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와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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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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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자료형태
한국연구재단(NRF)
맑스란 인물의 사상을 연구하다 보면 그에 관한 흔히 알려진 통념이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그의 사상과 정면으로 대립된다는 것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마 지난 100 여년간 지탱되어 온 소비에트식 정통 맑스주의가 전파해 온 통념일 것이다. 이 맑스주의는 그간 평생 ‘반(反)철학(Anti-philosophy)’ ‘반(反)체계(Anti-system)’의 사유를 자각적으로 표방했던 맑스의 사상을 가장 완고한 ‘보편적 철학체계’로 이해해 왔기 때문이다.
책의 I부는 맑스의 역사적 유물론의 이론적 토대를 이런 차원에서 밝히고자 하는데, 특히 쟁점들을 확인하고 그 논의를 통해 다각도로 해명하고자 한다. II부에서는 역사에서 자본주의적 근대의 위상과 성격을 맑스가 어떻게 보는가를 탐구하고자 한다. 물론 맑스의 자본주의적 시대관은 우리에게 아주 낯익은 것이다. 맑스가 자본주의를 선행하는 역사적 체제들에 비해 진보적인 것이고 유럽 봉건체제에서 불가피하게 자라나온 과정으로 인식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본다면 맑스의 자본주의관이 그 성립을 역사발전에 따른 자연스런 이행 과정이 아니라, 대안적인 역사적 가능성들이 제거된 것, 혹은 16세기에 역사의 흐름을 봉건 지배층이 역전시킨 과정으로 이해하는 월러스틴의 자본주의관과 대립한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월러스틴이 상정하는 이런 역전 과정이 맑스의 자본 1권의 본원적 축적의 장에서 그려져 있는 과정과 대략 일치한다는 점이다. 맑스 역시 16세기에 본격화된 본원적 축적의 시기를 일반 소생산자 내지 자영농 계층의 민중이 폭력적으로 예속상태에 들어가는 과정으로 이해했다. 바로 여기서 맑스 자신이 자본주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6세기 이후의 일이라고 했듯이, 지금껏 E. J. 홉스봄을 비롯한 많은 맑스주의자들이 18세기 말 산업혁명과 프랑스 대혁명을 거쳐 ‘자본의 시대’가 만개했다고 보는 견해를 맑스 자신의 것으로 확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 저서의 II부 1장 ‘자본주의의 출현; 16세기인가 18세기 후반인가’, 그리고 2장 ‘세계경제로서의 자본주의’, 그리고 3장 ‘부르주아 혁명으로서의 프랑스혁명’에서 맑스의 자본주의관의 핵심적 면모의 복잡성을 해명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다른 한편, II부의 후반부에서는 자본주의적 근대에 관한 맑스의 관을 당대의 시대적 맥락 및 그가 논쟁했던 다른 사상가들과의 관계에서 조명할 것이다. 맑스가 살던 시대에 여타 사회주의자들은 거의 모두가 사회주의의 목표로 평등 이념을 내세웠지만, 맑스 자신은 이에 반대했다. 그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평등의 왕국으로 생각하지 말자고 제안하는 것은 자신이 말하듯이 “계급폐지를 넘어서는 그 어떤 평등에의 요구도 필연적으로 불합리에 이르게 된다”는 뜻이 담겨있겠지만, 더 나아가 이는 추상성과 동질화라는 근대성의 확대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는 것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근대성의 억압적 면모를 극복하고자 하는 일련의 해체주의 흐름이 자본주의의 물화된 체계에 대한 새로운 비판적 재구성과 저항을 목표로 하는 한, 맑스와 공유하는 이러한 부분은 자못 의미있는 것이다. 근대와 근대성에 관한 맑스의 거시적 역사인식은 세계사의 진전과 더불어 새로운 사상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바, 필자는 이 저서의 후반부에서 20세기의 창의적인 사상가들과의 횡단적 소통을 시도해 보고 싶다. 과거에 간간히 M. 하이데거, M. 푸코와 J. 데리다 등 사상가들의 맑스관이 갖는 통찰에 대해 언급한 적이 꽤 있는데, 이번 저서에서는 한층 본격적으로 다루고 싶다. 또한 필자는 그간 월러스틴의 세계체제 분석과 카라따니의 교환양식론이 맑스의 근대관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의 해명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소개하고자 노력해 왔다. 1996년에는 맑스와 월러스틴의 관계를, 그리고 2013년과 2015년에는 맑스와 카라따니의 관계를 살펴본 바 있는데, 이들 외에도 근대성에 대한 여러 사상가들의 인식을 한층 심층적으로 비교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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