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적 쓰기 과제에 나타난 형태집중과 정확성 연구 : 한국어 학습자의 상호작용적 LRE 분석을 중심으로
저자
발행사항
용인 : 경희대학교, 2011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 국제한국언어문화학과 2011. 2
발행연도
2011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DDC
811 판사항(20)
발행국(도시)
경기도
형태사항
158 p. : 삽도 ; 26 cm
일반주기명
경희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김영주
참고문헌 : p.131-139
소장기관
한국어 교육에서 문법 교육은 특히 중요하다. 한국어는 조사, 어미, 보조 용언 등이 발달하여 문법 교육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훨씬 명료하고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법 정확성에 대한 요구는 언어 유창성이 상급에 가까울수록 더 커지는데 이러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실 안에서 상호작용적인 과제가 그 대안의 하나로 제시될 수 있다. 상호작용에 의한 출력의 기회 확대는 학습자들로 하여금 더 효과적인 언어 교육을 경험하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어 교육에서 쓰기 과제를 다양화하고 정확한 글쓰기를 유도하기 위해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는 학습자들 간의 상호작용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학습자들이 어떻게 형태에 집중(focus on form)하고 각기 다른 과제(task)를 수행하면서 수준별로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 파악하고 한국어 쓰기 과제에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이다.
본 연구는 쓰기 과제 유형에 대한 구체적인 비교를 위하여 <표 설명 글쓰기>, <오류 고쳐쓰기>, <글 재구성하기>의 세 가지 과제를 선정하고 학습자 쌍의 형태집중 양상을 비교하였다. 그리고 학습자들의 형태집중을 비교하기 위해 실험 참여자들의 과제 수행 중 일어난 대화, 즉 LRE (Language-Related Episode)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 문제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자 쌍이 세 가지 쓰기 과제를 수행할 때 어떤 과제에서 더 많은 형태집중이 일어나는가? 결과는 <글 재구성하기>에서 가장 많은 형태집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오류 고쳐쓰기>, 그리고 <표 설명 글쓰기>의 순서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류 고쳐쓰기>와 <표 설명 글쓰기>의 총 LRE 양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둘째, 쓰기 과제를 수행할 때 어휘, 문법, 철자의 어떤 부분에 가장 많은 형태집중을 하는가? 결과는 세 가지 과제 모두에서 문법에 가장 많은 형태집중을 하였으며, 그 중 <글 재구성하기>가 문법에 가장 많은 형태집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 재구성하기>에서는 전체 LRE의 65%가 문법에 집중되었고, <오류 고쳐쓰기>는 61%, <표 설명 글쓰기>는 52%가 문법에 집중되었다. 반면, 어휘에 가장 많은 형태집중을 한 것은 <표 설명 글쓰기>였고, 철자에 가장 많은 형태집중을 한 것은 <오류 고쳐쓰기>였다. 또, 어휘와 문법 정확성이 높았던 과제는 <표 설명 글쓰기>와 <글 재구성하기>였다. 특히 <표 설명 글쓰기>와 같은 개방형의 과제는 어휘에 대한 형태집중을 많이 유도했고, <오류를 고쳐 쓰기>와 같은 폐쇄형 과제는 문법과 철자에 대한 형태집중을 많이 유도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두 유형이 혼합된 <글 재구성하기>는 어휘와 문법에 대한 형태집중도 많이 유도했을 뿐만 아니라 정확성 결과도 모두 높았음을 알 수 있었다.
셋째, 학습자 쌍은 언어 문제를 해결할 때 상호협력적인가? 비협력적인가? 또 학습자들은 어떤 상황에서 더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분석 결과, 학습자 쌍이 언어적 문제를 해결할 때 세 가지 과제 모두에서 협력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상호협력 후의 정확성 결과는 <글 재구성하기>가 76%로 성공 확률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표 설명 글쓰기>가 63%, 그리고 <오류 고쳐쓰기>가 51%로 나타났다. LRE의 전체 정확성에 있어서는 <오류 고쳐쓰기>가 가장 낮았다. 넷째, 문제 해결 결과는 학습자 쌍의 숙달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 학습자 쌍의 숙달도를 상위-상위/하위-하위 그룹으로 구분해 세 가지 과제를 수행하게 한 결과, 총 LRE에서 <표 설명 글쓰기>와 <오류 고쳐쓰기>는 상위 그룹이 하위 그룹보다 더 많은 형태집중을 일으켰지만, <글 재구성하기>는 하위 그룹이 상위 그룹보다 더 많은 형태집중을 일으켰다. 또, 어휘/문법/철자의 형태집중을 비교해 볼 때 <표 설명 글쓰기>에서는 상위/하위 그룹의 형태집중이 비슷했던 반면, <오류 고쳐쓰기>에서는 하위 그룹이 상위 그룹보다 문법적 형태집중이 더 많았다. <글 재구성하기>에서는 하위 그룹이 상위 그룹보다 어휘적 형태집중이 더 많았다. 하지만 정확성에 있어서는 세 과제 중 <글 재구성하기>가 어휘와 문법 정확성에서 상위/하위 그룹 모두에 효과적이었다.
다섯째, 협동적인 쓰기 과제 수행이 학습자 개인의 문법 정확성에도 영향을 미치는가? 예비실험에서 문법 정확성이 유사하게 나타났던 <오류 고쳐쓰기>와 <글 재구성하기>에 대해 문법 정확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글 재구성하기>를 수행한 학습자 평균이 <오류 고쳐쓰기>를 수행한 학습자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뿐만 아니라, <글 재구성하기>의 하위 그룹 점수는 <오류 고쳐쓰기>의 하위 그룹 점수보다 훨씬 더 높은 차이를 보여 <글 재구성하기>가 개인의 문법 정확성 향상에도 효과적이었음을 보여 주었다.
이와 같이 본 연구에서는 최근 들어 상호작용적 연구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시점에서 다른 연구들과 달리 새롭게 시도한 특징들이 있었다. 첫째, 본 연구는 세 가지 쓰기 과제의 양상을 분석하여 한정적이었던 쓰기 과제 활동의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시도하였다. 둘째, 예비실험 과정을 추가 및 보완하여 본실험에서 12쌍의 실험을 분석하였으며, 분석은 협상이 이루어진 LRE의 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동시에 이루어졌다. 셋째, LRE를 어휘/문법/철자로 구분하고 그 구체적인 분류 기준과 경계를 제시하였다. 넷째, 쓰기 정확성을 비교하기 위해 어휘와 문법 LRE를 항목별로 세분화하였다. 다섯째, 숙달도별 형태집중과 성별 형태집중 양상에 대해서도 다양한 분석을 시도하였다. 학습자들에 대한 다양한 변수들은 과제 수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과제와 교육 방안에 대해서는 이러한 다양한 변수들도 함께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학습자들이 스스로 언어에 형태집중하며 정확한 목표어 출력을 시도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세 가지 과제와 12쌍의 그룹 간 대화를 통해 학습자들은 문법에 스스로 가장 많은 형태집중을 하며, 협력적으로 상호작용을 하였을 때가 비협력적으로 상호작용하였을 때보다 정확성에 성공할 확률이 더 높았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학습자 쌍의 다양한 양상을 비교한 결과, 학습자들은 목표어에 가까운 문장을 생성해 내기 위해 더 적극적인 학습자가, 더 숙달도가 높은 학습자가 더 많은 문제 발생을 인지하고 상대방에게 알렸다. 학습자들은 과제 수행 과정에서 교사의 도움 없이도 서로 협상하면서 반복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았고, 그 결과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학습자들은 모든 과제 수행에서 오류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였으며 협상 중에도 끊임없이 자기 수정을 거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학습자들은 종종 처음에 수정한 오류에 상대방의 피드백을 더하고 다시 재해석하여 수정을 확대하는 ‘변형된 출력’을 반복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학습자는 언어 형태를 수정하면서 의미를 해석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개인이 형태를 수정할 때보다 협동적일 때 훨씬 더 복잡하고 다단계적인 과정을 거쳐 형태 문제를 해결함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학습자들이 상호협력적으로 목표어를 공동 구축하는 것이 언어적으로 뛰어나지 않은 학습자뿐만 아니라 상위 수준의 학습자에게도 어휘적, 형태적, 통사적 정확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용한 전략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협동적 쓰기 과제 연구는 앞으로도 한국어 교실 상황에서의 교육 전략을 다양하게 연결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ducation of grammar is important in the education of the Korean language because in the Korean language one’s development of articles, word endings, auxiliary verbs, etc., through grammar education, leads to a far more clear and proper manner of communication. Storch(2001a) remarked that in order to improve grammatical accuracy, one must help to make interactive situations, which focus on grammar, in the classroom. The expansion of opportunities from interaction causes learners to experience a more effective language education. Therefore the field of Korean Education should diversify writing tasks and it needs research promoting interaction to induce proper writing.
This could be done by analyzing how learners ‘focus on form’ and when each performs different tasks in the interaction process between learners, or by a writing task that tests the learner’s efficient use of Korean. This paper has selected three specific types of writing tasks to compare: a descriptive composition, an editing task, and a text reconstruction and will attempt to analyze how much learners’ ‘focus on form’ differentiated. The research questions addressed in this study are as follows; Of the three types, when the pair of learners performs the writing tasks, which task takes more ‘focus on form’?, When a dyad of learners performs the writing task, between Lexis-based LREs, Form-based LREs, and Mechanics-based LREs, which task takes more focus on form?, When the dyad of learners solves a linguistic problem is it Interactive? Non-interactive? In what kind of situation do learners solve problems more accurately?, How do the task results differ according to the dyad of learners’ degree of proficiency?, Does interactive performance of writing tasks have an influence on the individual learner’s accuracy?
Between lexis, grammar, and spelling, all of the three tasks had the largest ‘focus on form’ on grammar. ‘text reconstruction’ had the highest ‘focus on form’ and among that it was shown that 65% was attached to the importance of grammar. On the other hand, ‘descriptive composition’ had the most ‘focus on form’ on lexis, and ‘editing task’ had the most ‘focus on form’ on spelling.
The tasks with high accuracy of lexis were ‘descriptive composition’ and ‘text reconstruction,’ and the task with the highest accuracy of grammar was ‘text reconstruction.’ Furthermore, the dyad of learners showed an interactive attitude when solving problems in all three types of tasks, and after mutual interaction ‘text reconstruction’ had the highest probability of success on accuracy results. Next, in the results comparing problem solving according to the learner dyad’s level of proficiency, an effective task in lexis and grammar accuracy for all higher and lower level learners was ‘text reconstruction’.
In the results of finding out if there is an influence on the individual learner’s accuracy, it is shown that 'text reconstruction' is more effective in improving grammar accuracy; a higher score was received in ‘text reconstruction’ than the ‘editing task’ by both the higher and lower level groups.
The learners in this research confirmed that accuracy can be improved through interaction by showing the ‘focus on form’ that arises in the middle of performing writing tasks. Also, they confirmed the learners’ effort to accurately correct problems and minimize errors by repeating the process of interactively revising and giving feedback to each other in the process of performing tasks, and that learners constantly fix their revisions. Therefore this research anticipates it can have a role in directly connecting classroom situations and the direction of education by showing to all, teachers and learners, a process that arises when learners of Korean interactively perform writing tas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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