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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게모니적 남성성의 교체와 남성성들로부터의 탈주 = The replacement of hegemonic masculinity and escape from masculinities -Focusing on Segyeong-Bonpuri-
저자
이소윤 (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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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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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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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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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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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본풀이>에서 자청비, 정수남, 문도령의 관계는 삼각관계의 구도로 지적되어 왔다. 그러나 실상 두 남성 인물은 서사 속에서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않는다. 왜 두 남성 인물은 조우하지 않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들의 관계를 삼각관계로 볼 수 있는 것일까. 본고의 논의는 바로 이러한 물음들로부터 시작된다. 이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수남과 문도령의 남성성이 이질적이라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정수남의 남성성은 그의 육체를 떠나서는 이야기될 수 없다. 남근을 중심으로 한 몸과 남근 중심의 섹슈얼리티, 그리고 육체노동으로 이어지는 의미망의 연쇄가 정수남의 남성성을 구축한다. 문도령의 남성성은 문선왕과 문도령, 삼천선비로 연결되는 수직적 위계제에서 비롯된다. 문도령은 문선왕의 권위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공모적 남성성이며, 끝내 자청비를 쟁취해내는 알파 수컷이라는 점에서 헤게모니적 남성성이기도 하다. 이 점 때문에 문도령은 삼천선비가 질투하는 쟁투의 대상이 된다.
다음으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문도령의 남성성이 부상하고 정수남의 남성성이 격하되고 있는 양상이다. 문도령이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조선시대 제주도 내의 지방관과 유배인이 점했던 위치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중앙 정계에서는 힘을 쓸 수 없는 처지였지만 제주도에서는 선진 문물인 유학을 소개하는 외부인으로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이들의 중간자적 위치가 서사 내에서는 무력한 인물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상세경으로 좌정하는 문도령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정수남이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되지 못 하는 것은 심방의 말처럼 더 이상 육체 노동이 긴요하지 않게 된 현실의 필연적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는 몇몇 이본에서 정수남이 하세경에서 세경장남으로 밀려나는 연유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듯 두 남성 인물이 서사에서 직접적으로 만나지 않는 것은 정수남으로 표상되는 주변화된 남성성에서 문도령으로 형상화된 공모적 남성성으로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교체되는 현실과 관련이 있다.
이상 <세경본풀이>에 드러나는 남성성들은 역으로 자청비의 인물 형상을 부각한다. ‘탈의’를 통해 여성들을 배제하고, 남성들을 서열화하려는 시험에서 남장을 한 자청비는 기지를 발휘하여 승리한다. 이때 끊임없이 자청비의 성별을 의심하는 거무선생의 독백은 그 자체로 자청비가 <세경본풀이>의 남성성을 뒤흔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청비는 남장을 한 채로 서천꽃밭의 짐정승 딸애기와 혼인함으로써 결정적으로 섹스와 젠더의 구분을 무화시킨다. 이는 결국 섹스와 젠더의 구분이 허구적 구성물이듯이 <세경본풀이>의 남성성들 또한 허구적 구성물임을 폭로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청비는 정수남의 남성성과 문도령의 남성성 사이에서 그 누구와도 결연하지 않는다. 이러한 자청비의 행로는 그녀가 남성지배의 여러 형식‘들’로부터 탈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수남으로 상징되는 남성성과 문도령으로 상징되는 남성성, 곧 생산 양식의 층위에서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성과 문화 양식의 층위에서 여성을 희생시키는 남성성 모두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청비는 서사 말미에서 성격이 변화된 문도령과 정수남을 배제하지 않고 포용함으로써 ‘농경’이라는 새로운 문화로의 이행을 예고한다. ...
The relationship among Jacheongbi, Cheongsoonam, and Moondoryeong in the Segyeong-Bonpuri has been identified as a love triangle structure by researchers. However, the two male characters in the narrative do not ever meet each other in person. Why is this? Can we genuinely call their relationship as a love triangle? The discussion in this study originates from these questions. To find the answers, we first need to understand that Cheongsoonam and Moondoryeong have different masculinities.
Cheongsoonam’s masculinity is concentrated on his physical qualities, which are represented by the semantic network of the phallus-centric body, the phallus-centric sexuality, and the performance of physical labors. However, the masculinity of Moondoryeong originates from the vertical hierarchy of his father, Moonseonwang, and is passed down to Moondoryeong and Samcheonseonbi. Moondoryeong shows complicit masculinity, demonstrated by the fact that he is dependent on the power of his father. However, in the end, he shows hegemonic masculinity by obtaining Jacheongbi through marriage. Because of Moondoryeong’s success with Jacheongbi, he becomes Samcheonseonbi’s object of jealousy.
Next, in the narrative, the masculinity of Moondoryeong is highlighted whereas the masculinity of Cheongsoonam is overshadowed. To explain Moondoryeong’s position of hegemonic masculinity, we first have to understand the position that the administrator and the exiled had within Jeju island during the Choseon dynasty. Though they were powerless in the mainland, in Jeju island, they were treated highly for having introduced the advanced culture of Confucianism there. The positions of the administrator and the exiled are represented through Moondoryeong’s image as a powerless man who eventually rises to the position of Upper Segyeong.
The failure of Cheongsoonam to be a symbol of hegemonic masculinity is due to a society that no longer appreciates physical labor. This explain why Cheongsoonam is demoted from Lower Segyeong to Segyeong-jangnam in some versions. Hence the reason that the two characters do not meet in the narrative lies in the fact that Moondoryeong’s complicit masculinity replaces Cheongsoonam’s marginalized masculinity in the position of hegemonic masculinity.
Therefore, the masculinities shown in the Segyeong-Bonpuri highlights the character of Jacheongbi. Jacheongbi, disguised as a man, outsmarts the tests administered to her to prove her sex and wins over Moondoryeong. The constant monologue by Geomu-seonsaeng who suspects Jacheongbi is female also hinders the masculinity presented in the Segyeong-Bonpuri. The marriage between Jacheongbi, who is disguised as a man, and the daughter of Jim-jeongseung in the Seocheon flower garden also eliminates the distinction between sex and gender. Just as this proves that sex and gender are a fabricated construct in the Segyeong-Bonpuri, it also exposes the fabricated nature of masculinities.
As a result, Jacheongbi does not end up with either Cheongsoonam and or Moondoryeong. Jacheongbi’s actions indicate that she is escaping from various forms of male domination. She rejects both the masculinities symbolized by Cheongsoonam and Moondoryeong, which keep women restricted to the level of a mode of production, and sacrifice them on the alter of culture style. Nonetheless, Jacheongbi foresees the transition to a new culture called “agriculture” by embracing Moondoryeong and Cheongsoonam, and she changes to a god along with them at the end of the narrative. This shows that feminism is not a concept that exists to confront, replace, or resist men. In the current era, where a powerful wave of feminism is rising, we have fresh reasons to examine the character of Jacheongbi.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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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1-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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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유지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1999-07-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
2016 | 0.73 | 0.73 | 0.78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72 | 0.64 | 1.574 | 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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