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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십육·오백나한도>의 도상과 화기 - 제작 맥락과 신앙적 성격 = The Iconography and Inscriptions of Goryeo Paintings of the Sixteen and Five Hundred Arhats: Production Context and Devotional Charac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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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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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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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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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16(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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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13세기 중엽에 제작된 고려 <십육・오백나한도>를 대상으로, 존자의 명칭과 도상 구성, 화기의 서식과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기존 연구 성과를 비판적으로 재정리하고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존 작품과 최근 확인된 자료를 함께 분석함으로써, 십육나한도와 오백나한도가 동일한 불사 맥락 속에서 일괄 조성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그 도상적 차별성과 기능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고려 <십육·오백나한도>는 존자명은 물론 도상 구성에서도 십육나한과 오백나한으로 구분된다. 이들의 존자명은 『오백성중청문』과 『법주기』를 통해서 확인된다. 그리고 십육나한도는 자연배경이 생략된 채 나한이 등받이가 있는 큰 의자에 앉아 있고 권속이 등장한다. 반면, 오백나한도는 대부분 나한이 홀로 암석 위에 앉아 있으며 나무와 암벽 등 자연물이 표현되어 있고 현존 작품을 분석하면 예배공양, 수지경전, 예경, 선문답, 염불송경, 신통력, 설법, 시식 등 총 8가지의 주제로 분류된다.
고려 십육나한도와 오백나한도는 남송 선종계 나한도상과의 수용 양상이 확인된다. 나한이 극대화된 모습은 오대 전 관휴필 <나한도>와 남송 조경필 <십육나한도> 의 도상과 그 친연성이 짙다. 아울러 남송 선종계 도석인물화에서 유행한 선문답 장면이 오백나한도에도 연출되었으며, 권속이 적극적으로 등장하는 십육나한도의 도상 구성은 남송 선승 화가인 범륭의 <십육나한도권>과 상당히 유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검토를 통해 고려 나한도가 동아시아 불교미술의 흐름 속에서 중국 남송대 나한 도상을 어떻게 변용・정착되었는지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나한신앙과 수륙재 의례의 습합이라는 동아시아의 종교사적 맥락을 미술사적으로 조명함으로써 고려 후기 불교회화의 성격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화기 분석을 통해 令壽萬年은 당시 晉陽候 令公인 최우를 지칭하는 것이고, 나한도 불사에 발원자, 시주자, 책임자로 참여한 무관, 문관, 평민들이 모두 친최우 성향의 인물들과 최우의 사조직원들임을 밝히는 등 발원・시주 계층의 성격과 제작 배경을 재해석하였다.
결국 고려 <십육・오백나한도>는 13세기 전반기에 최우를 비롯한 집권층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에 선종이 고려불교계를 주도하는 상황 속에서 남송 나한도상을 수용하면서도 고려 독자적 수묵담채풍의 선종계 나한도로 탄생하였다. 이 516점의 나한도에 친최우 성향의 귀족들과 최우의 사조직원들이 적극 동참하여 외세침략의 국난극복과 국토대평을 희구하며, 최우의 장수와 무신정권 안정의 염원도 함께 담겨 있다.
This article examines the Goryeo Sixteen and Five Hundred Arhats Paintings produced in the mid-thirteenth century, with the aim of critically reassessing previous scholarship and proposing new interpretations through a comprehensive analysis of the arhats’ names, iconographic compositions, and the formats and contents of the inscriptions. By analyzing extant works together with recently identified materials, the study suggests that the paintings of the Sixteen Arhats and the Five Hundred Arhats were likely produced collectively within a single Buddhist ritual context, while also clarifying their iconographic distinctions and functional meanings.
The Goryeo Sixteen and Five Hundred Arhats Paintings are clearly distinguished in both the names of the arhats and their iconographic compositions. The arhat names can be confirmed through texts such as the Invitation Text for the Five Hundred Holy Assembly(五百聖衆請文) and the Record of the Abiding of the Dharma(法住記). An analysis of the surviving works allows the Five Hundred Arhats Paintings to be classified into eight thematic categories, including ritual worship and offerings, upholding the scriptures, reverential homage, Zen dialogue, chanting the Buddha’s name and reciting sutras, displays of supernatural powers, preaching, and food offerings.
The iconography of the Goryeo Sixteen and Five Hundred Arhats Paintings reveals clear patterns of reception from Southern Song Zen Buddhist arhat imagery, showing close affinities with arhat paintings attributed to Guanxiu(貫休) of the Five Dynasties period, Zhao Qiong(趙璚) of the Southern Song, and the Chan monk-painter Fanlong(梵隆). Through comparative analysis, this study demonstrates how Goryeo arhat imagery transformed and localized Southern Song models within the broader flow of East Asian Buddhist art. Furthermore, by examining the convergence of arhat devotion and the rituals of the Water and Land Ceremony(水陸齋) from an art-historical perspective, the article offers a more nuanced understanding of late Goryeo Buddhist painting.
An analysis of the inscriptions reinterprets the production background and donor groups, identifying the phrase “Youngsu Mannyeon(令壽萬年, Phrase wishing for long life)” as a reference to Choe U(崔瑀), then known as the Jinyang Marquis(晉陽候). It also reveals that the military officials, civil officials, and commoners involved as patrons and organizers were figures aligned with Choe U or members of his private organizational network. Ultimately, the Goryeo Sixteen and Five Hundred Arhats Paintings emerged under the active patronage of elites aligned with Choe U during a period when Zen Buddhism dominated the Goryeo Buddhist establishment, resulting in distinctly Goryeo-style Zen arhat paintings characterized by light ink and subtle color washes. These 516 paintings embody prayers for overcoming national crises caused by foreign invasions, for peace and prosperity of the realm, as well as for Choe U’s longevity and the continuity of the military gover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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