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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友情)’이라는 심리전 : 1960년대 한국에서의 펜팔 운동에 관한 연구 = Psychological Warfare in the Name of Friendship: A Study on the Pen Pal Campaign of South Korea in the 196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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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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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2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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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960년대 한국에서 전개된 펜팔 운동이 각국 국민들의 사적 친밀성의 형성을 통해 냉전체제의 안보를 공고히 하려는 관심에서 추진된 캠페인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문화적 냉전의 맥락에서 펜팔 운동을 조명하고자 한다.
냉전 체제 하 미국은 자유진영의 수호자로서의 새로운 미국 정체성을 형성하고 미국적 가치와 미국적 생활 방식, 미국식 민주주의를 새로운 국제주의 시민성으로 구성해내면서 냉전 체제의 집단 안보를 구축하려는 문화정치적 기획을 추진하였다. 1960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한국 방문과 미국 친선우편배달부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정부가 후원하는 펜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1962년에는 국제친선우편배달부를 세계 각국에 파견하여 30만 통의 펜팔 편지를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하였다. 펜팔을 통한 ‘국제 친선’과 민간 교류의 활성화는 냉전 시기 미국의 대외정책의 기조로 강조되었던 활동이었고 미국 대통령들이 직접 펜팔에 참여할 정도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한 활동이었다. 1960년대 한국에서 전개된 펜팔 운동은 미국의 냉전 문화정치학에 공명하면서 추진된 운동이었다.
펜팔은 5·16 쿠데타 이후 발전된 한국을 세계에 홍보하는 공보 활동의 한 수단으로 간주되었고 펜팔 편지쓰기는 민간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면서 민족주의적 주체성을 내면화하는 기제로 활용되었다.
펜팔을 통해 형성된 우정과 결연 관계를 통해 형성된 친밀한 감정이 국가 간의 관계에서의 우호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은 한국과 미국 양국의 정부가 공유한 외교적, 심리적 전략이었다. 펜팔 운동이 강조한 ‘민간 외교’ ‘국제 친선’ ‘자유진영의 연대’는 주권국가 간의 평등하고 우호적인 국제 관계를 상상하게 하였다. 이는 중심의 미국과 아시아 주변국이라는 불균등한 관계에서 비롯된 긴장과 불만, 민족주의적 비판을 ‘우정’이 환기하는 평등의 감각을 통해 해소하려는 ‘우정의 심리전’ 프로젝트였다고 할 수 있다.
This research sheds light on a pen pal campaign launched in the cultural context of the Cold War. It focuses on the 1960s South Korean pen pal campaign, which was sparked by attempts to reinforce the security of the Cold War system through the formation of private intimacy between citizens of different countries.
Under the Cold War system, the US established a new American identity as guardians of the Free World and constructed a new international citizenship inspired by the American values and lifestyle and by an Americanized democracy. This served its cultural political agenda to build communal security in the Cold War system.
The pen pal campaign launched in South Korea in the 1960s resonated with the cultural politics of the Cold War in the US. The pen pal initiative was established as an information activity and was exploited to help citizens internalize their nationalistic subjectivity by giving them a sense of pride as civic ambassadors.
The solidarity of the Free World through “non-governmental diplomacy” and “international friendly relations”, which was emphasized by the pen pal campaign, created the illusion of equal and friendly international relations between sovereign states. The pen pal campaign can be summarized as “psychological warfare in the name of friendship” designed to resolve tensions and dissatisfactions, and to tame the nationalistic critics in the central US and peripheral South Korea through the sense of equality evoked by “friend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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