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卞季良 詩의 변모와 그 문학사적 의미 = Significance of Pyeon Kyeryang(卞季良)'s transitionary poetry in history of literature
저자
유호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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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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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8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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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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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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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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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 春亭 卞季良의 漢詩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鮮初의 문학사적 전환을 예고하는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의 시세계는 서로 이질적인 두 개의 작품군으로 형성되어 있다. 우선 조선 왕조에 출사하기 전에 창작된 前期 詩에서 춘정은 참신한 의경과 단련된 시어를 통해 비극적인 시대 인식을 전하는 한편 순결한 정신과 無慾의 삶에의 지향을 토로한다. 도학적 사유를 기반으로 한 이러한 정신적 지향은 不義한 외부세계와의 대결에서보다는 주로 세속적 욕망이 일어나는 자기 내면에 대한 성찰에서 파생한 것이었다. 결국 춘정의 전기 시는 道學을 수용하여 세계의 변혁과 인격적 정립을 기도했던 여말 지식인들의 문학과 그 氣息이 통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춘정이 조선 왕조에 출사한 후에 창작된 후기 시들은 시적 긴장을 상실한 산문적인 진술과 진부하고 상투적인 수사가 빈번히 나타나며 내용에 있어서도 자신과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지 못한다. 이는 당대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춘정의 정치적 이상의 실현이 철저히 차단됨에 따라 도학적 사유에 의한 정신적 긴장이 차츰 이완되어 갔음을 시사한다. 여말 신흥사대부의 신선하고 열정적인 문학세계가 춘정 당대에 와서 퇴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The poetry of Pyeon Kyeryang whose pseudonym is Chunjeong could be severed into two categories - the first and the second periods - marked by his taking up an official appointment in The Chosun dynasty at the age of 29. In his earlier poems written in days of youth, he produced different, creative images, through which he tried to speak of his own modest life of being aware of order of nature, and a pure conscience of intellectuals who didn't in the least compromise with those of injustice.
What should be focused on is that the mental inclination lying in his works in days of youth derived from his internal conflict. Leaning toward pureness originated in internal conflict inside him rather than struggle with outside temptation or suppression. The thing he had to grapple with was chiefly his thirst for attaining fame, involved with self-realization.
However, becaused by death of father and lost of friend his attitude to life as a poet changed. He intended to seclude himself from the world as he valued integrity. He decided to underline responsibility of intellectuals toward people of the nation and change aggressively the disorganized society. At this time, his poems of the second period began to be produced. As his political ambition was frustrated, the poems consisted of prosaic narrations with no poetic strain and conventional rhetoric. When it comes to the themes, they lacked sharp insight into the world drastic introspection of his life. Mental strain caused by moral philosophy gradually faded away from his recognition. Finally, established on the combination of moral philosophy and letters, the novel, enthusiastic literature of intellectuals at the end of the Koryo dynasty began to be on the ebb in the Chosun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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