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상담과 여성주의 정체성 발달에 관한 일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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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1993
작성언어
Korean
KDC
377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3-36(24쪽)
제공처
‘여성주의 상담’의 단어자체와 개념정의가 아직 상당히 생소하므로 앞으로 이 분야에 많은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된다. 페미니스트(feminist) 인식의 출발점은 남성이나 여성 모두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 의무, 사고와 이해방식이 모두 동등하게 인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페미니스트 관점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보는 하나의 세계관이며 인식론적 관점이므로 본고에서는 feminist counseling을 ‘여성주의 상담’으로 지칭하고자 한다.
여성주의 분야에서 여성의 정체성은 여성문제 중에서 가장 중요한 범주의 하나로서 정체성의 혼미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까지 나타나고 있다.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면 역할 혼미의 시기를 맞이하여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위기를 겪게된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사회 속에서의 여성의 역할과 그에 따른 가족구조는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고정관념과 가정에서의 가부장적인 체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므로 여성은 더 많은 스트레스를 갖게 되고 더 많은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
Verbrugge(1989)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불만이 많고 책임있는 일을 적게 하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건강이 더 나빠진다고 한다.
여성주의 상담은 이러한 심리적인 내용들을 여러 측면에서 보다 명료화 시키기 위한 것인데 갈등대상이나 갈등의 내용을 인식시켜 갈등상황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갖게 하는 것이다. 참여자가 평등주의나 신뢰성, 그리고 개방성 등의 성격적 속성을 보일 때 갈등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Terhune, 1970). 여성주의 정체성 발달에서 1단계의 여성들이 직장을 가질 경우 직장과 가정에서의 이중역할을 다 잘하려고 하기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는다. 이 단계의 내담자들은 그들의 상황이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문화가 여성에게 갈등을 준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므로 스트레스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따라서 여성주의 상담을 통해서 여성들의 갈등상황을 자각시키고, 개인 내적인 문제와 외적인 문제를 분리하여서 자신들의 생활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여성주의 상담은 여성내담자와 남성 내담자를 평등한 입장에서 상담할 수 있으므로 인본주의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이 여성이거나 남성이어서 어떤 행동을 해야하며 어떠한 특성을 지녀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겪게 되는 갈등을 없앨수 있고 ‘있는 그대로’의 개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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