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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陰城郡 助村里 全州 崔氏의 宗契 = Clan Meeting Operation(宗契) and Land Ownership of Jeonju Choi Clan in Jochon-ri, Eumseong-gun in 19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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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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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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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34(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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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세기 음성군 조촌리에 세거한 전주 최씨 집안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파악하고 소읍이라는 공간에서 사족이 성장하는 과정의 한 사례를 살펴본 사례 연구이다. 이를 위해서 분재기·종계장부·광무양안을 활용하였다.
조촌리는 조선 중기 최우령이 입향한 이래 전주 최씨의 동성촌락으로 발달했다. 조촌리에 세거한 전주 최씨는 다른 지역 사족처럼 높은 관직을 역임한 인물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성 지역사회에서 사족으로 성장하여 위상을 유지했다. 이러한 요인은 최석정의 학문적 영향과 효행 정려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최석정은 당시 정계와 사상계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조촌리 전주 최씨 집안과 촌수가 가깝고 조촌리와 멀지 않은 초평에 거주하였다. 가까운 거리로 인해 왕래가 잦았고 학문적 교류도 많았다. 또한 조촌리 전주 최씨의 효행 정려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이 집안에는 효행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효자들이 많았다. 그래서 전주 최씨는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정려 활동을 펼쳤으며, 지역 사족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효자 집안으로 이름을 알렸다.
최석정과의 학문적 영향과 효행 정려 활동이 전주 최씨의 사회적 기반이라면 경제적 기반은 종계 장부와 광무양안으로 살펴볼 수 있다. 조촌리 전주 최씨는 친족간의 친목 도모와 제사 봉양을 목적으로 18세기 후반부터 종계를 운영했다. 종계의 주수입은 도지이고 주지출은 제사이다. 이밖에 집안의 경조사를 챙기고 제관을 보낸다거나 과거 시험에 노잣돈을 지급하는 항목도 많이 보인다. 이를 보아 전주 최씨 종계는 우선적으로 제사를 모시며 상부상조의 성격을 지닌 문중 계모임인 것이다.
광무양안에 나타난 조촌리는 217호가 거주하고 물레방아가 5곳이 있는 큰 마을이 다. 조촌리는 20여 성씨가 거주하며, 그 가운데 최씨가 85호로 전체 호수에 39.1%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또한 조촌리에서 최씨는 33결 35부 8속으로 44.8%의 높은 비율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조촌리의 상위 지주를 분석해보면 1결 이상 토지 소유자는 6명에 불과하다. 상위 지주인 박숙재와 민영준은 조촌리에 거주하지 않고 토지를 소유한 부재지주이다. 조촌리 상위지주 6명 가운데 최씨가 3명으로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조촌리에서 전주 최씨의 경제적 지위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조촌리 토지 소유규모를 분석한 결과 상위 부농층은 적은 비율로 존재했다. 이는 조촌리의 경제적 지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러한 전주 최씨의 토지소유 규모를 당시 농민층의 경제적 지위가 하향평준화가 심화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부농층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지 다른 지역에 비해 소농과 중농의 비율이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요인은 산간지대에 위치한 조촌리의 지리 환경적 요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농업환경이나 상품화폐경제가 발달하지 못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7호가 거주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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