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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 동아시아 문화와 사상의 교류와 변전 : 식민지 번역장(飜譯場)과 검열 -조명희의 『그 전날 밤』 번역을 중심으로 = The Colonial Field of Translation and Censorship - Focused on Cho Myeong-Hee`s translation of On the E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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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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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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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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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40(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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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식민지시기에 검열이라는 변수가 번역자의 태도와 식민지 번역장(飜譯場)의 형성에 어떠한 방식으로 작용하였는지를 고찰한 것이다. 주요 분석대상은 투르게네프의 장편소설 『그 전날 밤』에 대한 조명희의 번역으로서, 그가 저본으로 삼은 일역본과 두 번역 판본(《조선일보》연재본과 박문서관의 단행본)을 각기 비교 검토하여 검열의 흔적을 밝히고 조명희의 검열 인식 및 대응을 살펴보았다. 러시아 여성 옐레나와 터키의 압제 하에 있던 불가리아 출신의 유학생이자 독립운동가인 인사로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그 전날 밤』은, 그 서사적 성격상 1920년대 식민지 지식인들의 폭넓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식민지인들이 식민지 출신 주인공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관심이 그대로 문자화되기 어려운 곳도 식민지였다. 1924년 8월부터 10월 사이발표된 조명희의 《조선일보》연재본은 저본에 충실하게 번역되다가 후반부에 이르러 갑자기 발췌역과 역자의 자체 요약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한편 1925년에 나온 단행본 버전의 경우 신문연재 당시 축약된 내용이 정상적으로 번역되었다. 그 대신 연재본에는 없던 수백 자에 이르는 복자(覆字)가 새겨지게 된다. 이러한 훼손된 번역들의 배후에는 검열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날 밤』을 온전히 번역하겠다는 조명희의 의도는 끝내 성취되었다고 볼 수 있다. ‘복자’의 경우는 원문이 존재하는 이상 ‘복원’이가능하기 때문이다. 단행본 『그 전날 밤』의 원문은 신문연재본이다. 비록 연재는 막다른 길에 봉착했지만 이미 원작분량의 약 80% 지점까지가 신문을 통해 충실히 번역·배포된 상태였던 것이다. 한편 단행본의 경우 많은 복자로 뒤덮여 있었음에도 신문연재 당시 축약된 부분만큼은 복자가 부재했는데, 이는 조명희가 복자 배치의 주체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요컨대 단행본의 복자는 신문을 통한 확인이 가능하며, 신문연재에서 축약되었던 부분은 단행본을 통한 확인의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렇듯 조명희는 신문연재본과 단행본을 번역상의 상호보완적 관계에 놓이도록 하였다. 식민지의 합법 출판물은 예외 없이 한 차례 이상의 검열을 거친 결과물이지만, 검열납본 원고와 대조해보지 않는 이상 그 과정에서 ‘걸러진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문제는 ‘남은 것’만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을 경우, 해당 텍스트의 존재 의미를 제대로 간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음의 두 가지 경우는 ‘걸러진 것’의 실체, 즉 검열 이전과 이후의 텍스트 편차를 파악할 수 있는 여지가 허락되어 있다. 하나는 신문에 연재된 후에 단행본으로 간행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번역물이다. 전자는 식민지 조선에 적용되던 신문지법과 출판법의 편차로 인해 ‘신문연재본’이 원형으로서 남아 있고, 후자는 애초에 다른 법역(法域)으로 인해 훼손 없이 유통된 ‘번역 저본’(주로 일본어로 된)이 원형으로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조명희의 번역소설 『그 전날 밤』은 두 가지의 ‘원형’이 모두 남아 있는 사례다. 본고는 이 조건들을 활용하여 복자를 복원하거나 조명희의 텍스트 개입 및 검열 대응 방식을 추적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방법론은 보다 폭넓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 식민지시기 번역문학 연구에서의 검열과, 검열 연구에서의 번역문학이라는 요소는 공히 필수적 참조항으로서 재발견되어야 할 것이다.
더보기This study considered how the variable of censorship worked on translators`` attitudes and the formation of the field of translation in the colonial period. With Cho Myeong-Hee``s translation of On the Eve, a novel by Turgenev, as its main object of analysis, this study compared a Japanese translation of the novel, which Cho Myeong-Hee used as an original script, and its two translation versions by Cho Myeong-Hee(a version run serially in The Chosun Ilbo and a version of an independent volume published by Bakmunseogwan); and revealed traces of censorship and considered Cho Myeong-Hee``s perception on the censorship and his response to it. On the Eve, which depicted tragic love between Elena, a Russian girl, and Insarov, a foreign student and independence activist from Bulgaria that was suffering from Turkish oppression, was much acclaimed by intellectuals of the colony in the 1920s. It may be natural for colonial people to have paid special attention to the hero who was from a colony. However, it was also in the colony that it was hard to put such attention into print as it was. The translation version published in The Chosun Ilbo August through October 1924 was faithful to the original script; from the latter half, however, it suddenly changed into an excerpt translation and the translator``s own summary. On the other hand, in the case of the independent volume published in 1925, parts abridged during serial publication in the newspaper were translated normally. Instead, hundreds of bokja (覆字, text smearing, fuseji), which were not shown in the serial publication, were written into the volume. Censorship was behind the damaged translation. Nevertheless, it may be said that Cho Myeong-Hee``s intention to translate On the Eve I in its intact form was ultimately accomplished. For, in the case of bokjas, restoration is possible as long as an original script exists. The original script of the independent volume On the Eve is the version run serially in the newspaper. Although the serial publication reached a dead end, about 80% of the original script had been faithfully translated and distributed through the newspaper. On the other hand, in the independent volume covered with a lot of bokjas, bokja was not found among the parts abridged during serial publication in the newspaper, which was possible because Cho Myeong-Hee was the subject who placed bokja. In short, it has become possible to check bokja in the independent volume against the newspaper and to check the abridged parts run in the newspaper with the independent volume. Like this, Cho Myeong-Hee put the newspaper version and the independent volume version in complementary relationship. Without exception, legitimate publications in the colonial period are results that passed censorship one time or more; however, it is not possible to know what were ``filtered out`` during the process of censorship unless they are checked against their original copies submitted for censorship. The problem is that if only ``what is left`` is analyzed, it is difficult to grasp properly the meaning of the existence of the relevant text. But as for the following two cases, there is the potential for detecting the true nature of ``what is left,`` that is, differences in the texts between before and after censorship. One is a case where a translation is published in an independent volume after being run in a newspaper; and the other is translation materials. As the former, the original copy of the serials in the newspaper exists due to time difference between the Newspaper Law and the Publication Law that were enforced in Joseon; and as the latter, ``original scripts`` (mainly in Japanese) of the translation circulated undamaged are left in its original form because it belonged to different jurisdiction from the outset. On the Eve translated by Cho Myeong-Hee is a case where both the two types of ``originals`` are left. This paper was able to restore bokja using the above conditions, and to track Cho Myeong-Hee``s methods for intervening in the text and responding to censorship. This methodology needs to be applied more widely. Both censorship in the studies of translated literature during the colonial period and the element of translated literature in the studies of censorship will have to be rediscovered as essential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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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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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92 | 0.92 | 0.98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97 | 0.92 | 1.76 | 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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