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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정권의 가족계획사업과 문학적 대응 양상 연구-1960~70년대 남정현, 이청준, 이문구 소설을 중심으로 = A Study on President Park Chung Hee Government’s Family Planning Policy and Literary Response Patterns-Focusing on novels of Nam Jung-hyun, Lee Chung-jun, and Lee Mun-ku in the 1960s and 1970s
저자
구자연 (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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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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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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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509(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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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udy attempts to re-interpret the novels of Nam Jung-hyun, Lee Chung-jun, and Lee Mun-ku in the 1960s and 1970s within the context of the times of family planning policy under the Park Chung Hee government. Women accepted national policies relatively easily during those years as their desire for birth control and the policy directions coincidentally matched. On the other hand, men were generally defiant, resisting the policies, and such sentiment was vividly depicted in the works of these three authors.
Chapter 2 examined the process by which Foucault’s power model developed from sovereign power to disciplinary power, biopower, governmentality, and ethics of the self. The characteristic of family planning projects has changed from the traditional ruling model of modern countries to a new model as an ethics of women’s voluntary birth control and care. Due to the shift of the focus, the resistance portrayed by the male narrator in Nam Jung-hyun’s “A Letter to Father (1964)” went awry and failed to produce effect. The error of such resistance method easily turned into hatred. The writer defined family planning as “murder planning,” framing the act of birth control as the murder of descendants who will carry on the family line. It was a misogynistic epic that not the country, the policy implementer, but the female character who concretely practiced the policy ideology was murdered.
Chapter 3 analyzed the patterns that male characters of Lee Chung-jun’s novel express their fear of emasculation as they perceive family planning as control and suppression of their body. The narrator of “Terrible Saturday (1966)” is a man with sexual dysfunction who feels terrified, identifying himself with a dissected laboratory frog and regards his wife with repeated artificial abortions as a murderer. In "A Night on the Town with Manhood Castrated (1977)," the writer attempted to critically describe the lives of men rendered timid and voiceless in an apartment where only those who have undergone a vasectomy are allowed to reside, losing their masculinity and failing to resist the reality.
Chapter 4 tried to comprehend criticism on economic development, the basis of the family planning policy, by analyzing “Don’t Want to Give Up (1972),” published serially and remained unfinished in the Friend of Home, a publication of Family Planning Association, with “Approaching Sound (1972)” in the aspects of similarities. “Long Autumn Night (1977)” delineates a sexual difference between female and male characters about reproduction. It is also noteworthy that progressive women seeking new life through induced abortions juxtaposed against men left behind.
To sum up, Nam Jung-hyun, Lee Chung-jun, and Lee Mun-ku fictionalized the family planning policy differently. However, they converge in perceiving this policy as a threat to masculine hegemony. They all expressed anxiety and fear about the fact that the process of planning and organizing a family is determined not by a traditional paradigm of patriarchy that urges carrying on the family line but by the determination and life planning of reproductive women.
이 연구는 1960~70년대 남정현, 이청준, 이문구의 소설을 박정희 정권의 가족계획사업이라는 시대상에 비추어 재독해하려는 시도이다. 1960~70년대의 가족계획사업 실시 당시 여성들의 경우에는 기존에 갖고 있던 출산조절의 욕구와 정책의 추진방향이 공교롭게도 맞아떨어지면서 비교적 용이하게 국가의 정책들을 받아들였던 것에 비해, 당대의 남성들은 대체로 저항감을 느끼며 반발했는데 이러한 장면들이 세 작가의 작품에 잘 나타나 있다.
이 논문의 2장에서는 푸코의 권력모델이 주권권력으로부터 규율권력, 생명권력, 통치성 및 자아의 윤리로 발전해나간 과정을 살피며, 박정희 정권에서 수행된 가족계획사업의 성격이 근대 국가의 전통적 지배 모델로부터 여성들의 자발적인 출산조절 및 돌봄의 윤리로서의 새로운 모델로 이행해온 과정에 놓여 있었음을 밝힌다. 이러한 강조점의 이동으로 인해, 남정현의 「부주전상서」(1964)의 남성 화자가 수행하는 저항은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미끄러지고, 이와 같은 저항방식의 오류는 혐오로 손쉽게 전위되었다. 작가는 가족계획을 “살인계획”으로 규정하며 출산조절의 행위가 마치 가문의 대를 이을 후손을 살해하는 것인 양 서술함으로써, 가족계획사업을 추진하는 국가가 아니라 가족계획의 이념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여성인물을 살해하는 미소지니적 서사로 나아갔던 것이다.
3장에서는 이청준의 소설 속 남성 인물들이 가족계획사업을 신체에 대한 통제와 억압으로 인식하고 남성성 상실의 공포를 표출하는 양상을 분석하고자 했다. 「무서운 토요일」(1966)의 화자는 성기능장애를 갖고 있는 인물로, 유린당하는 실험용 개구리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공포를 느끼고, 임신중절을 반복하는 아내를 살인자로 여긴다. 「불알 깐 마을의 밤」(1977)에서 작가는 정관수술을 받은 경우에 한하여 입주할 수 있었던 아파트 단지의 남성 주민들이 남성성을 상실한 채 현실에 저항하지 못하고 침묵하며 비겁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비판적으로 그려내고자 했다.
4장에서는 이문구가 가족계획협회 발간 잡지인 『가정의 벗』에 연재하다가 미완성으로 남은 작품 「단념하면 싫어」(1975)를 「다가오는 소리」(1972)와의 유사성에 주목하여 분석함으로써 가족계획사업의 근간을 이루었던 경제개발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을 읽어내고자 했다. 「추야장」(1977)은 성차(性差)에 따른 여성인물과 남성인물 간의 재생산에 대한 입장 차이를 그려낸 작품으로 독해할 수 있으며, 임신중절을 통해 새로운 삶을 모색하며 떠나가는 여성인물이 남겨지는 남성인물과 대조하여 그려졌다는 점 역시 주목된다.
요컨대, 남정현, 이청준, 이문구 세 작가는 박정희 정권의 가족계획사업을 서로 다른 양상으로 소설화했지만, 임신과 출산을 조절하는 가족계획사업을 남성성의 헤게모니를 상실하는 계기로 이해하며, 가족을 기획하고 구성하는 일련의 과정이 가문의 대를 잇는다는 가부장제의 전통적 패러다임이 아니라, 재생산 능력을 보유한 여성 개인의 결단과 생애기획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드러내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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