 판단(知)하고 적절한(義) 규범(禮)를 창출하는 도덕생활의 주체자가 된다. 그러나 인격의 완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덕성의 발달은 공부와 교육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이루어져 간다. 그래서 성리학의 덕성함양론은 덕성의 발달 정도에 따른 단계적인 교육기획을 입론하였다. 전통과 관습의 내면화를 위한 소학단계의 교육과, 원리와 반성의 도덕을 함양하는 대학단계의 교육이 그것이다. 즉 전자는 8∼15세 사이의 미성숙한 유소년들을 대상으로 하여 사회의 문화적 전통에 입문시키는 단계로써, 윤리적 행위규범의 실천을 위한 교육을 통하여 덕성의 함양을 목표로 한다. 후자는 소학단계를 마친 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이미 내면화된 도덕규범의 이론적 근거를 탐색(窮理)하는 교육을 주로 하여 인륜의 궁극적 원리, 즉 全德으로서의 仁을 터득케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정상적인 교육의 단계를 거칠 때, 누구나 기질을 교정하여 본성의 이념을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가정되고 있다. 이것이 성리학이 정초했던 덕성함양론이다.
이처럼 성리학의 덕성함양론은 이른바 '도덕교육에서 형식과 내용'을 모두 강조하고 있는 통합적인 덕교육론이고 인격교육론이다. 그리고 덕성함양을 위한 소학교육의 단계와 대학교육의 단계는 각각 나름대로의 고유한 교육목표와 교육대상을 설정하여 접근하고 있는 독자적인 기획임과 동시에 연속적인 기획이다. 뿐만 아니라 소학단계와 대학단계는 각각 단계의 목표설정에 적절한 특징적인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며, 교육과정의 달성에 적합한 교수기법과 교사의 역할이 부여되는 이론적 체계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